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서귀다 [뜻]1)서로 바꾸다=교환하다[보기월]그래서 저는 '교환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서귀다'는 말이 있다는 것이 더 반갑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짙게 낀 안개와 구름이 햇빛을 가려 어제는 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했지만 물을 머금은 끈끈한 숨씨(공기)를 말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침에 오면서 흘린 땀이 쉬어서 쉰내를 내는 아이들이 있어서 코를 막으면서 또 한 마디를 듣습니다. "찬바람틀 좀 틀어요." 더워서 그렇게 되는 거라고 에둘러 말하는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아직은 그럴 만큼 덥지 않으니 바람틀이 만들어 주는 바람으로 견디자며 달래 봅니다.^^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어디서 가져 오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마다 아주 귀찮게 여기는 분들도 없진 않지만 쉬지 않고 들이대니 이제 눈에 들어오신다는 분도 있습니다. 싫다는 분들 마다하는 분들만 봤다면 제가 이러고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말로 글로 힘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숨김없이 말씀드려서 제가 아는 말 가운데 맛보여 드리고 싶은 말도 있지만 저도 몰랐던 말인데 놀랍고 반가워서 맛보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주니[뜻]1)몹시 따분하고 지루해서 느끼는 싫증[보기월]그렇게 뛰어 놀다가 와서 또 글을 보려니주니가 난 것이지요. 올해는 장마다운 장마가 이어질 거라고 했던 기별과 달리 윗동네에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어제 아침에도 지나가는 것처럼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었고 오늘부터는 사흘 달아서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나라가 작다고 하지만 이렇게 다른 걸 보면 작지도 않다 싶습니다. 때끝꼲기(기말평가)가 몇 날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렵고 모르겠으니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나이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미리 익히고 다시 익히는 버릇을 들인 다음 여느 날처럼 보내면 걱정할 것도 없지요.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배우고 익히는 버릇을 제대로 들이지 못한 채 배움을 즐기도록 해 주지 못 한 어른들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서둘러 낮밥을 먹고 밥을 다 삼키지도 않고 부리나케 나가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벌겋게 된 얼굴에 땀흘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앞차다[뜻] 앞을 내다보는 품이 믿음직하고 당차다.[보기월] 어른들이앞찬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도 절로 닮게 될 것입니다. 어제 아침 배곳 오는 길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나무를 다시 봤습니다. 이틀 사이 벌겋게 빛깔이 바뀐 것도 있었지만 여전히 꽃은 많았습니다. 배움터 지킴이께 여쭈어 봤는데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집 가까이에는 많지 않는데 이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저 혼자 속다짐한 것도 있고 또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서 본 '끝내 다 잘 될 거다. 잘 안 된다면 그건 아직 때가 안 된 거다'는 글도 생각나고 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어제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도 있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 늘품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앞찬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도 절로 닮게 될 것입니다. 덥고 답답해도 욱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같이 일을 하시던 한 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시고 새로운 분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헤어짐과 만남을 되풀이 하면서도 그 느낌이 늘 같지는 않습니다. 그 까닭이 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드러지다[뜻] 1)마음이 매우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매우 탐스럽다)[보기월]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흐드러지게핀 것을 봤습니다. 어제 아침에 하늘을 봤을 때는 많이 덥겠다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을 나왔습니다. 배곳에 가서도 해가 들어와 가림막을 내리고 앉아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구름이 짙어지고 해는 어느새 쏙 들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을 머금은 끈끈한 숨씨(공기)가 몸에 있는 숨구멍을 막는 것처럼 답답했습니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자리느낌을 바꿔 보려고 애를 쓰지만 구멍수가 얼른 나지 않습니다. 달라질 거라 좋아질 거라 믿으며 터울거리지만 다 내려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한 몸 좋으려고 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리 곱지 않게들 보고 손 내밀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쥐죽은 듯이 조용한 가운데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고 올리고 나니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봤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그늘러 주는 이 없어도 소리없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죄다[뜻] 남기거나 빠짐없이 모조리(모두)=죄[보기월] 새로 사 넣은 먼지주머니 속으로 집 안에 있던 먼지가죄다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참 반갑고 놀라운 일이 있어서 제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방송부와 울력해서 달마다 토박이말을 살려 쓰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새로나소리샘(신진방송국)이 마련한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나부터 우리부터 바꿉시다"입니다. 이 달에도 제가 도움을 주기로 했는데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 것을 보니 제가 도움을 주었을 때보다 훨씬 나은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미안하기도 하고 놀라웠습니다. 챙겨 주신 갈침이께 곧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날 일을 마치고 도움말을 들으려고 창원에 갔다가 날이 바뀐 뒤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가서 같이 일하는 분과 무엇을 어떻게 보태고 다듬을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것을 바꾸고 보태기는 어렵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고르고 일거리를 노느매기한 뒤에 기다린 분을 만났습니다. 만남도 반가웠지만 해 준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어서 기다린 보람이 컸습니다.