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 휘휘친친[뜻] 여러 차례 단단히 둘러 감거나 감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휘휘친친얼마나 많이 감았던지 그걸 푸느라 땀을 다 뺐습니다.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리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바람틀 없이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치느라 하기로 한 것을 잊는 바람에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얗게 잊어버렸다는 말이 왜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안 해 본 일을 처음 하는 분들 마음을 좀 더 헤아려 드렸어야 했는데 저만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채비 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챙기느라 바쁘고 힘은 들었지만 때때로 제 귀에 들리는 토박이말 노래 소리를 들으니 기운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앞장서서 하는 잔치니까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을 이끄느라 애를 쓰신 갈침이들께서 보람이 있게 놀면서 배우는 즐거운 잔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잔치 채비를 다 해 놓고 좀 늦게 집으로 오니 벌써 시켜 놓은 몬(물건)이 와 있었습니다. 그리 크지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퉁스럽다 [뜻] 어처구니없을 만큼 새삼스러운 데(느낌)가 있다.[보기월] 우리가 이러는 것을 보고새퉁스럽게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 우리 뜸(반) 아이들이 애를 써서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뜸 아이들이 아주 재미가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길을 보여 줘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아이들이 잠과 바꾸어 온 이야깃감에는 아이들 마음이 잘 들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그걸 알아 줬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 주었겠지요. 다가오는 낫날(목요일)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때 놀이마당을 하기 앞서 다른 배해(학년) 배움이들한테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 써야 하는지를 이야기할 본보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을 보고새퉁스럽게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저마다 눈높이에 맞춰 까닭을 이야기하고 들으면서 깨닫거나 얻을 것을 생각하면 아주 뜻 깊은 일이 될 거라 믿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일떠나 창원에 가서 볼 일 보고 부산까지 가서 다친 누님을 뵙고 얼른 낫길 바란다는 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오늘 토박이말]휘움하다 [뜻]조금 휘어져 있다.[보기월]문을 잠그는데휘움했던못이 어제따라 더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달이 바뀐지 벌써 열흘째 되는 날입니다. 달이름도 들여름에서 온여름이 되었고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발자국을 세어도 될 만큼 멀지 않지만 그것도 걷는 거라고 배곳에 들어와 앉으면 땀이 주루룩 흐릅니다. 제 땀을 말려 줄 바람틀이 있어야 될 때가 되었나 봅니다.^^이틀을 달아서 싫은 소리를 한 보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나무랐다고 하기보다는 구슬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눈치가 빠른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자리느낌을 제대로 모르고 나부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아이들이 더 많으니 숨을 쉴 수 있습니다.토박이말 갈침이 동아리를 하는 날인데다가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앞두고 챙길 게 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도와 주고 다른 갈침이들께서 좋은 생각들을 보태 주시니 한결 나았습니다. 아이들도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잘 따라 줍니다. 다른 뜸 아이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게 짐스럽긴 할 것입니다. 손을 볼 데가 있어서 맡겨 놓은 수레를 찾으러 가야 할 때를 맞추느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문을 잠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좋이 [뜻] 1)마음에 들게[보기월] 아이들이좋이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안은 더웠지요. 아이들도 활개마당에 나갔다 와서는 많이 더워했습니다. 바람틀도 돌리고 문을 열고 있으면 그냥 견딜만 했는데 남달리 더위를 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찬바람까지 틀어야 될 때가 되었나 봅니다.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 싶었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두 때새를 다른 갈침이와 보내고 왔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옆에 있는 뜸 아이들과는 어제 처음으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저를 만나고 가장 즐거웠다니 말을 다했지요. 아이들이좋이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부드럽고 상냥한 것도 바라지 않고 때론 따끔하고 무섭게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많이 어지러웠습니다. 사분사분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세다 [뜻] 몸은 여리게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보기월] 겉으로 보이는 몸이 아닌 마음 힘이앙센아이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어제 아침에 일어나 챙기며 내다본 바깥은 해가 쨍쨍 날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씻고 나오니 어느새 구름이 해를 가려서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배곳에 가서 앉으니 바람이 없어서 시원하기는 커녕 덥덥했습니다.조금 지나니 바람이 불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운 날씨였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배우고 닦은 보람이 하나도 없다 싶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아이들 때문에 속까지 덥덥하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바로 쉬고 오는 바람에 오히려 가기 앞보다 더했다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제가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졌으니 말입니다.^^저만 더웠나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다른 분들도 좀 더웠다고 하셔서 마음이 가벼워지다가도 다 그랬다고 하니 한쪽으로는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몸집도 크고 힘도 센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작고 여리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침 [뜻]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품(태도)=시침=시치미[보기월] 바쁜 줄 뻔히 알면서새침을 떼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일없이 닦음(수련)을 마치고 와서 마음 좋게 쉴 수 있었습니다. 