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 조선시대 18세기 후반의 의약분업과 약물 오남용 조선시대 18세기 후반에는 돈이 돌면서 살만하니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양에는 수많은 의원과 사설약국들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특히 오늘의 을지로 입구 ‘구리개[銅峴:동현]’라고 불렀던 지역은 수많은 약재상이 몰렸습니다. 당시 민간의료는 철저한 의약분업 체계로 알려집니다. 의원이 환자를 진맥한 뒤 ‘화제’라는 처방전을 써주면, 이를 가지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달여 먹거나 환 따위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의원의 화제는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하였고, 일종의 비방처럼 유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약의 오남용은 큰 사회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의원에서는 강하고, 빠른 약효를 추구했고, 물론 환자들도 원했지요. 그러다 보니 시중에는 가짜 약재가 돌아다니고, 인삼ㆍ녹용ㆍ계피ㆍ부자의 네 가지 약재를 넣지 않으면 약을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한국생활사박물관10(조선생활관2), 사계절출판사
712. “말살에 쇠살”이란 말을 아십니까? 박남일님이 쓰고, 서해문집이 펴낸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 사전”에 보면 ‘말살에 쇠살’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살에 쇠살’은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벌건 말고기를 쇠고기라고 내놓는 것을 말함입니다. 누가 보아도 가짜여서 따지면 주인은 쇠고기라고 벅벅 우깁니다. 번연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우기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글쓴이는 “법치주의 신봉자들은 법이 대다수 민중의 삶보다 위에 있다고 한다. 이는 말살에 쇠살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곳곳엔 이 ‘말살에 쇠살’이 벌어집니다. 만일 억지로 우기는 사람이 있으면 ‘말살에 쇠살’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이렇게 우리말에는 재미있거나 아름다운 말들이 많습니다. ‘촌지(寸志)’를 ‘꾹돈’, ‘셀프서비스’를 ‘제시중’, ‘대질(對質)’을‘무릎맞춤’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711. 잘못 알려진 차(녹차)에 대한 상식 어떤 신문기사에서 차(전통차, 녹차)를 마시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차가 암을 예방하거나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발표를 한 학자는 많아도 암을 유발한다고 구체적으로 발표한 학자는 없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제대로 확인도 않고 무책임한 보도를 한 것입니다. 커피처럼 차에도 카페인이 있어 좋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의 카페인은 커피와 달리 카데닌, 데아닌이라는 다른 성분과 결합하여 오줌으로 쉽게 빠져나가는 것임을 모르는 소치입니다. 어떤 사람은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차는 오히려 혈관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다만, 차는 찬 성질을 가졌기에 손발이나 배가 찬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좋지 않으며, 차가운 차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또 혈압이 낮은 사람도 혈압을 낮춰주는 성질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710. 종이도, 그릇도 숨 쉬게 한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 우리 겨레는 문종이를 닥나무로 만든 창호지(한지)로 발랐습니다. 그 창호지는 섬유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공기를 소통시키고, 햇빛을 투과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김치, 된장 따위를 보관하는 그릇인 옹기는 숨구멍 구실을 하는 미세한 원형조직이 있습니다. 이 구멍은 공기 중에서 젖산균(유산균)이나 대장균을 억제하는 기공을 끌어들여 김치를 오래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장이 잘 발효되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모든 것은 숨을 쉬어야만 하고, 우리 조상은 그걸 삶에 응용했습니다. 이렇게 종이도, 그릇도 숨을 쉬게 하는데 하물며 옷이 숨을 쉬지 못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옷들이 화학섬유로 바뀌어 피부가 숨 쉬는 것을 막고 있어서 건강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옷, 특히 한복은 천연섬유가 바람직할 것입니다.
