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11월 26일(토) 아침 9시부터 늦은 4시까지 국립진부박물관에서는 토박이말을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둔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 앞세워 온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만옥)이 함께 하는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잔치”가 열린다. 또 이 잔치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아름다운 노래를 찾아 부르며 즐기는 “토박이말 노래잔치”와 올해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한 해 동안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며 거둔 열매들을 나누는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를 곁들였다. (사)토박이말바라기는 말한다. “말이 곧 삶이라 우리 삶의 밑바탕인 말을 그동안 우리는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기지 못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참우리말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수 만들어서 써오시던 토박이말이다. 그런 토박이말이 반달가슴곰, 두루미, 어름치와 같이 마음을 써서 보살피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며 우리 국민이 토박이말을 아씨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잔치에는 이름사랑 배우리 대표의 “토박이말 이름 되찾는 길”이란 제목의 좋은 말씀 특강도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섭치 [뜻] 여러 가지 몬 가운데 변변하지 못하고 너절한 것[보기월] 저를 그렇게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은 토박이말을섭치로여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비가 온 뒤 나뭇잎이 우수수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이레 저 위에 있는 고장 사람들이 미끄러운 나뭇잎을 살펴서 다녀야 한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도 그렇습니다. 어제는 배곳 뒤 길가에 있는 벗나무 아래에 나뭇잎이 가장 많았습니다. 어김도 없고 막을 수도 없이 그렇게 철은 바뀌고 있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추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쁘신데도 토박이말 노래 잔치를 할 곳에 소리와 빛이 알맞은지 챙겨 보러 같이 가 주신 '아기자기' 지기(사장)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앞서 널알림 보냄(홍보 방송) 일로 알게 된 지은이(작가) 님께서 앞으로 마음을 써 도움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뻤고 또 고마웠습니다. 일을 보러 들어 갈 때는 마음이 바빠서 눈에 안 들어 왔는데 나오는 길에 노란 꼬까잎을 한 나무가 참 예뻐 보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정거리다 [뜻] 곧장 내달아 가지 않고 자꾸 머뭇거리다.=지정지정하다, 지정대다[보기월]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몸 때문에지정거려서는안 되니 꼭 챙겨서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비가 온다던 기별이 딱 맞는구나 생각하며 눈을 떴습니다. 여느날보다 어두운 바깥과 어김없이 들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일어나 기지개를 쭉 폈습니다. 그제 동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궂은 기별을 듣고 슬픔을 나누러 온 동무들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들 흰머리와 주름으로 나이를 속일 수 없다면서 몸을 챙기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뫼오르기를 꾸준히 한다는 동무 얼굴이 좀 달리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일이 많고 바쁘다며 움직이는 일을 뒤로 미루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 할 일이 많고 적고를 떠나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남들은 뭐라고 해도 이제 토박이말 일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고 일을 나눠서 해 가고 있습니다.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일이 기다리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루꾀다 [뜻] 1)얼렁거려서 남을 꾀다[보기월] 이것처럼 하기는 힘들겠지만 저도 사람들을어루꾈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어버이들께 보여드릴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앞서 보신 분들께서 해 주신 말씀도 그런 걱정에 한 몫을 더했지요. 걱정을 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습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끝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아이들은 제 걱정과 달리 참 잘했습니다. 갑자기 소리틀이 하나 없어져 어려움이 더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지요.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 마음을 얻기가 더 어렵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갖추면서 뼈져리게 느낀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있지만 제가 내밀었던 손과 견주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들 손잡아 주실 분들이라고 믿기 때문에 서운함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한 곳에 모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섬벅섬벅 [뜻] 크고 여린 몬(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베이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하지만 무를섬벅섬벅썰어 넣었더라면 참 시원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바뀌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자라는 것이지만 어른 눈높이에서 보면 좋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찡그린 낯에 곱지 않은 말을 하고는 합니다. 아이들은 그게 싫다고 또 한 마디 보태면 어느새 사이는 더 멀어지지요. 그 사이를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잘 이어나가는 어버이, 갈침이가 되어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제 탓이니 다른 수와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이를 손보러 다닌지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어긋난 이를 제자리로 돌리는 데 오래 걸리는 것, 나빠진 이를 처음처럼 좋게 만들 수 없는 것이 삶과 참 비슷합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도 그렇습니다. 얼른 되지 싶어도 안 되고 다 되었다 싶다가도 아직 멀었다는 게 보이면 기운이 빠지고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 도움을 주실 분을 만나 도움 말씀을 듣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비를 보며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지절거리다[뜻] 1)낮은 목소리로 빠르고 몹시 떠들썩하게 자꾸 이야기하다.