한데서 잠을 자고 밥까지 해 먹기도 하던 것과 견주면 아주 수월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온 다른 배곳 아이들 가운데 다친 아이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들어 하는 걸 봤기 때문에 일없이 마친 게 더없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엿날(토요일)은 배달말난이들과 만나서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알릴 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에 무게를 두고 생각을 하다보니 비슷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더욱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를 찾아 알리는 것까지 해 보기로 했으니 여러 가지가 나오지 싶습니다.밝날(일요일)은 해야 할 일들을 두고 여러 모로 생각을 하느라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일을 할 차례를 생각하고 어떻게 알맹이를 채워 갈 것인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남들이 보면 집에서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머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으로 비롯되는 노래입니다. 최옥란 님이 지은 가락글에 홍난파 님이 가락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참 많이 불렀는데 요새 아이들이 부르는 건 자주 못 봤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이 노랫말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이들 삶과 많이 떨어진 삶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달라졌다고 잊어야 한다거나 버려야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살다간 분들도 계시고 그런 삶을 살았던 분들이 살아 계시기도 하니까요.노랫말을 보면 '모래알로 떡을 하고 조약돌로 밥을 지어 먹는다'는 소꿉놀이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게 '호미와 괭이로 메를 캐어 엄마 아빠와 맛있게 먹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이걸 아이들이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요맘때 한창 피어 있기도 하지만 꽃이름을 모르고 살다보니 더 그럴 것입니다.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긴 '메꽃'이 있지요. 노래에 나오는 것이 바로 그 '메'입니다. 옛날에 먹을 게 없을 때 그 메 뿌리를 캐서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놀다 [뜻] 몹시 그리워하다=동경하다[보기월] 모르긴 해도 어둠 속에서 어머니를 흐놀다 스르르 잠이 든 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밖에 나오면 안에서 안 보이던 새로운 낯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와 보니 딱 그렇습니다. 새배해를 비롯할 무렵부터 기다기고 기다리던 것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들떠서 지내는 게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지요.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여느 날보다 일찍와서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져오지 말라고 한 것을 가져왔다는 아이,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는 아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까지 가지가지였습니다어른들이 하는 걱정과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수레를 타고 가는 동안 손말틀을 두고 와서 그런지 도란도란 마주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잘했다 싶었지요. 지나치게 목소리가 커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하면서 왔습니다.아이들을 맡아 주실 분들께 데려다 준 지 20분만에 마치 새로운 사람처럼 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자리느낌에 따라 달라진 걸 알지만 그 재빠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종애 [뜻] 남을 놀리어 약을 올림[보기월] 어떨 때는종애곯리는 듯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러면 많이 힘드는 게 참일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반갑지 않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납니다. 마음닦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그 마음을 알아줄 이는 같은 일을 하는 분들밖에 없을 것입니다.^^잘한다고 추어 줄 일보다는 나무랄 일이 더 많은 아이들 한 둘 때문에 기운을 다 빼는 분들이 저말고도 많은가 봅니다. 그렇다고 말이라도 하고 나면 좀 시원할 텐데 그러지도 못 하고 속을 끓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움을 줄 수가 없을 때는 더 답답합니다.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여기며 넘어갈 때가 많지만 이건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는종애곯리는 듯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러면 많이 힘드는 게 참일입니다. 어른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좋을 것이 없는데 아이한테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오죽하겠습니까? 그걸 삭이며 지내니 마음닦기라고 하는 것이지요.더위에 지친 몸을 깨워 보려고 오랜만에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몸을 가꾸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걸
[신한국문화식문=이창수 기자] [오늘의 토박이말] 앞가림 [뜻] 제 앞에 닥친 일을 제힘으로 겨우 해냄. [보기월] 제앞가림도 못 하면서 다른 사람 잘못이 눈에 들어오는지 묻고 싶었습니다.들여름이 아니라 온여름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많이 더웠습니다. 누가 묻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는 더위, 그 더위를 온 몸으로 느끼며 땀과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이제 달이 바뀌었습니다. 여름이 가득한 온 여름달이지요.일찍 온 아이들이 열어 놓은 배움방이 많이 더웠습니다. 열어도 풀리지 않는 더위를 온 몸으로 받으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오자마자 바람틀을 돌려도 가시지 않는 더위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건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는 철바뀜입니다.철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면서 조금씩 익어가고 있는데 아이들을 보면 봄에서 바로 겨울로 가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 힘을 모아서 나아질 수를 찾기도 모자란데 다투고 헐뜯고 있으니 말이지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했더니 받아 들이는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잘하는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