당사의 김영조 으뜸빛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독일 월드컵지원 민족예술단 공연 취재여행을 다녀왔습니다.처음하는 먼나라 여행이어서 좀 힘들기도 했지만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이것을 토대로 우선 "독일서 펼쳐진 월드컵 승리 기원 판굿"이란 기사를 오마이뉴스, 시골아이, 대자보, 참말로 등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함부르크 민박이야기, 베를린과 함부르크 여행기 그리고 독일 이민자 이야기 따위의 다양한 글을 쓸 생각입니다.기대해주시고, 채찍 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709. 객석을 흥분시키는 풍물굿의 상모놀이 풍물굿을 보면 부포 놀음, 버꾸놀음, 무동놀이, 버나돌리기, 상모돌리기 따위의 여러 가지 놀이가 있습니다. 그중 특히 상모돌리기는 객석의 흥분을 자아냅니다. 상쇠는 부포상모를, 다른 치배들은 채상모를 쓰고 노는데, 끈의 길이가 가장 긴 12발 상모는 가장 극적인 모습입니다. 북잽이가 긴 채를 감고 나온 뒤 청중들을 향해 힘껏 던집니다. 그러면 청중들은 깜짝 놀라지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채를 자유자재로 돌려 온갖 재주를 부리는 열두발 상모놀이는 청중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것이지요. 열두발 상모는 끈의 길이가 약 180cm 되는 것으로 열두 달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기도 하며, 열두발 상모의 긴 종이로 마당의 액을 쓸어 낸다는 뜻도 있습니다. 비교적 끈이 짧은 채상모놀이도 재미있으며, 부포상모도 앙증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708. 부뚜막에 있다는 조왕신을 아십니까? 조왕신(竈王神)은 옛사람들이 부엌을 맡고 있는 신으로 믿었습니다. 사람들은 물이 담긴종지나 단지(조왕그릇)를 올려놓고 조왕신을 모셨는데 조신(竈神), 조왕각시, 조왕대신, 조왕할매, 조왕대감, 부뚜막신 따위로 불렀습니다. 부인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깨끗한 물을 길어다 조왕그릇에 담고, 가운(家運)이 일어나도록 기원하며 절을 합니다. 또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부뚜막에 걸터앉거나 발을 디디는 것은 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12월 25일이면 조왕신이 아궁이와 굴뚝을 통해 염라대왕에게 올라가 그 집사람들의 행실을 보고한다고 하여 뭔가 께름칙한 사람은 하루 전날 부뚜막을 막아놓거나 부뚜막에 엿을 붙여놓아 조왕신의 입이 엿으로 붙어서 염라대왕에게 고자질을 못하도록 하려 했다는 풍습도 있습니다.
"영어 조기교육, 우리사회 또 다른 줄세우기" 영어 조기교육 관련, 기자회견과 토론회 열려 ▲ 영어 조기교육 관련, 기자회견 중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 김영조 이 시대에 영어는 무엇인가? 또 모든 국민이 영어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나아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물음은 이제 교육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이 되었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머물지 않고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에 대한 연구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그동안 해온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된 영어 조기교육에 교육단체와 문화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들, 한글학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등 한글단체들이 모여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배태섭 범국민교육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먼저 심태식 전교조 초등위원장의 '초등 영어교육 도입 경과보고'가 있었고, 강남훈 교수노동조합 사무총장,
그거 아세요?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 탄신 609돌... 오늘 오전 숭모제전 열려 ▲ 세종임금 영정(김학수 그림)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현대는 그야말로 정보기술(IT)의 시대다. 정보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작은 나라 한국이 정보기술로 세계에 우뚝 서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2004년 10월 29일자 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요즘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IT 대왕'이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IT 대왕'을 쳐보면 대다수의 검색사이트에서는 결과물이 수없이 뜨고 있습니다. 언뜻 빌 게이츠 등등 IT 산업과 관련해 '떼부자'가 된 사람들 또는 세계적인 IT기업 대표자를 지칭하는 말일 듯 합니다만, 검색결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IT 대왕'이란 세종대왕입니다. 검색해서 뜨는 게시물은 거의 한 가지 게시물입니다. 같은 글을 많은 사람들이 퍼다 나르고 있는 것이지요. 이 글은 세종대왕을 왜 'IT 대왕'이라 불러야 하는지, 한글이 얼마나 인터넷에 적합한 글인지를 설명하는 중앙일보의 디지털담당 김일 부국장의 글입니다세종대왕이 후손들의 인터넷 사용을 염두에 두고 한글을 만든 것이야 물론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