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 독일 사람들의 조화와 개성 지난주 독일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 가본 함부르크에는 작은 강들이 있었고, 그 강 주변에는 300~400년이 된 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낡은 집이었지만 건물 앞에는 언제 지었고, 언제 고쳤는지 내력을 적어 놓았습니다. 물론 그 건물들은 화물을 싣고 내리거나 보관하는 창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은 그 낡은 건물을 헐지 않았으며, 그 근처에 다시 새로 건물을 지을 때는 옛 건물과의 조화를 꾀했습니다. 전혀 다른 디자인의 건축을 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짓는 건물들은 똑같지 않고 개성이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그 건물이 그 건물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전혀 엉뚱한 건물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의 조화와 개성을 통해 전통을 살리는 마음이 가슴에 다가온 것입니다. 민박한 집의 독일인이 대단해 보이지도 않은 옛물건을 소중히 아끼는 모습과 함께 오랫동안 잊히지 않습니다.
706. 예전엔 가뭄이 들면 임금은 음식을 전폐했다. 예전엔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가뭄이 들면 어느 나라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마을 전체의 공동 행사로 기우제를 지냈지요. 또 피를 뿌려 더럽혀 놓으면 그것을 씻기 위해 비를 내린다는 생각으로 개를 잡아 그 피를 산봉리에 뿌려 놓기도 합니다. 고려시대에는 가뭄이 심할 때 왕이 직접 백관을 거느리고 남교에 나와 기우제를 올렸는데, 일반에서는 시장을 옮기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冠)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임금이 나라를 잘못 다스려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은 물론 음식을 전폐하였습니다. 또 궁궐에서 초가로 옮겨 거처를 하였으며, 죄인을 석방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현대의 정치가들도 그런 마음으로 나라를 운영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초등 1·2학년도 영어교육? 모국어는 어쩌고 교육부, 2008년 실시여부 확정... 교육단체 '시범학교 선정중단' 촉구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는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실시여부를 오는 2008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영어교육 연구학교 선정 등 운영 계획이 밝혀지면서 교육·문화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9월부터 2년간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도교육청 전문가, 현장교사 및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학교 컨설팅 단을 구성하여 초등1,2학년 영어교육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연구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8년 하반기에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또한, 교원·학생·학부모·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실시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9일 영어교육 연구학교 운영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 운영은 초등 영어교육 확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초등학교 조기 영어교육 도입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특기·적성교육 시간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 영어
수제비의 사투리, 다부렁죽과 떠넌죽 그리고 벙으래기 경상도 사투리의 말맛을 다룬 백두현의 책 나오다 ▲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 책의 표지 ⓒ 커뮤니케이션북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뜨끈한 수제비는 우리의 구미를 당긴다. 요즘이야 간편한 라면이 수제비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그래도 가끔 밀가루에 쑥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감자와 파 따위의 푸성귀를 넣고 끓인 수제비의 맛을 라면이 감당할 수 있을까?이 우리의 오랜 토종음식 수제비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뜨데기’, ‘뜨덕국’, 전남에서는 ‘떠넌죽’, ‘띠연죽’, 경남에서는 ‘수지비’, ‘밀제비’, ‘밀까리장국’, 청송 사람들은 ‘다부렁죽’, 예천과 봉화 지방에서는 ‘벙으래기’ 따위로 부른다고 한다.이렇게 각 지방의 사투리는 정감있고, 구수한 말들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는 사투리가 표준어의 반대말쯤으로 알아 버려야할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예전 한때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좋지 않은 배역이면 으레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던 모습을 흔히 보았다.그
705.단청의 아름다움을 보셨나요? 궁궐이나 절집, 서원, 성문, 누각 따위를 보면 처마 아래쪽에 아름다운 단청이 올려져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 근정전의 단청은 무척이나 화려하면서도 차분합니다. 단청의 목적은 일반 건축물과의 차이를 강조하거나, 습기나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여 건축물을 오래 보존하기 위하고, 음양사상을 중심으로 길흉화복을 기원하기 위함과 기념물로서의 성격을 부여함 등이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도 단청이 있지만, 중국의 단청은 조금 어둡고, 일본의 단청은 빨강과 검정, 황금색이 주인 반면 우리나라의 단청은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우아한 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한 오방색의 강하고 화려한 원색이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뤄내는 아름다움이 바로 단청입니다. 경복궁의 아름다운 단청을 보러 갈까요?
