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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봄날은 간다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13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조윤화 작품 "봄날은 간다"


<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

'봄날은 간다'1953년 대구 유니버설레코드사에서 가수 백설희가 발표한 대중가요이다. 손로원이 작사하고 박시춘이 작곡했으며, 한국전쟁 시절 너무 환해서 더욱 슬픈 봄날의 역설이 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의 한 맺힌 내면 풍경을 보여줬기에 이내 공감을 샀던 노래로 평가받았다. [위키백과] 그리고 이 노래는 '시인세계'(계간)에서 우리나라 유명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을 조사한 결과, 가요 중에서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탓컴 


<
국보급 ’>

가수 백설희는 영화배우 황해의 배우자이자,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다.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보람과 디유닛의 멤버 은 백설희의 손녀이다. 그녀의 집안에 흐르는 는 한 마디로 국보급이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작곡가인 박시춘은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3000여곡의 노래를 작곡한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이다.  

작사가 손노원은 일제강점기말 강제 징집을 피해 팔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젊어서 아버지와 사별한 어머니마저 고생 끝에 일찍 돌아가시게 된다. 손노원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판잣집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화재가 나면서 연분홍 치마를 입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이 불타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손노원에게 '노원이가 장가가는 날 나도 장롱 속에 둔 연분홍 치마저고리를 꺼내 입겠다.'고 말하였던 것을 손노원은 뼈에 사무치도록 기억하고 있었다. 손노원은 그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이 노래를 작사하였다고 한다
 

<작가(조윤화)의 말>

흔히 '봄날은 간다.'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맹세나 짧은 인생, 젊음, 인생의 무상, 세월의 슬픔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 따뜻한 봄날 피어나는 꽃잎을 보면 사무치는 그리움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꽃이 피고 꽃이 질 때, 별이 뜨고 별이 질 때, 그렇게 맹세했지만 봄날은 이내 잊히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시인들이 참으로 좋아할 만하다.  

새김질을 하는 작가로서 우리의 대중가요 중에서 아름다운 가사를 담은 노랫말을 새겨 보고 싶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로 '봄날'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였으며, 봄날은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바닥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칼을 쓰고 채색을 했다. 좋은 시 뿐만 아니라 좋은 가사를 가지고 있는 대중가요도 충분히 작품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