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훗훗[뜻] 바람이나 입김 따위가 거듭 안겨 오는 모양 또는 따뜻한 기운(열기)가 후끈하게 거듭 안겨 오는 모양[보기월] 오늘도 여름같이 더울 거라고 하던데 더운 바람이 훗훗 불어 오겠지요? 지난 이레는 어떻게 하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낫날은 진주교육지원청에 가서 올해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와 갈닦음(연수)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모았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느낄 만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해 주신 이야기들이 토박이말 갈배움이 더욱 나아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닷날은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 가서 어떤 토박이말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른 갈배움감을 만드는 분들도 와서 이야기를 하셨고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줄글로 되어 있어 읽는 분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림을 곁들여 좀 짧게 줄여서 보여 드릴 거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낱말 뜻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우리 아이들이 자주 듣게 되는 노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넘어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노랫말을 보면 거칠고 메마른 느낌에 할퀴는 듯한 말이 가득한 노래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엊그제 수레를 몰고 가다 들은 이 노래는 참 곱고 예쁜 느낌이 들어 반가웠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김이나 님이 노랫말을 김도훈 님이 가락을 지어 케이윌이 부른 '꽃이 핀다'라는 노래입니다.''바람꽃'이라는 예쁜 토박이말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 하고 다시 생각하는 마음을 꽃이 피는 것에 빗대어 나타낸 것이 참으로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절', '번'이라는 한자말과 'no'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있더라구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no'라는 말이 꼭 들어가야 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노랫말 흐름을 볼 때 '너'가 들어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실지 궁금합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 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좁쌀과녁 [뜻] 얼굴이 매우 넓적하고 큰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아마도 '좁쌀과녁'이란 토박이말을 모르니 '대두'라는 말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아주잔먼지(미세먼지) 짙기(농도)가 나쁠 거라는 기별을 듣고 나와 보니 뿌옇게 흐린 하늘이 마치 비가 올 날씨처럼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먼지들도 많이 모이면 그렇게 눈에 띄는 걸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센 것인지 되새기게 됩니다. 어떤 모임이나 다 비슷할 것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못을 다 흐리기도 하고 어떤 한 사람이 이룩한 일이 나라 이름을 드높이기도 하니까요.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여러 마리면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흐림이가 될 수도 있고 맑힘이가 될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이 될지는 스스로 하기 나름일 것입니다. 안팎에서 갖가지 터짐소리가 들려 마음이 쓰입니다. 서로 한마음이 되어서 일을 해야 잘 될 텐데, 제 한 몸 생각이 앞서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거친 말투와 큰소리에 길이 든 나머지 곱고 부드러운 말은 깔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상하다[뜻] 1)꼭 짜이지 않고 어슬프다[보기월] 아이들이 만든 널알림감이앙상해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해가 조금씩 일찍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동안 조금씩 조금씩 더 길어질 것입니다. 가방을 가볍게 하고 옷도 얇게 입고 가지만 걸어 가서 배곳 안에 들어가면 바로 따뜻함을 넘은 더위가 느껴집니다. 먼저 온 아이들이 문을 열어 놓은 날은 좀 낫지만 그렇지 않은 어제 같은 날은 아침부터 땀을 흘린답니다. 배움열기(수업공개)를 하는 날이라서 여느날보다 챙길 게 많아서 빠뜨리지 않으려고 할 일을 적어 왔었습니다. 무엇보다 누리갈닦음(원격연수)을 마치는 날이라서 그건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 꽃등으로 적었지요. 하라는 때까지 꼲기(평가)를 하지 않으면 마친보람(이수증)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이 우리 갈배움을 보러 오신다고 해도 아이들은 여느 날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때맞춰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으니까요. 이제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토박이말 널알림(홍보)를 할 때 쓸 널알림감을 미리 만들어 본다고 생각하고 만든 널알림감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참하다 [뜻] 새뜻하고 참하다[보기월] 새참한옷이나 꾸미개로 겉을 꾸미는 만큼 마음을 닦고 얼을 맑혀야겠습니다. 믿고 기다린다면 어떻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아이들과 만난지 세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잘하는 아이들은 어김없이 잘하는데 좀 나아졌으면 하는 아이들은 더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 돕고 아껴줘야 할 동무를 서로 헐뜯고 괴롭히며 아파하기도 합니다. 