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환[뜻] 아무렇게나 마구 그리는 그림[보기월] 얼핏 봐서는 물감을 부어 놓고환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 그린 걸 보니 입이 벌어졌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뒷낮에는 바람까지 불었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날씨에 따라 기분과 함께 몸이 달라지는 게 맞나 봅니다. 몸이 안 좋아서 못 오는 아이가 있었고, 그제 못 왔다가 온 아이는 머리가 아파서 안 되겠다며 집으로 갔습니다. 이제 봄기운이 더해져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아픈 아이들도 줄어들 거라 믿습니다. 벌써부터 벼르고 있던 모둠 날적이를 처음으로 적었습니다. 서로 배움 품앗이도 하고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겪으며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아직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있지만 곧 알아차리게 될 거라 믿습니다. 슬기틀(컴퓨터)이 말을 듣지 않아서 손말틀(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참으로 놀라운 솜씨를 가진 사람을 봤습니다. 쓰레기통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물감을 부어 놓고환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 그린 걸 보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암지르다 [뜻] 으뜸 되는 것에 덧붙여서 하나로 되게 하다.[보기월]그 래서 오리고기 볶음에 남은 건건이를암질러먹었습니다.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온나라가 봄날이 될 것이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참말로 그랬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어디라도 봄나들이를 다녀와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그러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기쁜 일이 있어서 기분 좋게 먼 길을 다녀왔습니다. 엿날(토요일) 저녁 제 돌을 맞아서 밥잔치를 하고 있는데 서울 사는 가시아우한테서 기별이 왔습니다.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것이었죠.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어쩌면 저랑 돌날이 같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입가심을 하러 가시집에 가 있는데 아이를 낳았다고 했습니다.다들 손뼉을 치며 기쁜 마음을 나누고 새벽에 서울 걸음을 하기로 하고 저마다 집으로 갔습니다. 날이 새지도 않아서 일어나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에 닿아 가장 먼저 아이를 봤습니다. 머리카락이 새까맣고 눈이 또록했습니다. 다들 아빠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예쁘고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빌어주고 왔습니다.길이 좋아서 하루가 안 가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뜻하다[뜻] 새롭고 산뜻하다.[보기월] 아이들이 입고 온 봄옷이새뜻하기는했지만 좀 춥게 보였습니다. 어제 꽃샘추위에 놀란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높은 곳에서는 눈이 온 곳도 있고, 아침에는 겨울 같았다고 합니다. 저도 치워 두었던 두꺼운 옷을 입고 왔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이불을 덮고 있어서 참 따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말씀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새로 온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갚아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떡과 과일, 마실거리를 차렸었지요. 일찍부터 오셔서 재미있게 공밀치기를 하시는 걸 구경하면서 다들 오시길 기다렸는데 다들 어찌나 바쁘신지 못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밖에 일을 보러 나가시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 한 분도 계서서 아쉬웠습니다. 일을 마치자마자 이를 손보러 갔습니다. 이를 닦고 가야해서 마음이 좀 바빴습니다. 때 맞춰 가서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세 이레 만에 갔는데 이가 조금 아픈 것 말고는 깨끗하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언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홑지다 [뜻] 일이나 느낌 따위가 얽혀 있지 않아 갈피를 잡기 쉽다.=단순하다[보기월] 사람에 따라서 같은 일도 어떤 사람에게는홑진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앞낮까지 괜찮던 날씨가 뒷낮이 되면서 갑자기 차가워졌습니다. 꽃샘눈이 내린 곳도 있고 비가 내린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많이 쌀쌀합니다. 저는 미리 알고 옷을 챙겨 입고 왔는데 아이들은 옷이 좀 얇아서 좀 추워 보입니다. 어떤 아이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려던 벚나무들이 깜짝 놀랐지 싶습니다. 제가 모아 갈무리를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내어 달라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일을 뒤로 미루면 바쁘게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일들이니 할 수 있는 만큼 해내야 합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안친 일들 때문에 푹 쉬지도 못 하고 마음을 여러 곳에 쓰다보니 먹는 게 살로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보신 가시어머니께서 살이 빠졌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다들 바쁠 때라서 그런 거니까 걱정 마시라 말씀드리긴 했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적이나하면 [뜻] 일됨새(형편)이 조금이라도 되면[보기월]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 나눠 드렸어야 했는데 도저히 겨를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뽀얗게 예뻤던 목련꽃이 밤새 누렇게 바뀌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밟고 간 것은 더 보기가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리 빠르게 피었다 지는지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벚꽃 꽃망울이 볼록한 것이 곧 터질 것 같이 하고 있는 걸 보니 곧 벚꽃 구경도 하지 싶습니다. 토박이말가꿈이 동아리 둘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놀이를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 주려면 무엇보다 더 많은 갈침이(선생님)들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거기에 어버이들까지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이렇게 꽃 피고 새 우는 포근한 봄이 왔는데 다 보시지도 못 하고 궂기신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한 분은 제가 잘 아는 분의 아버지시고, 또 한 분은 같이 일하시는 분의 시아버지셨습니다.