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 |
||
▲ 그림 이무성 화백
|
빗창으로 다구찌 도지사 혼쭐낸 제주 해녀 “부춘화”
이윤옥
물질하던 옷 벗어 말리며
가슴 저 밑바닥 속
한 줌 한을 꺼내 말리던
불턱에 겨울바람이 일고 있오
비바람 눈보라 치는 날
무자맥질 숨비소리 내뱉으며
거친 바닷속 헤매며 따 올린 처녀의 꿈
짓밟고 착취하며
검은 마수의 손 뻗치려던 도지사 다구찌 놈
보란 듯이 빗창으로 혼쭐내던
세화리 장터의 억척 여인이여!
그대의 분노로
저들의 야수는 꺾이었고
그대의 피흘림으로
조국 광복은 한발 앞서 이뤄졌나니
평화의 섬 제주를 찾는 이들이여!
세화민속오일장 한 접시 회 마주하고
부디 말해주소
해녀 부춘화의 간담 서늘한 애국 이야기를!
![]() |
||
▲ 족자 그림 (38 x 118cm) |
*불턱: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와서 모닥불을 지피고 젖은 옷을 말리는 곳
*숨비소리: 해녀들이 작업하다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호오이’하며 길게 내쉬는 숨소리
*빗창: 전복채취 때 쓰는 쇠갈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