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들다 [뜻] 2)혼인이 이루어지도록 사이에서 이어주다=중매하다[보기월] 요즘 부쩍새들어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딱 맞았습니다.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두 때째 마치고 아이들 찍그림을 찍으러 나가니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아이들은 다 두꺼운 윗도리를 벗어 걸쳐 놓았더라구요. 눈이 부셔서 얼른 찍지 못 했지만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찍그림을 찍은 뒤 바로 들어 가야 되는데 달리기를 해 보고 싶다고 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하게 했더니 마다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아이들 어떻게 다 맞춰 줄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에는 아이들 어머니 세 분과 차례로 마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잘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마음 써야 할 것도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녁에 당겨진 배움자리에 가서 남달리 뜨거운 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홋홋하다 [뜻] 딸린 사람이 적어 매우 홀가분하다.[보기월]홋홋한제 한 몸이 좋다 싶을 때도 있지만 기대거나 도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하던 일에 파묻혀 난이(영재)들 들기풀이(입학식) 채비를 하러 가야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기별을 받고 서둘러 갔지만 먼저 온 분들이 일을 거의 다 해 놓았더군요. 인사를 드리고 남은 일들을 마무리하고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이레끝 일이 꽉 짜여 있었는데 낫날(목요일)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당겨 한날(월요일) 하게 되어서 마음이 더 바빴습니다. 일을 하나라도 줄여야 한다는 바쁜 마음에 약을 뿌려 놓은 배곳에 갔습니다. 냄새가 났지만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있으니 머리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구요.아쉽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고 어제 다시 갔습니다.앞낮에 혼자 가서 조용히 일을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여느 때 할 수 없었던 곳 가심을 하고 나니 낮밥 먹을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마음 먹었던 일들을 다 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적바르다 [뜻] 어떤 끝(한도)에 겨우 자라거나 이르러 겨를(여유)이 없다.[보기월] 그러나 주어진 일을 해 내는 데도적바른하루이기 때문에 다른 걸 새로 할 수가 없습니다.꽃샘추위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아침에 목까지 올라오는 따뜻한 옷을 입고 가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집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뒷바람이 싸늘하게 볼을 때렸습니다. 가방 둘을 매고 가다보니 손도 좀 시렸습니다. 하지만 멀지 않아서 달리듯 걸어 가니 괜찮았습니다. 가늠꼲기(진단평가)를 하는 날이라 아침에는 마음이 더 바빴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사이 꼲기종이(시험지)를 가지고 와야 된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느 때와 같이 바둑돌, 쌓기나무를 갖고 노는 아이들이 아이들다웠습니다.^^보임틀(모니터) 둘을 놓고 일을 하던 버릇이 들어서 하나만 갖고 일을 하느라 많이 갑갑했는데 드디어 둘을 나란히 놓고 일을 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베낌틀(프린터)까지 달고 처음으로 토박이말을 여러 교실로 날랐습니다. 마다하지 않고 나르겠다고 한 배움이가 있어 이제 날마다 하게 될 것입니다.이렇게 해 오던 일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싸하다 [뜻] 매운맛이나 독한 냄새 따위로 콧속이나 혀끝이 알알하다.[보기월] 고기를 먹다가 생각없이 찍어 먹은 고추가알싸해서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 났을 때도 날씨는 흐렸습니다. 슈룹을 가지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들고 나왔습니다. 그제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맞고 왔었거든요. 그런데 낮이 되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습니다. 이틀 만에 보는 해가 참 반가웠습니다. 아이들도 제 마음과 같았는지 낮밥을 먹고는 다 밖에 나가더라구요.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 놀아야 되는데 마당이 그리 넓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어 들어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바알간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이 참 예뻤습니다.배곳을 옮기고 처음 공밀치기를 했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뜻에서 하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몸을 움직이며 웃고 즐기는 사이 서먹함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어진 밥자리는 더 좋았습니다.맛있는 것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먹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되다[뜻] (소리가) 높고 날카롭다.[보기월]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지만새된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하늘이 조금 낮아서 그렇지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포근해서 두꺼운 윗도리를 안 입고 갔구요. 그런데 낮밥을 먹을 무렵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미리알림에서 뒷낮부터 비가 온다고 했으니 거의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낮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밖에 서 있으니 좀 썰렁했습니다. 아이들도 얼른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안이 붐벼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몸을 움츠린 아이들이 딱해서 데리고 들어갔더니 그런 마음도 모르고 나부대는 아이들을 말리기 바빴습니다.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지만새된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나무처럼 돌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니라 밥을 먹는 사람들이 조용하게 먹는 걸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인데 조금만 더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마음이 없는 게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 만큼이라도 되는 거라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혼잣손 [뜻]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일됨새(사정)[보기월] 혼잣손이 아니기에 좀 더 수월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기도 합니다. 