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곤조곤 [뜻] 말이나 짓이 떠들썩하지 않고 꾸준하게 부드러우면서도 하나하나 꼼꼼히 빼먹지 않고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그제하고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어제 아침에 사흘만에 해를 봐서 기분도 좋고 물기를 머금은 푸나무가 더 반짝반짝 빛이 나서 예쁘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고 있는 윗도리를 벗고 싶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무지개달도 가웃이 다 되고 봄이 후다닥 우리 곁을 지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한낮에는 윗도리를 벗고도 땀이 났지요. 날이 더워지니까 아이들 마음도 풀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말을 내뱉기도 하는 걸 보고 다잡아야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바쁠 줄 알고 그제 나와서 일을 했는데도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 있어서 몸도 마음도 달리기를 했습니다. 서둘러서 하긴 했지만 옆에서 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새틈틈 [뜻] 모든 사이와 모든 틈[보기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어제 아침에는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한낮이 되어도 쌀쌀한 날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뒷낮이 되면서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한테 옷을 날씨에 맞게 입고 다니자고 했는데 제가 입고 간 옷이 좀 얇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온 아이를 보니 제가 입은 옷이 얇다고 느끼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좀 좋은 쪽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이런저런 수를 쓸 때 집에서 함께 도와 주시면 더 수월한데 그렇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말입니다. 집에서나 배곳에서나 아이에게 말발이 서지 않는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 나누고 울력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랏일꾼을 뽑는 날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찍고 놀러 가시거나 집에서 쉬시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화들짝 [뜻] 몸을 갑자기 움직이며 매우 놀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자다가 무슨 소리에화들짝놀라서 잠을 깼는데 쉼터에 쉬어 간다는 알림말씀이었습니다.이레끝 막바지 꽃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길을 꽉 채웠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꽃도 빨리 피고 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다들 봄나들이를 한다고 북적이는 길로 저는 모임이 있어서 혼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이 많이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오고 가는 데 수레 안에서 한 나절 넘게 앉아 있어야 해서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지요. 게다가 옆에 이야기를 할 사람이 있으면 좀 나은데 혼자 오가는 길은 참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도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은 만남이 좋고 사람이 좋고 함께하는 일이 좋기 때문입니다. 지난 걸음은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일꾼모임 일 때문에 갔습니다. 으뜸빛(회장)이 바뀌고 새롭게 모임 일을 맡아서 할 사람들이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 앞으로 더 잘하자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고 또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물로 [뜻] 제 스스로[보기월] 아이들한테 토박이말을 알려 주기만 하면제물로다 알아서 익혀 쓰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봄꽃을 보고 그 이름의 말밑을 알아보는 제철 놀배움을 하고 오면서 해까지 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꽃을 보고 온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어제 날씨가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 비가 내리면서 벚꽃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이제 잎이 더 많이 보이는 나무가 많았졌으니 말입니다.^^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모임을 꽃등으로 했습니다. 일동무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 있어서 제때 모이지는 못 했지만 걱정을 했던 것과 달리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늦게 만나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졸가리만 듣고도 앞으로 모임이 알차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다른 배곳 동아리도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열매가 달라질 것이므로 더욱 마음이 쓰이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이들한테 토박이말을 알려 주기만 하면제물로다 알아서 익혀 쓰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감질 [뜻]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깨끔질, 앵금질, 외발뛰기[보기월] 앙감질로 들어 온 아이들을 불러 그러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좋게 타일렀습니다.봄비가 잦다고 해야 할까요?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 어제 뒷낮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이레부터 벼르던 제철 놀배움을 하러 나갔습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잘 왔다 싶었습니다. 먼저 밖에 나온 일을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찍그림(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눈처럼 피어있는 벚꽃 구경을 한 뒤 여기저기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살펴보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져 쌓인 꽃잎을 주워 뿌려 꽃보라를 만들며 깔깔대고 웃기도 했습니다.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은 몰라요. 아이들을 데리고 눈 앞에 있는 꽃을 가리키며 이름을 아느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한 말입니다. 이름을 아는 것은 개나리였습니다. 봄꽃 이름을 다 알려주지는 못 했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롱거리다 [뜻] 방정맞게 까불며 참되거나 미덥지 못하게 자꾸 지껄이다[보기월] 그런데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새롱거리면생각이 좀 달라집니다. 