=지절대다[보기월] 저도 다른 사람들 배움에 아랑곳하지 않고지절거리는아이들을 말리느라 바쁩니다. 아이들 마음이 들떠 있는 까닭을 훤히 알지만 힘이 드는 것도 참일입니다. 요즘 배곳마다 배움 보람과 솜씨 자랑 잔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배곳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 배움에 아랑곳하지 않고지절거리는아이들을 말리느라 바쁩니다. 기분이 좋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들떠서 서로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꾸려 나가려니 챙겨야 할 게 참 많습니다. 만나야 될 분들도 많고 물어봐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도움 말씀과 함께 기운이 나게 해 주셔서 고맙기만 합니다. 이제 널알림감이 다 만들어지고 나면 그날 배곳에서 할 일과 일거리를 나누는 일을 챙겨야겠습니다. 이 말은2)새 따위가 서로 어울려 자꾸 지저귀다는 뜻도 있으며 비슷한 말은 지절대다, 지절지절하다 입니다.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으니 알맞게 써 보시기 바랍지다. ^^ 배곳 둘레 나무들 가지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다가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두커니 [뜻] 새벽녘에 아직 어둑어둑할 때에[보기월] 그렇게 쉬는 날어두커니일어나서 설쳤으니 몸이 놀랐나 봅니다. 얼마나 몸을 쓰지 않았으면 하루 일을 했다고 이렇게 될까 싶어 절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밤새 비가 내린 뒤 찬바람이 불어서 더 춥기는 했지만 몸이 마뜩잖아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지난 밝날 나무를 옮겨 심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해서 내야 할 게 있었지만 식구들과 함께하는 일이라서 제 일을 뒤로 미루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서둘러 마치고 일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서둘렀습니다. 날도 새지 않은 때에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 깨우고 일거리를 나눠 하자고 했지요. 끝내 제 생각대로 하지 못했지만 다시 잠을 자느니 일을 하자 마음먹고 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나무 파서 옮셔 심고, 고구마까지 캐고 왔습니다. 그렇게 쉬는 날어두커니일어나서 설쳤으니 몸이 놀랐나 봅니다. 삽질, 곡갱이질을 해서 그런지 손아귀도 아프고, 허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다리까지 안 아픈 데가 없습니다. 다들 몸을 생각해서 뭐를 한다 뭐를 챙겨 먹는다고 하는데 저는 일을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바람 [뜻] 2)일을 치러 내는 솜씨나 힘[보기월] 하지만 올해 잔치를 잘 마치고 나면손바람이 나서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배곳 안에서 열리는 배우고 익힌 솜씨 자랑 잔칫날이 얼마남지 않아서 갖추는 일로 다들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춤, 노래를 하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걸 구경하는 아이들도 따라서 좋아합니다. 어제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꾸림 일꾼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른 모임까지 미루고 와 주신 분도 있고 다른 일을 제쳐 두고 와 주신 모든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나눠 맡기로 하고 하나씩 각단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하는 일이라 아직은 서툴고 모자란 게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잔치를 잘 마치고 나면손바람이 나서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쁩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기도록 잔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꼬까잎이 더욱 짙어진 느낌입니다. 구름으로 덮힌 흐린 하늘빛이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듯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저깨비 [뜻] 1)나무를 깎거나 다듬을 때 생기는 잔 조각[보기월] 그래서 밖에 있던지저깨비까지 보태서 북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지난 닷날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 모임이 있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오신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좋은 수를 말씀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이 한 생각을 여러 사람들이 보태고 채우니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다 일이다 생각하고 짐이다 생각하면 그렇겠지만 내가 우리 아이들과 가르치고 배운 열매를 나누고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쪽으로 가게 하는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 번개처럼 만난 두 분께서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좋게 봐 주시고 더 잘 되게 도움 말씀과 함께 좋은 수도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났습니다. 그런 만남을 만들어 주신 분께는 말할 것도 없고 두 분께 머리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올렸습니다. 바쁘게 다니는 저를 안쓰럽게 보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식구들이 더 안쓰럽게 여기고 있을 겁니다. 안친 일들이 많지만 식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는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기대다 [뜻]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못마땅한 말이나 짓으로 뻗대다.[보기월] 마음 먹고어기대는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바쁜 게 다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꾸 놓치고 빠뜨리는 게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둘레 분들께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핑계를 대고 넘어 갈 수도 넘어 가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미안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요즘은 미안해야 할 일이 잦습니다. 집에서도 그렇고 밖에서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일을 벌여 놓고 둘레 사람들에게 손 벌리기를 되풀이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일을 만들고 척척 잘도 꾸려 가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분들 따라 하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르니 살살 해야겠습니다. 좀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그만큼 늦은 저녁을 네 식구가 함께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씁쓸했습니다. 배움 때새에 지나치게 장난을 치는 아이를 나무라는 갈침이께 막말을 한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나라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