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헤갈 [뜻] 1)쌓이거나 모인 몬(물건)들이 흩어져 어지러움. 또는 그런 됨새(상태).[보기월] 여러 날 동안헤갈이 되어 있던 배움방을 깨끗이 갈무리했습니다. 어제 앞낮 바람틀이 고장이 나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날이 풀렸다고는 해도 혼자 오래 앉아 있으니 손과 발이 시려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있는 곳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배움쉼이 끝나고 아이들이 오면 춥지 않게 얼른 고쳤으면 했는데 아직까지 못 고친 모양입니다.어제 낮밥을 먹으러 나갈 때 손을 보시는 분들이 와서 바로 고칠 줄 알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전기를 내리는 바람에 슬기틀을 못 써서 다른 일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기로 마음 먹었던 배움방 가심을 했습니다. 여러 날 동안헤갈이 되어 있던 배움방을 깨끗이 갈무리했습니다.쓸고 닦고 줄 세우고 걸레까지 빨아 널고 나니 기분까지 깔끔해서 좋았습니다.혼자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던 일이었는데 고장난 바람틀이 도운 셈입니다.제 이를 손보러 가는 길에 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덧니가 나고 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곁두리 [뜻]일꾼들이 끼니 밖에 참참이 먹는 먹거리=간식[보기월]몇 차례 오르락내리락하고 나니낮밥을 잘 먹었는데도곁두리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 춥더니 이제 많이 풀렸습니다. 바람도 없어서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곧바로 올라가는 걸 봅니다. 해가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있으니 햇볕이 따뜻하네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걸 보니 제 몸에서도 땀이 나는 듯합니다. 어제는좋은 보람(상)을 받으신 분이 한 턱 내셔서 맛있는 낮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자리에 끼여 기쁜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보람을 받으신 것에 큰 손뼉을 쳐 드린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배곳에 돌아와서는 해끝셈(연말정산)을 하느라 많이 바빴습니다. 몇 차례 오르락내리락하고 나니 낮밥을 잘 먹었는데도곁두리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과 맛있는 저녁을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딱히 먹을 것도 없기도 했구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뉘우치게 됩니다. 이것저것 챙겨서 썼더라면 좀 아낄 수도 있었을 텐데, 여느 때 따지며 살 겨를이 없다는 핑계로 지나친 걸 말입니다. 올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21일 5시,온 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 바탕이자 깊고도 넓은 우리말 어머니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가꾸어 드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토박이말바라기(이사장 김수업)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나 참고을 진주에 일터를 열었다. DIA인재교육원(원장 강상구)의 도움으로 진주시 도동로 248번길 13에 일터를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 법인 일꾼(이사)들과 모람(회원) 스무 사람 조금 넘게 모여 이름판(현판)을 걸고 일터(사무실)를 여는 작은 잔치를 벌였다. 그동안 토박이말바라기는 토박이말 교육을 특색교육으로 삼은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만옥)을 도와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토박이말 겨루기와 같은 일을 하면서 토박이말 교육을 널리 펼치는 데 힘을 써 왔다. 이사장 김수업은 인사말에서 우리말 노른자위인 토박이말을 우리 삶 가운데로 이끌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을 마련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이제 법인으로 거듭난 토박이말바라기가 진주에서 일어난 토박이말 가르치고 배우는 바람을 경남으로 퍼지게 하고, 더 나아가 온 나라로 퍼지도록 힘쓰자.고 했다. 자리에 함께한 마름빛(이사)이자 꾸림모임(운영위원회) 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앉은벼락 [뜻] 뜻밖에 갑자기 겪거나 입게 되는 안 좋은 큰일(불행)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이 그 분들에게는앉은벼락처럼 여겨질 것입니다.거의 세 이레를 바쁘게 보내면서 뿌듯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 토박이말 놀배움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일을 맡으신 분들이 아이들 모습을 보고 다음에 또 함께하자고 먼저 말씀을 하시는 것도 기뻤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을 이끄는 갈침이들도 힘은 들어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걸 보면서 기운을 얻으니 참 좋습니다.지난 이레끝에도 푹 쉬었으면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 말고 세 사람이 모두 꼲기(시험)을 보러 가는 데 데려다 주고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가야 해서 꼼짝없이 잡혀 있었지요. 마치고 와서는 다들 잠이 모자라다고 하더니 낮밥을 먹은 뒤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돌아와서 여느 때와 비슷한 때에 잠이 들었다가 어제 아침 손말틀 소리에 잠을 깼는데 아버지께 걸려온 것이었습니다. 밤새 도둑눈이 많이 내렸는데 일찍 길을 나서지 말고 햇살 퍼지고 눈이 녹으면 움직이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흙 [뜻] 잔돌이나 모래가 섞이지 않은 맨흙(순수한 흙)[보기월] '살흙'이란 말도 있는데 '살우리말'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어제는 아주 많이 바빴습니다. 앞낮에는 배곳에서 사람 뽑는 일로 한 나절을 다 보냈습니다. 한 갈래에 한 사람만 온 곳은 좀 덜했는데 여러 사람이 온 곳은 매겨서 떨어뜨려야 하니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제 나름의 잣대로 매기긴 했지만 그 열매에 따라 일자리가 왔다갔다 하니 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바쁜 마음에 낮밥을 서둘러 먹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일터 열기와 이름 걸기 채비를 하러 갔습니다. 혼자 할 때가 많았는데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집가심부터 여러 가지를 챙겨 주신 분이 있었기에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 때가 다들 일을 하는 때라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는 못 했지만 열 여섯 분이 모여 작은 잔치를 했습니다.가장 큰 일이 이름을 거는 일이었는데오신 분들이 한목소리, 한마음으로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셨습니다. 종이로 가렸던 이름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헛헛하다 [뜻]1)먹은 것이 없어서 무언가 먹고 싶은 느낌이 있다.