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알음장 [뜻] 눈치로 넌지시 알려 줌[보기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알음장을 주면 얼른 알아차리린답니다.밝날(일요일) 뒷메에 오르면서 두꺼운 옷을 그만 입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는 봄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밖에 나가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서늘함 때문에 잘못 입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봄옷을 입은 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배곳 앞에 있는 목련은 하얀 꽃을 활짝 피워 참 예뻤습니다. 아침 다모임까지 있어서 밖에 있는 동안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해 보였습니다. 안에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짧은 동안이었는데 견디지 못 하고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앞을 보지 않고 발장난이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몸도 튼튼히 해야 하지만 잘 들을 수 있는 품을 길러야 된다는 것을 되풀이 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이레끝 봄구경을 실컷 하고 왔는지 아이들 낯빛은 밝았습니다. 하지만 내야 할 것들을 잊고 온 아이들, 배움 때새 해야 할 것들을 안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때 [뜻] 끼니와 끼니의 가운데 되는 때[보기월] 아침을 잘 먹었고새때뭘 먹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이레를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뭘 했는지 생각해 보면 딱히 눈에 띄게 해 놓은 게 없는 듯 한데 바쁘긴 바빴습니다. 지난 이레끝(주말)에는 난이들(영재들)과 만남이 있어 좀 더 바쁘게 보냈습니다. 남들이 쉴 때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나오는 만큼 더욱 마음이 쓰인답니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면서 좀 깊고 너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여러 가지로 마음을 쓴 보람이 있어 아이들 마음 가운데 우리말이 들어갔기를 바랄 뿐입니다.어른들이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도 바쁘게 삽니다. 그래서 이레끝은 좀 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여느 날 못 했던 것들도 하고 좀 뜻 있게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요.그렇게 하는 걸 보여 주거나 함께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해 주지 못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합니다.느지막이 낮밥을 먹고 아이들과 뒷메에라도 갔다오자고 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홑으로 [뜻] 세기 쉬운 적은 낱셈으로(수효로)[보기월] 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안에서만 지내는 분들은 아직 봄을 느끼지 못 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참일 해가 있을 때 밖에서 몸을 움직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납니다. 마쪽 봄 기별을 듣고 위쪽에 계시는 분들이 반가워 해 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버이 여러분과 처음 만나는 날이라 다들 갖추고 차릴 것이 많아 많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찌 그리 잘 알고 도움을(?) 주던지요. 어제까지와 달리 마음이 훨훨 날아다니는 아이도 보였습니다.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이제 마음에 맞는 짝을 찾아 사귀고 어울리는 게 좋긴 한데 어울려 달리는 곳이 밖이 아니라 안이라는 게 걱정입니다. 배곳 가르치는 길 길잡이에 많은 어버이들께서 오셨습니다. 새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하는 자리면서 서로 믿고 울력해서 아이들 배움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을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뜻] 꽤 어지간한 만큼[보기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뫼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늘 이맘때가 되면 제가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본디 노래에는 '뫼'가 아니라 '산'이지만 저는 이렇게 바꿔 부른답니다. 봄이 오는 길이 있다면 바로 그곳으로 봄이 온 것이지요. 어제 제가사나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목련꽃은 하루만에 거의 다 피어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올벚꽃도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올날온다는 비가 내린 뒤에는 그 빗물을 머금은 푸나무들이 더 많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 싶습니다.어제 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이 안 보인다며 달려 왔습니다.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놓고 걱정이 되어서 기별을 해 봐도 안 되고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뒤 그 켯속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께 글로 알려 드리고 다른 일을 보러 갔는데 그 분이 그걸 못 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아방이다 [뜻] 무슨 일의 낌새를 알고 미리 갖추어 차리다(대비하다)[보기월] 아이들과 더 많이 더 자주 이야기를 한다면알아방일수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날이 어제보다 더 포근했습니다. 아침, 저녁에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낮에 해가 있는 곳에 있으면 제대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곳 옆에 서 있는 목련꽃이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나흘 안에 모든 꽃봉오리가 다 피지 싶습니다. 챙겨 내야 할 것들, 아이들에게 알려 줘야 할 것들이 많아서 적어 두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아이들한테 늘 적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을 하는데 제가 적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워낙 많아서 때가 지난 뒤에 보게 되는 것도 있긴 합니다. 어머니들과 마주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버이 자리에서 보면 늘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 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늘 마음을 쓰게 되지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좋게 보면 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