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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주둥이가 한쪽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 모양 토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13]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토기들이 있습니다. 신라·가야지역에서 많이 발굴되었으며, 백제지역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이형토기(異形土器)가 그것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조각해놓은 순수한 토우(흙인형), 토우를 붙여 꾸민 토기, 동물이나 물체를 표현한 형상토기(形象土器), 일반용기를 약간 변형시킨 기형용기(奇形容器) 따위로 나뉩니다.

   
▲ 이형토기(異形土器)들 / 바퀴장식 뿔잔, 사람모양 토기, 동물모양 토기(왼쪽부터)

기형용기에는 접시나 병·단지 따위를 변형시킨 것이 많은데 굽다리접시 가운데는 원통형의 작은 잔을 다시 올린 이중배(二中杯)와 원통형 관을 끼워 신선로같이 만든 그릇 따위가 있지요. 또 납작병에 깔대기 모양의 아가리가 붙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형태로 바퀴가 붙은 뿔잔, 주둥이가 위로 나지 않고 한쪽 방향을 바라보는 인형모양 토기, 동물모양으로 아가리에 구멍이 뚫린 이동용 소변기로 보이는 동물모양 토기(호자, 虎子)같은 것도 보입니다.

이렇게 기이한 형태를 한 토기들의 쓰임새는 확실히 알기 어렵지만 특별한 물건을 담거나 주술적이고 의례적인 제사용기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더 나아가 죽은 자의 영혼을 담아 저승으로 편히 모시게 하는 도구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특히 바퀴가 붙은 뿔잔은 술잔으로 보는가 하면 향로로 보는 학자도 있지요. 향로로 보는 설은 불교와도 관련되어 이야기되고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용인시의 경기도박물관에는 재미난 모양의 이형토기들이 많습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봄철에 다양한 이형토기를 만나러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