엿날(토요일)은 설거지하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좨기[뜻] 데친 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마하게(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든 덩이[보기월] 좋아하는 비지 한좨기를 못 먹고 버리게 되니 좀 아까웠습니다. 어제 아침에 해가 났지만 구름이 살짝 끼어서 그리 세지는 않았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몸을 움직였다고 아침부터 땀은 그칠 줄 모르고 흘렀습니다.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바람은 아니더라도 바람을 맞고 좀 더 얼른 땀을 말릴 수 있도록 바람틀을 챙겨야겠습니다. 아침 모임을 하느라 밖에 서 있는 동안은 더 그랬습니다.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맞힌 아이들 가운데 선물을 받을 사람들을 뽑는 일도 있었는데 더위 때문에 시큰둥해 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뽑힌 아이들은 선물을 들고 다들 좋아하긴 했습니다. 땀을 흘리고 들어와서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저도 많이 더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한테 좀 더워도 참고 될 수 있으면 찬바람은 참말로 더울 때 켜야 되는 까닭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찬바람을 틀자고 하기도 열없었지요. 낮밥 때가 될 무렵부터 구름이 짙어지고 날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들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증스럽다 [뜻] 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 아주 깜찍한 데가 있다.[보기월] 아빠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앙증스러워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레끝(주말)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저는 갈모임(학회), 난이들과 만남(영재 수업), 시골 다녀오기, 새로운 만남으로 쉴 겨를 없이 보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배곳(학교)을 나와 갈모임(학회) 하는 곳으로 가는 때를 맞추느라 마음이 많이 바빴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이 있어서 서둘러 갔는데 생각보다 같이 가는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다들 손수 수레를 몰고 가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갈모임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은 열 해가 넘도록 나라 밖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을 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시기 때문에 애들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살아도 남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 텐데 먼 나라에 가서 나라 알리는 일에 이바지하신 말씀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고 그 자리에 함께한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갈모임은 배울 게 많은 자리라 참 좋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6월 16일 2016학년도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만옥) 지정 토박이말 교육 울력학교인 신진초등학교(교장 김재홍)에서는 토박이말을 더 잘 알게 하고 가까워지게 하는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열었다. 5학년 봉사위원 40여 명이 “사랑해요 토박이말, 우리는 토박이말 가꿈이”라고 적은 어깨띠를 메고, 토박이말을 살리고 가꿔야 된다는 내용을 담아 손수 만든 그림과 글(포스터와 표어)을 들고 토박이말 널알림(홍보) 활동을 하면서 잔칫날 아침을 열었다. ‘아침 책읽기’ 시간을 활용해서 5학년 학생들이 30모둠으로 나눠 각 교실로 가서 ‘찾아가는 토박이말 널알림(홍보)’ 활동을 펼쳤는데, 학년 수준을 생각해서 모둠마다 다른 내용과 방식으로 토박이말을 왜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그 까닭을 밝혀 풀이를 해 주었으며, 가든한(간단한)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내고 풀면서 토박이말과 가까워지게 하였다. 이어진 ‘토박이말 놀배움 여섯 마당’은 5학년이 반별로 여섯 모둠으로 나눠 한 시간씩 놀이를 이끌었다.1교시 1학년부터 5교시 6학년까지 ‘토박이말 딱지 놀이’, ‘토박이말 글놀이’, ‘토박이말 그림놀이’, ‘토박이말 몸짓놀이’, ‘토박이말 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샘바르다 [뜻] 샘이 아주(매우) 지나치게 많다.[보기월] 하지만 토박이말 놀배움에샘바른아이들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도와서 토박이말 널알림(홍보)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글과 그림을 들고 서 있는 아이들 이마에 땀이 맺히는 걸 봤고 저는 아침부터 땀을 실컷 흘렸습니다.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이 눈여겨 봐 줘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지은 보람도 있었고 아침에 일찍 나와서 땀을 흘린 보람도 있었습니다. 5학년 배움이들 서른 모둠이 배움방마다 가서 토박이말을 알린 '찾아가는 토박이말 널알림(홍보)'도 모둠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값을 매길 수는 있겠지만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디에서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에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준 힘은 저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섯 때새(시간)에 걸쳐서 한 뜸(반) 또는 두 뜸(반)이 이끈 '토박이말 놀배움 여섯 마당'은 짧아서 아쉬웠다는 아이들, 더 하고 싶다 아이들, 또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모아 볼 때 더 놀라웠습니다. 모둠마다 해 보고 싶은 놀이를 골라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 휘휘친친[뜻] 여러 차례 단단히 둘러 감거나 감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휘휘친친얼마나 많이 감았던지 그걸 푸느라 땀을 다 뺐습니다.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리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바람틀 없이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치느라 하기로 한 것을 잊는 바람에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얗게 잊어버렸다는 말이 왜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안 해 본 일을 처음 하는 분들 마음을 좀 더 헤아려 드렸어야 했는데 저만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채비 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챙기느라 바쁘고 힘은 들었지만 때때로 제 귀에 들리는 토박이말 노래 소리를 들으니 기운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앞장서서 하는 잔치니까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을 이끄느라 애를 쓰신 갈침이들께서 보람이 있게 놀면서 배우는 즐거운 잔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잔치 채비를 다 해 놓고 좀 늦게 집으로 오니 벌써 시켜 놓은 몬(물건)이 와 있었습니다. 그리 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