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1.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풍경소리 산속에 고즈넉이 놓인 절에 가면 어디선가 맑고 고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절집 처마에 매달린 풍경(風磬)인데 풍령(風鈴), 풍탁(風鐸), 첨마(檐馬)라고도 합니다. 작은 종처럼 만들어 가운데 추를 달고 밑에 쇳조각으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매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소리를 냅니다. 풍경은 사람이 종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 풍경에 왜 물고기가 달렸을까요? 불교에선 풍경 말고도 나무로 깎아 매단 목어(木魚)도 있는데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이지요. 또 절집에 있는 범종은 모든 사람들을, 법고(북)는 모든 육지 짐승들을, 풍경은 모든 바다 생물들의 깨달음을 염원하는 뜻으로 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고 풍경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속세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740. 여름철의 전통술, 이화주와 과하주 날은 덥고, 억수장마 지는 그런 계절입니다. 여름엔 쉽게 변질하기 때문에 술을 잘 빚지 않지만, 이런 때도 우리 겨레는 전통술을 빚어 마셨습니다. 봄철 배꽃이 피는 때에 빚었다가 여름철에 더위와 갈증을 씻기 위해 마시는 농축 유산균음료와 같은 형태의 이화주(梨花酒)도 사실은 여름술입니다. 또 여름철의 술로는 과하주(過夏酒)가 있는데 여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마셔서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뜻입니다. 유두와 백중날에는 일꾼들을 위해 막걸리와 동동주로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좋은 전통술들이 이제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 까닭은 개화기 이후 술빚는 것을 천한 일로 생각한데다 맥주, 고량주 등 수입 술에 밀려 가내수공업 형태의 전통술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더더욱 한일합병 이후 조선총독부가 가정에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면서 전통술의 맥은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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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 ‘속풀이’와 몸살풀이 그리고 생일풀이 ‘속풀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음식점 이름 중에는 ‘속풀이 해장국’, ‘속풀이 재첩국’도 있습니다. 이 ‘속풀이’는 ‘속을 푸는 일’이란 뜻인데, ‘속’은 ‘속이 쓰린다. / 속이 거북하다. / 속이 더부룩하다. / 속이 메스껍다. /속이 울렁거린다.’ 등에 쓰인 ‘속’으로 ‘사람 몸의 일부’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속풀이’를 찾아보면 ‘분풀이’의 잘못. 또는 ‘분풀이’의 북한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속풀이’와 ‘분풀이’는 분명히 다른 뜻이며, 많은 사람이 쓰기에 표준말로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풀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몸살이 낫도록 쉰다는 뜻의 ‘몸살풀이’, 아이의 생일에 그 아이를 해치는 잡귀를 몰아내고 오래 살기를 비는 일을 말하는 ‘생일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는 ‘뒤풀이’, 또 북한말인 시집간 뒤 일 년 만에 친정집을 찾아가는 “돐풀이‘ 따위가 있습니다. 참고 :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hanmal.cafe
737. 또랑광대를 아십니까? 우리 겨레의 판소리에는 명창이 있습니다. 근대5명창으로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김창룡이 있고, 해방 뒤엔 ‘쑥대머리’의 임방울이 있지요. 하지만, 이 명창의 뒤에는 또랑광대들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또랑광대’를 판소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마을 마당이나 사랑방에서 언제나 판이 필요하면, 판을 벌이고 이끄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소리는 무대의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노래인 셈이지요. 또랑광대의 사설은 마을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하소연을 듣고 그 자리에서 만듭니다. 그래서 판소리는 명창들만의 것이 아니라 마을의 또랑광대와 사람들이 만들어 온 것입니다. 서민들의 삶 속에서 또랑광대들의 소리가 익어갈 때 무대 위의 명창이 만들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판소리를 좋아하고, 또랑광대들이 생겨날 때 또 다른 명창은 생길 것입니다.
736. 유두에 비가 오면 사흘 온다. 옛 사람들은 특정한 날에 반드시 비가 내릴 것으로 믿었습니다. 즉, 음력 5월 10일은 반드시 비가 내리는데 이는 백성을 사랑했던 태종임금의 비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으며, 제주도에서는 7월 1일 이곳에 유배되어 가시울타리 속에서 죽은 광해군의 한이 맺혀 비가 내리는 것으로 믿지요. 칠석날에는 견우직녀의 비가 내린다고 하고, 삼복에 내리는 비를 삼복우, 음력 6월 29일 진주지방에 내리는 비를 남강우라고 합니다. 이처럼 유두에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가 내리면 연 사흘을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안에 갇혀 살아야 했던 부녀자에게 이 날 하루만은 나들이가 허락되는 날인데 비가 내려 외출을 못하면 나들이를 못한 여자들의 한이 커져서 사흘씩이나 내린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사흘 오지 않고, 그쳤습니다. 예전처럼 여자들의 나들이 못한 한이 없는 탓일까요?
735. 오늘은 유두, 불편했던 이웃과 같이 웃는 날 오늘은 우리 겨레가 명절로 즐겼던 음력 6월 15일 유두(流頭)입니다. 유두는 유둣날이라고도 하는데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지요. 이것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풍속인데 가장 원기가 왕성한 곳으로 보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액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유두국수, 수단, 구절판, 상화떡, 미만두 따위를 해먹고 유두천신 제사를 지냅니다. 특히 이 '동류두목욕'은 식구, 친지나 일을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이하며, 술을 돌려 마심으로써 공동체임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이 풍속을 정약용은 계의 뿌리로 보고 있지요. 이렇게 유두는 한해에 한번 서로 갈등을 깨끗이 풀고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명절입니다. 명절로 지내지는 않더라도 이 의미를 새기며, 불편했던 이웃과 웃을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보면 좋을 일이다.
734. 일본 술의 신이 된 백제인과 전통주 보통 사람들은 시바스리걸 따위의 서양술만 고급술처럼 생각하고, 맥주나 와인을 즐겨 마십니다. 상대적으로 우리의 전통술은 거의 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술은 작은 나라인데도 조선시대엔 650여 종이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고구려인들은 스스로 장과 술 등 발효음식을 만들어 즐긴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에 백제인 인번(仁番)이 술 빚는 기술로 일본술의 신이 되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 술들이 일제강점기 이후 이름도 거의 잊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전통술은 향기와 맛이 정말 뛰어나고, 뒤끝이 없으며, 몸에도 아주 좋은 술입니다. 현재 그나마 맥을 잇고 있는 문배주, 송절주, 두견주. 소곡주, 송순주, 이강주, 홍주, 교동법주, 호산춘, 안동소주들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