어제는 비가 그치고 난 뒤 날씨도 맑았고 기분 좋은 일이 세 가지나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난해 한배해(동학년)였던 갈침이한테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 올해 새로운 일을 맡았는데 이제까지 써 오던 말을 좀 바꿔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말을 보내줬더니 좋다고 하면서 바로 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내면서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아주 좋다고 하니 저도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면 더디긴해도 우리 말글살이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제까지 여러 가지로 제 속을 끓이던 사람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날마다 보는 사람인데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로 지내기가 적잖게 어렵습니다. 저 혼자라면 참고 견딜 수도 있는데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그저 보아 넘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죠. 여느 때 보면 밝고 우스개도 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활갯짓[뜻] 1)걸음을 걸을 때에 두 팔을 힘차게 내젓는 짓[보기월] 걸을 때도활갯짓을 하며 걸으면 땀이 얼른 나고 좋다는 걸 압니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어제는 날씨가 그제보다 많이 쌀랑했습니다. 날씨를 생각하고 옷을 입고 갔지만 문을 오래 열어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햇볕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그만큼 많이 달랐습니다. 빗방울 만큼 벚꽃잎이 떨어져 눈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지요. 배움이들과 봄꽃 놀배움을 나갈 일을 짜는데 날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기도 했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나갈 때를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반짝 난 날이 가장 좋을 때인데 하루가 더 늦어지게 되었지만 철에 맞춰 해 볼 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여러 가지 꽃도 보고 여느 때 생각해 보기 어려운 꽃이름의 말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는 여러 날 못 간 마실을 갔습니다. 참일 마실을 갔다기 보다는 책을 사러 간 게 맞는 말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낮보다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걸을 때도활갯짓을 하며 걸으면 땀이 얼른 나고 좋다는 걸 압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골 [뜻] 감이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어진 몬(물건)[보기월] 올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토박이말 놀배움감을제골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느낌에 봄다운 날씨가 이틀 이어지는 동안 벚꽃이 다 핀 것 같습니다. 이레끝 벚꽃 구경을 다녀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엿날(토요일) 앞낮에는 제가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고 뒷낮에는 아들이 동아리 모임에 가는 바람에 못 했습니다.아쉬운대로 시골집에 가는 길에 수레 불빛으로 비춰 보기도 했고,누리어울림마당에 동무들이 올려 준 벚꽃 찍그림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시골집에 가서 잠을 잔 다음 날은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잠을 참 잘 잤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뒤 집가심을 하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봄비는 일비라는 말이 있듯이 시골에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지는 철입니다.이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듣고 잠을 미루고 새벽까지 벚꽃 구경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벚꽃 나무 아래 하얗게 떨어진 꽃잎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비를 맞고 나면 꽃잎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가조촘 [뜻] 1)앉지도 서지도 않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보기월] 다른 애들 노는 것을 뒤에서앙가조촘구경하는 것이 다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이 가장 포근한 날씨였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올라가 이를 닦으려고 하는데 살짝 땀이 나는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밥을 먹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요. 나중에 날씨가 포근해서 그랬다는 걸 알았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낮밥을 먹은 뒤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햇볕을 쐬는 것도 좋고 땀이 날만큼 움직이는 것도 좋은데 그걸 싫다고 하니 쫓아내지도 못 한답니다.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몇 가지 되어야 말이지요. 다른 애들 노는 것을 뒤에서앙가조촘구경하는 것이 다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놀고 싶어하고 놀 겨를이 없다고 푸념하는 아이들이 많고 저도 그런 아이들을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놀 겨를을 줘도 마땅한 놀이터와 놀거리가 없어서 또는 놀 줄을 몰라 못 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어른들이 도와 줘야 할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록새록 [뜻] 1)새로운 몬(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보기월] 우리가 못 본 사이 그 큰 나무에도새록새록새잎이 돋아났던 것입니다. 어제는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고 맞이하는 사람 마음도 달라지는 게 맞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삿날마다 공밀치기를 하는 날이라 옷을 좀 가볍게 입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왜 옷을 그렇게 입고 왔는지 묻기도 했고 슬쩍 장난을 걸어오기도 했습니다.몸집이 크지 않아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아이인지 어른인지 가리기 쉽지 않은데 옷까지 그렇게 입어서 더 그랬었나 봅니다. 하지만 하루쯤 좀 가붓하게 입고 가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삿날은 옷차림을 무겁지 않게 하고 올 생각입니다. 날마다 하나씩 해 내야 할 게 있고, 이 달 안에 끝을 내라는 일까지 있어 아침부터 진둥걸음으로 배곳을 오가야했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다 아래에서 못 봤던 키 큰 나뭇가지 끝을 봤는데 손톱만한 입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가 못 본 사이 그 큰 나무에도새록새록새잎이 돋아났던 것입니다. 봄기운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