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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본 『부인통신』독자들과 함께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그린경제/ 얼레빗 = 도쿄 전수희 기자]  “저는 부인통신 5월호에 실린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의 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아베 정권에게 고함> 을 읽고 이번 강좌를 듣고자 멀리 와카야마에서 왔습니다. 원래는 위안부에 대해 관심이 큽니다만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기대가 됩니다.” 이는 도쿄에서 먼 와카야마에서 일부러 강연장으로 발걸음을 한 이와모토타카코(岩本多賀子)씨가 한 말이다.

 10월 18일 오후 2시 도쿄 요츠야에 있는 전국교육문화회관  5층 소회의실에서는 “조선, 한국의 식민지시대에 있어서의 독립운동과 여성들” 이라는 주제로 이윤옥 소장의 특강이 있었다.

 이날 특강은 전날 쵸후시 “물레회” 주최의 특강 때 모인 100여명의 청중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모임이었다. 강의 내용은 같은 주제였지만 이번 모임은 『부인통신』독자 모임이라는 특색이 있었다.

   
▲ 도쿄 요츠야에 있는 전국교육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월간< 부인통신> 독자들에게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특강을 하는 모습

 월간『부인통신,婦人通信』은 일본부인단체연합회(日本婦人団体連合会, 1953년 설립)가 만드는 잡지로 이 단체는 반세기에 걸쳐 평화와 민주주의,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활동해온 유서깊은 여성 단체이다. 이 잡지는 지난 2014년 5월호에 <해외에서 본 아베정권>의 특집난이 있었는데 여기에 이윤옥 소장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아베 정권에게 고함> 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독자모임을 마련한 것이었다.

   
▲ 일본부인단체연합회 호리에유리 부회장, 고려박물관 와타나베야스코 간사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린 이날 <독자모임>에는 일본 부인단체연합회 호리에유리 부회장을 비롯하여 와세다대학 가와구치 교수 등 수준 높은 독자들이 참석하여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길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우경화 되어 가는 아베정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전쟁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이었다. 전날 쵸후시의 특강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2시간 강연도 모자라 찻집으로 다시 장소를 옮겨 6시까지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가 존재하게 된 배경인 침략전쟁과 반성 없는 일본정부의 철면피한 역사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특강을 맡은 이윤옥 시인

 특히 10년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치요자키세츠코千代崎せつ子) 씨는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한국관광은 거의가 “쇼핑과 때밀이 관광”이 주였다. 그러나 한국말 공부를 시작한 이래 서대문형무소를 비롯한 독립기념관 등 역사적인 곳을 찾아다니면서 일본의 침략역사가 얼마나 한국인에게 큰 고통을 주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후 중국의 침략 역사 현장에 까지 찾아다니게 되었다 ” 고 했다.

치요자키세츠코 씨를 비롯한 독자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윤옥 소장이 쓴 《나는 여성독립운동가다》를 구입해 사인을 받는 등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책은 영어, 일본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일본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독자 이와모토타카코 씨, 지요자키세츠코 씨가 질문을 하고 있다

17일 쵸후시에서 가진 쵸후시민특별강좌와 18일 월간 『부인통신, 婦人通信』‘독자모임’에서 가진 이윤옥 소장의 특강 ‘항일독립운동가’에 보인 일본인들의 깊은 관심을 보면서 기자는 꽉 막힌 한일관계는 양식 있는 시민들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 월간 <부인통신>의 수준 높은 독자들에게 이윤옥 시인이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이야기를 자료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에 걸친 도쿄 한 복판에서 실시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특강은 기자에게도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두 강연을 지켜보면서 일본의 시민들이 비교적 균형있는 감각으로 일본의 침략 역사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았다. 앞으로 이러한 시민 교류를 통해 한일 양국의 엇박자인 역사인식을 고쳐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