엊그제 몸을 움직여 일을 하면서 땀이 나는 걸 보고 날이 많이 풀렸다고 했는데 어제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걱정을 했던 흙비도 그리 많지 않았고,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아이들도 이레끝을 잘 쉬고 왔는지 한결 밝은 낯빛으로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이제 좀 낯이 익었다고 장난을 치는 아이도 있고 제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둘레에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 얼른 바로 잡아 줄 수 있어 좋습니다.아무래도 바쁜 한날(월요일), 미처 갈무리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 제가 바쁘게 보내는 사이 다 치운 사람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혼잣손이 아니기에 좀 더 수월하게 지낼 수가 있다는 것이 참 고맙기도 합니다. 다들 몸을 사리지 않고 먼저 나서고 서로를 먼저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아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저큼하다 [뜻] 잘못을 고쳐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다.[보기월] 우리가 살면서 들여야 할 좋은 버릇 가운데 하나가저큼하는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차가운 숨씨덩이(기단)와 더운 숨씨덩이가 만나 여름비와 같은 봄비를 뿌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차가운 숨씨덩이 속에 엄청난 흙비(황사)가 있어 우리나라를 뒤덮을 거라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바깥에 나가지 말고 나갈 때는 꼭 입마개를 하고 가라고 하더군요.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어제 밤까지 그리 많은 흙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얼마만큼 왔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이레끝마다 겨끔내기로 시골집에 다녀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갈 차례라서 건건이를 챙겨 다녀왔습니다. 때 맞춰 핀 꽃을 구경한 다음 찍그림으로 붙들기도 하고 집가심을 했는데 땀이 날 만큼 날이 포근했습니다. 모르는 새 싹을 틔운 나무도 있었고 돌틈에서 한 뼘 길이로 자란 꽃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 내린 비가 푸나무들에게는 단비였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겨우내 제대로 보살피지 못 했던 꽃동이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심 [뜻]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야무지고 알찬 힘[보기월] 머지않아 저마다 가지고 있는알심들을 드러낼 때가 올 거라 믿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생각다보니 잠이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눈을 떠 보니 밖이 어제보다 밝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때알이 소리를 듣고 눈을 떴을 때와 견주어 생각해 보니 많이 달랐던 것이죠. 깜짝 놀라 때알이를 봤습니다. 제가 맞춰 놓은 때를 훨씬 지나 있었고 어떻게 된 것인지 살펴보니 날짜를 잘못 눌렀더군요.아침 마실을 못 나가서 그렇지 늦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몸을 좀 푸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아이들과 만난지 둘쨋날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동무들에게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꿈, 돌날, 식구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여느 아이들과 달리 좀 더 꼼꼼하게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아이가 했던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보며 좀 더 마음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른 모둠 만들기, 다짐 익히기를 하면서 아이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새근발딱 [뜻]숨이 차서 숨소리가 고르지 않고 가쁘고 바삐 나는 모양.[보기월]늘 걷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달려서 그런지새근발딱숨이 차올랐습니다. 새로운 배해를 여는 날 달이 어둠을 밝히고 있을 때 마실을 나가는 것으로 열었습니다. 때알이 소리에 일어나 보니 생각보다 어두워 때를 잘못 맞췄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도 제가 깨우지 않았는데 일어나더군요. 진작 했더라면 아이들 키가 좀 더 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했습니다. 갈 때는 천천히 걸어가서 팔굽혀펴기도 하고 거꾸로 매달리기를 한 뒤 줄넘기를 했습니다. 저희들 말고도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주 만나는 사이인지 서로 인사를 나누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올 때는 달려왔습니다. 아이보다 더 잘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달렸는데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늘 걷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달려서 그런지 새근발딱 숨이 차올랐습니다. 집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집에 거의 다 와서부터 걸어왔습니다. 갑자기 많이 뛰면 몸이 놀랄까봐 좀 참았습니다.^^ 아침을 일찍 열고 나니 아침밥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챙길 것도 생각해서 안 빠뜨리고 가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호젓하다 [뜻] 1)(어떤 곳이)오가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느낌이 들 만큼 조용하다.[보기월] 날이 어두워지고 나니호젓한배곳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엊그제 비가 오다가 소나기눈이 날리고 난 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서 마실을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좋은 날에도 잘 안 가다던 아이들이 줄넘기를 한다며 나갔다 왔습니다. 들어와서는 옷을 만져보라고 내미는데 차갑긴 차가웠습니다.새로 배곳을 옮기고 거의 날마다 나갔습니다.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해 보고 짐을 옮길 것은 옮기고 버릴 것들은 밖으로 내놓았습니다. 손이 잘 가지 않는 높은 곳에 쌓인 먼지도 닦고 짐 뒤에 떨어진 쓰레기도 다 쓸어냈습니다. 위에 있는 먼지를 다 닦은 뒤에는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을 깨끗이 닦았습니다.얼른 해 놓고 아이들과 만나서 할 거리들을 만들려고 했는데 쓸고 닦고 나니 해가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아직 낯설어서 베낌틀(프린터)를 어떤 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라서 마음이 바빴는데 도와 주는 사람이 있어서 어려움 없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