그걸 돕는 가르침이 되고 그 길을 찾는 배움이 되어야 하는데 저마다 다른 곳을 보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걸 다 맡아서 풀어 줄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손을 내밀면 잡아 줄 것이고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다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할 겨를이 많아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아이들도 갈침이님들도 참 바쁘게 삽니다.새참한옷이나 꾸미개로 겉을 꾸미는 만큼 마음을 닦고 얼을 맑혀야겠습니다. 아이들이 그러길 바란다면 저부터 그래야겠지요?^^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ㄱㄴㄷㄹ 이야기가 궁금해 더 보고 싶으시면 아래를 눌러 주세요.^^http://tuney.kr/81hK5S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치 [뜻] 1)바특하게 만든 찌개나 찜[보기월] 그래서조치처럼 되지 않도록 하느라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이레끝에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비슷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닷날(금요일) 저녁은 네 식구가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여느 날에는 같이 밥을 먹기가 쉽지 않거든요. 마음 놓고 먹으며 놀다가 잠도 푹 잤습니다.엿날(토요일) 앞낮에는 영재원에 일이 있어서 나가서 일을 보고, 토박이말바라기 일터에 가서 서둘러 해야 할 일들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벌여 놓은 일도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모임을 널리 알리는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데 생각을 같이 하였습니다.뒷낮에는 그동안 바빠서 못 하고 있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 알리는 글을 올리고 여러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지만 다른 일에 밀리다 보니 여러 달만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반겨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밝날(일요일)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일을 하다가 아이들과 집가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 때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 듣고 나누고 하는데 여기에 글로 올릴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 일도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 들으실 노래는 박태준 님이 가락을 짓고 이연실 님이 노랫말을 지어 부른 '찔레꽃'입니다. 어릴 때 찔레순, 찔레꽃을 먹어 보신 분들은 더 와 닿는 노랫말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바삐 오시는 엄마의 하얀 발목이 머리에 그려지는 참 좋은 노래입니다. 찔레꽃을 보고도 이름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고른 노래입니다. '산등성이'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조금은 슬픈 노래입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https://youtu.be/8GH_hrYHwms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살 [뜻] 엄살을 부리며 버티고 겨루는 짓[보기월] 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면앙살을 부리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여름으로 들어가는 들여름달인데 날씨를 보면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벌써 바람틀을 돌려 달라고 해서 돌렸으며 낮밥을 먹고 나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 더울 거라는 기별도 들리고 제가 아이들과 지내는 방이 끝이라 더 덥다는 말을 듣고 나니 더 더운 것 같습니다.^^ 한 이틀 맑았던 갈배움 자리느낌은 어느새 흐려져 있고, 아이들 마음은 안개처럼 땅위에 떠다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배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듣고 나니 더 마음이 쓰입니다. 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일깨워 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마음을 쓰고 힘을 모으면 더 빨리 자리느낌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면앙살을 부리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 때문에 하려고 하던 일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걸 슬기롭게 잘해야 되는데 쉽지 않은 게 참일입니다. 날씨가 더위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잡이 [뜻] 1)어떤 일을 처음부터 다시 새로 비롯(시작)하는 일[보기월] 여러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제부터새잡이로 여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깥에 일을 보러 나가야 해서 어제 아침에는 수레를 몰고 갔습니다. 땅밑에 세워 두었던 걸 찾아서 힘틀(엔진)이 데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나오는데 들어오는 수레를 만나 뒤로 비켜 주고 그러다 보니 걸어서 오는 것보다 더 늦게 닿았습니다. 걸어 다니는 게 낫겠죠?^^ 저보다 일찍 와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어느 때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책 읽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까닭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생각하면 머리가 조금 아픕니다. 안팎으로 겪는 일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낮밥을 먹자마자 서둘러야 했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더 쓰였습니다. 나설 때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닿아서 쉬다가 갈닦음을 받았습니다. 처음 맡은 일인데다 지난해와 조금 바뀐 게 있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오가며 수레 안에서 이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