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클클하다 [뜻] 2)마음이 시원스럽게 트이지 못하고 좀 답답하거나 궁금한 생각이 있다.[보기월] 뭔가클클한것을 담아 두지 않고 물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아직 들여름달(5월)인데 날씨는 한여름 못지 않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질 거라는 기별을 듣고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다가온 더위에 벌써부터 아이들은 찬바람을 틀어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마음은 틀어 주고 싶었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더운 것은 아니니까 문을 열고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해 주며 달랬습니다. 오늘은 더 더울 거라고 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습니다. 어제 뒷낮에 이어진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에서는 토박이말 놀배움(앎 놀이)을 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했는데 얼른 찾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더니 훨씬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갈음옷, 모래톱, 여울, 무더위,불볕더위, 바닷가와 같은 말들을 찾아본 뒤 뜻을 익히고 짧은 글을 지어 보는 것까지 지겨울 겨를도 없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날씨와 아랑곳한 말들을 모아서 풀이하기도 쉬웠습니다. 바로 이어진 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토박이말 교육 기초 연수)는 한일어울림 연구소 이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천둥벌거숭이 [뜻] 두려운 줄 모르고 철없이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그 밑으로 줄줄이 천둥벌거숭이 같았던 아이들이 이제 어젓한 어른이 되어 있었지요.들여름달에는 잇쉼(연휴)이 두 차례나 있어서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디로 놀러를 가야할 지 걱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올해 남은 쉬는 날은 모두 이레끝에 있어서 이레 가운데 쉬는 날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들 쉬고 오셨는지요? 저는 엿날(토요일) 진주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배달말난이(국어영재)들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 첫 만남에서 말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알아보고 말을 종요롭게 여기며 잘 챙기기로 다짐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마흔 날 만에 다시 만나 보니 벌써 잊어 버린 배움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되새김을 하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놀배움 자리를 열었습니다. '놀배움'은 놀 듯이 배운다는 뜻이며 이것을 하는 동안 저절로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을 담았습니다.토박이말 딱지로 재미있게 놀고 시나브로 여러 가지 토박이말의 뜻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자드락거리다 [뜻]남이 귀찮아지도록 자꾸 성가시게 굴다(건드리다).[보기월]그런데 수레 하나가 옆에 바짝 붙어서자드락거렸습니다. 어제 아침까지는 몸이 괜찮았습니다. 배곳에 들어가서 좀 썰렁하다고 느껴져서 가져갔던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 배움을 돕는 데 바빠서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목이 좀 컬컬하고 뻐근했습니다. 가심을 하러 온 아이들이 하기 싫은 눈치라서 큰 쓰레기만 줍고 줄만 맞추고 가자고 했지요. 그랬는데 칠판을 보더니 지저분하다며 물걸레로 닦고 말려 놓고 갔습니다. 기특해서 사탕으로 추어 주었습니다.그 뒤에도 일이 이어져서 오르락내리락 한 뒤에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모임을 하려고 하니 입 안에서 뜨거운 김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에 바로 가고 싶었는데 하던 일을 마무리해 놓고 나오니몸이 더 무거웠습니다. 오는 길에 들러야 할 곳이 있어 가는데 늘 다니던 길이 아닌 곳으로 와서 그런지 길도 설고 수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수레 하나가 옆에 바짝 붙어서 자드락거렸습니다. 앞질러 갈 수도 없는 길이었는데 옆에 서서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몸이 마뜩잖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아람치 [뜻]낱사람(개인)이 저마다 차지하는 몫[보기월]새참으로 차려 놓은 것을아람치로 하나씩 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이제까지 참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물음을 받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생각을 하느라 더 바빴습니다. 안에서 할 일을 다 하고 바깥일까지 이어져서 낮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나가야 했습니다. 꼭 바쁠 때 일이 잘 안 풀려 사람을 더 바쁘게 하곤 합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갈 길동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찬바람이 없이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수레 안은 더웠습니다. 접때 수레를 얻어 타고 간 적이 있어서 품을 갚는다고 제가 수레를 몰고 갔습니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 힘든 줄 모르게 갈 수 있었습니다. 배움자리 앞에는 저희를 맞이하는 분들과 이름 적는 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이름을 적은 뒤에 한쪽에 차려 놓은 물과 과자를 챙겼습니다. 새참으로 차려 놓은 것을아람치로 하나씩 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능이 있게 닿았는데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그것도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비롯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품이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사날 [뜻]1)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하는 품(태도)이나 됨됨이(성미)[보기월]자꾸 아이들만 제사날로 한다고 나무라지만 어렵고 재미없는 배움을 바꿔 주면 달라질 것입니다.어제 토박이말 수수께끼와 글갚음 잔치 선물을 챙겨 주느라 아침부터 많이 바빴습니다. 선물을 준다고 부르면 한달음에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온 아이들에게 선물을 챙겨주고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다들 바빠서 못 온 것이더라구요. 아침에 눈을 뜨면 잠이 들 때까지 할 일이 꽉 찬 아이들입니다. 어디 아이들만 그래야지요. 아이들 곁에는 늘 갈침이들이 함께합니다. 그렇잖아도 바쁜 사람들한테 듣도 보도 못한 토박이말을 맛보라고 준들 봐 줄 겨를이 없는 게 참일입니다. 안 해도 될 일을 보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러면 귀찮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삶에 있어 말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말이 얼마나 센 힘을 가졌는지를 알게 하고,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앞에 두어야 할 것으로 여기도록 하는 일이 바쁩니다.