[보기월]아침을 가든하게 먹어서 그랬는지헛헛했었는데배를 채우고 나니 몸도 따뜻해졌습니다. 멀지 않은 곳을 다녀온 뒤라 몸이 많이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 밖으로 몸은 가벼웠습니다. 일찍 잠에서 깨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눈이 저절로 떠졌고 몸을 일으키게 되더라구요. 다만 엊그제부터 마뜩잖던 목은 여전히 침을 삼킬 때마다 따끔거렸습니다. 저는 목이 아플 때마다 도라지엿을 먹고 나면 좋아지곤 합니다. 그래서오자마자 그것을 한 숟가락 먹고 잤습니다. 목이 좋아져 있을 것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아서 바로 한 숟가락을 더 먹었습니다. 아침을 가든하게 먹고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나가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분을 모시고 나선 길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궁금했던 것을 묻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갈 수 있었습니다. 낮밥은 어릴 때 시골에서 즐겨 먹던 고동국을 먹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끓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잼처 [뜻]어떤 일에 바로 뒤이어 거듭[보기월]하지만 제가 어제 잼처 받은 반가운 기별 둘을 알려드리겠습니다.이레끝은 반가운 만남과 즐거운 이야기꽃이 가득했습니다. 동무들을 거의 한 해만에 만났는데 데리고 온 아이들이 훌쩍 자라서 저보다 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몰라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해가 가는 것을 뚜렷이 느끼게 됩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다음 날까지 이어진 모임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 해서 미안했습니다. 동무들을 만나는 동안 비, 바람, 눈 구경을 실컷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하루만에 날씨가 바뀌니 놀라웠습니다. 밖에서 수레를 몰고 다니느라 어제는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제 잼처 받은 반가운 기별 둘을 알려드리겠습니다.앞으로 경남교육청에서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인성교육를 하는 수 가운데 하나로 삼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말글살이를 바로 잡을 수를 찾는 배곳(언어문화개선연구학교)에서도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할 거라고 하니 참 좋습니다.곱고 예쁜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쓰는 경남 아이들을 보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틀다 [뜻] 얼마 만큼의 셈이나 값이 넘지 않는 안에 들다.[보기월] 우리가 생각하고 간 값에안틀어야살 건데 그보다 훨씬 비쌌습니다.다른 고장에는 눈이 오고 날씨가 많이 춥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은 그리 많이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 눈다운 눈은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뒷낮에 배곳에 나가 일을 하는데 혼자 앉아 있으려니 추워서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드디어 토박이말바라기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났습니다. 법원에 이름을 올리고 그 보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더 힘차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토박이말 살리는 데 뜻을 같이 하시는 여러분들께서 마음껏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저녁에는 기쁜 마음으로 가시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대구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늘 맛있는 것들을 곁들여 주시니 저도 모르게 밥을 많이 먹게 됩니다.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머리까지 깔끔하게 깎고, 부른 배를 꺼지게 하려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겨울 밤바람에 귀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핏하다 [뜻](짜거나 엮은 것의)사이가 촘촘하지 않고 조금 듬성듬성하다(성긴 듯하다).[보기월]딱지를 넣었던 가방이살핏해서흘러버렸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장을 보러 큰 가게에 갔습니다. 다른 때도 그랬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파는 사람도 많고 사는 사람도 말입니다. 아이들 방에 달린 빛막대가 나가서 사는 일과 저녁 거리를 사는 일이 가장 바쁜 일이었습니다.그런데 사러 가 보면 사려고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몇 가지 사게 되곤 합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여느 때보다 싸게 파는 게 있고, 그걸 사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있잖습니까. 꼭 안 사도 되는 건데 뒤에 오면 값이 올라 있을 거라는 도움이 말을 듣고 나면 더 마음이 흔들리지요.^^그렇게 장을 보느라 늦은 저녁밥을 먹고 빛막대를 갈아 끼우고 나니 집이 대낮같이 환해졌습니다. 까닭없는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오늘은 사천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사흘째 날을 보냈습니다. 토박이말 노래 익혀 부르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듣기, 토박이말 움직그림 보고 토박이말 찾기, 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헙헙하다 [뜻] 1)싱싱하면서도 힘찬 기운이 넘치며 일됨새를 보아 일을 알맞게 해내고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너그럽다.[보기월] 흔히 하시는 말로 활기차고 융통성이 있으며 대범한 사람을헙헙한사람이라고 한답니다.어제부터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수를 조금 바꿔 봤습니다. 그냥 토박이말을 알려드리는 것이 다였는데 먼저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 뜻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물음을 던진 뒤에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올라온 글을 보고 서로 웃을 일도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선물을 바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앞으로 선물을 드릴 날도 올 거라 믿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좋은 분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먹거리도 맛이 있었지만 서로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나눴던 이야기들 가운데 제가 귀담아 들어둘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갖추지 못한 제 모자람이어서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앞으로헙헙한사람이 되었야겠다는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