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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울시에 웬 명나라 숭배거리?

대학로에서 “대명거리”를 보고 하는 쓴소리

[그린경제/얼레빗=안동립 기자]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성균관을 찾았다. 10여 년 전에 와 보았는데 오랜만에 여유롭게 둘러본다. 명륜당 현판에 "대명만력병오맹하지길(大明萬曆丙午孟夏之吉)"이란 글자가 있다. 단군력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는다 

   
▲ 성균관 명륜당

   
▲ 명륜당 편액

조선의 유학자들이 명나라를 얼마나 숭모하였는지 오늘날까지도 명문에 쓰여 있구나. 대성전으로 가는 길 사이에 수령 500년이 넘는 큰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소나무, 향나무가 심어져 있어 선비의 기개를 보는 것 같다. 특히 향니무는 그 몸이 뒤틀리고 갈라져서도 죽지 않고 자라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담 너머에서의 닭튀김, 고기 타는 냄새, 도심의 소음에도 성균관 경내는 아름답다. 

혜화역 4번 출구 옆에 비석이 있어 보니 대명거리라고 씌어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명나라를 섬겼다고 현대의 서울 시민이 명나라를 기리는 거리를 명명하다니 잘못 이럴 수 있나? 차라리 중국거리는 무난하나 사대주의 사상을 이어가려는 듯하여 못내 찜찜하다.

   
▲ 몸이 뒤틀리고 갈라져서도 죽지 않고 자라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향니무

   
▲ 대학로에 있는 "대명거리"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