704. 발등에 오줌 쌀만큼 바쁜 ‘망종’ 오늘은 24절기의 아홉 번째인 망종(芒種)으로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芒) 곡식의 종자(種)를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입니다. 농사력에서는 보리베기와 모내기를 하는 때이지요. 그래서 속담에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발등에 오줌싼다.'라고 할 만큼 1년 중 제일 바쁜 때입니다. 전남지방에서는 망종날을 '보리 그스름'이라 하는데 남아있는 풋보리를 베어 그을려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되며 그 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만든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였다고 합니다.
703.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 친구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합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세시풍속이 예전에도 있었는데 그것은 ‘반보기’입니다. ‘반보기’는 양가의 부녀자끼리 만날 때 두 집 사이의 반쯤 되는 장소에서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양가 부녀자들은 마음 놓고 밖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온종일 집안에 갇혀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시집간 부녀자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을 시켜 기별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농한기인 한가위를 전후하여 어머니와 딸이, 또는 안사돈끼리 제각기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양편 집의 중간쯤 되는 시냇가나 고개의 적당한 곳에 모여 하루를 음식과 이야기로 즐깁니다. 그것이 반보기인데 중로상봉(中路相逢)이라고도 하며, 중부 이남 지방의 풍속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중간에서 만나는 일을 반보기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702. 왜 일본은 백제를 ‘구다라’라고 읽을까? 일본 사람들은 백제(百濟)를 ‘구다라(くばら)’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백제라는 한자를 일본말로 읽으면 ‘하쿠사이’가 되며, 고구려는 ‘코우쿠리’, 신라는 ‘시라기’라고 본래 발음과 비슷하게 부르면서 왜 백제만은 ‘구다라’가 되었을까요? 한 일본인은 이에 대해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뜻은 ‘시시하다’라는 뜻입니다. 원래는 ‘백제가 없다.’라는 말인데 ‘구다라나이’는 백제 것이 아닌 것은 ‘좋지 않다, 시시하다’ 이런 뜻이 아닐까요? 고대 일본인들이 백제에서 들어온 것, 백제식 물건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런 표현이 생겼겠습니까? 백제의 선진 문물을 동경했던 고대 일본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학문으로 입증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 HD 역사스페셜 2 ‘적자생존, 고대국가 진화의 비밀’, 효형출판
701. 원본 훈민정음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글자로 인정받는 훈민정음 원본은 현재 간송미술관에 있는 것이 유일본입니다. 그런데 이 간송미술관에 있는 훈민정음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한걸씨 집에서 전해지던 것, 일본인 오구라 신페이의 위작, 긍구당에 전해지던 것이라는 설 따위로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그런데 건국대 박종덕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최근 한국어학회지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주장을 합니다. 바로 원본 훈민정음은 광산 김씨 안동 종가 긍구당(肯構堂)에서 오랫동안 전해지던 것으로 이를 긍구당가의 종손 김응수의 사위 이용준에 의해 유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용준이 장인인 김응수와 그의 장모에게 보낸 편지, 긍구당가에 전해지는 분재기(分財記:재산을 기록한 문서)의 수결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700. 소박하지만 우주의 이치를 담는 곳, 청의정 동궐도(東闕圖: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에는 후원 일대에 초가집이 여러 채 그려져 있지만 현재는 청의정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맑은 잔물결이 찰랑대는 곳이란 뜻의 청의정은 산기슭 가까이에 있는데 주위에는 논이 있어 임금들이 해마다 이곳에다 벼를 심어두고 그해 농사 작황을 가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논에서 베어낸 볏짚으로 지붕을 얹었다고 하지요. 청의정 천장은 초가로 이은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자 안쪽 가운데엔 연꽃무늬의 둥근 단청이 있습니다. 이 연꽃무늬는 잠시 팔각 모양의 서까래를 뻗었다가 네모진 정자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곧 원형-팔각-네모로 이어지는 형태를 띠게 되는데 원형은 하늘, 팔각은 사람, 네모는 땅을 뜻하는 것으로 우주의 기본 원리인 삼재(三才)를 표현한다고 합니다. 연꽃 단청과 연두색 서까래가 아름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