그걸 잘 알기에 배움이, 갈침이들과 가까워질 수를 여러 모로 찾고 있습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뾰롱뾰롱하다 [뜻] 사람이 부드럽지 못하여 남을 마주하는 것이 까다롭고 걸핏하면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는 됨됨이가 있다.[보기월] 오늘만 아니 나한테만뾰롱뾰롱하지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할 거라 믿자 했지만 마음 한 쪽이 아렸습니다. 어제는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아침부터 내렸습니다. 비받이가 수레 안에 있었지만 들머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여느 날보다 길 위에 수레가 많습니다. 아마도 비를 덜 맞으려고 다들 수레를 몰고 나오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수레가 많아서 여느 날보다 좀 늦게 배곳에 닿았습니다.닷새 만에 만난 꽃동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재빨리 슬기틀을 켰습니다. 아침 모임도 있고 여느 날보다 좀 늦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글과 그림을 베껴서 돌리는 일도 있고, 토박이말 수수께끼와 토박이말 글갚음(댓글)마루에서 뽑힌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마련해야 했습니다. 배움이들이 토박이말 맛을 들이도록 하려면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배움몬 가게(문구점)에서 도움을 주셔서 배움이들이 바라는 것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팍팍하다[뜻]2) 몹시 지쳐서 걸음을 내디디기가 어려울 만큼 무겁고 힘이 없다.[보기월] 수레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 오는데 다리까지팍팍하게느껴졌습니다. 누가 말했던가요? 배우는 게 가르치는 것보다 쉽다고...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 나가 겪배움(체험학습)을 하는 데 지킴이(안전요원)가 있어야 해서 창원까지 가서 지킴이 구실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걱정없이 보고 들으며 배울 수 있도록 더 잘 도울 수를 배우는 것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써서 여러 곳에 보내는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새벽에 일어나 해 놓고 가려니 여느 때보다 잠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태워 주는 사람이 있어서 수레를 몰지 않아서 가는 동안 벼룩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앞낮(오전)에는 그런대로 견디며 잘 배웠는데 뒤낮(오후)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나마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것이라서 졸지는 않았습니다. 배우면서 느낀 거지만 아이들한테는 말할 것도 없고 살면서 알아두면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2015학년도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만옥)지정 토박이말교육 울력학교인 동진초등학교(교장 서점균)에서는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라는 이름으로 토박이말 교육 기초 연수를 마련하였다. 경남교육연수원(원장 양수만)이 마련한2015초중등 맞춤식 공모형 직무연수들 가운데 하나로5월12일부터6월25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서 모두15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토박이말 교육 울력학교인 동진초등학교 교사34명과 토박이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다른 학교 교사11명을 더해서 모두45명이 연수를 받는데 연수 이름처럼 토박이말을 잘 가르치고 배우는 바탕을 다지기 위해 강사들도 대단한 분들을 모셨다고 한다. 첫 강의는 국어심위위원회 위원장,대구 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토박이말교육학회 토박이말바라기 으뜸빛(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업 교수가왜 토박이말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이야기의 고갱이는 우리 겨레의 지난 삶을 볼 때 그리고 앞으로 우리 겨레가 더 잘 살게 되려면 토박이말을 잘 가르치고 배워 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뒤죽박죽이 되어 있는 우리말의 갈피를 잡고 깊고도 그윽한 토박이말의 속살을 알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탄명스럽다 [뜻] (사람이)똑똑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하다. 또는 흐리멍덩한 데가 있다.[보기월] 하지만 저는 사람이 좀 탄명스러울 때도 있어야 사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또 네팔에서는 땅벼락(지진)이 나서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힘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을 들으면 참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리 돌아가신 분들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비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는 게 더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도 옛날 이야기를 보면 땅벼락이 일어나기 앞에는 땅울림이 들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거라 할 수 없기에 미리 채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어제 햇볕은 여름볕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워서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배곳에 갑자기 손님들이 많이 와서 그랬는지 사람멀미가 나려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마음을 쓰며 이리저리 다니고 오래 서 있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 편이 한 판이라도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어울림 잔치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좋은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콩켸팥켸 [뜻] 일몬이 뒤섞여서 뒤죽박죽된 것을 가리키는 말[보기월] 그렇게 일이 끝난 뒤에야콩켸팥켸어질러졌던 자리를 치울 수 있었습니다. 비는 그치고 바람이 불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바람이 불었습니다. 온갖 것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려 다니기도 하고 구석에 모이기도 했습니다. 갈닦음(연수)을 비롯하는 날이라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제 마음 같은 사람이 한 사람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써 주고 도움을 준 분들이 있어서 첫 자리는 잘 마쳤습니다. 어렵게 모셨는데 말씀을 어렵거나 지겹게 느끼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 다른 배곳에서 오신 분들이 오셔서 수레 댈 곳이 마땅치 않을 텐데 하는 생각, 자리가 좁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앞낮을 보냈습니다. 낮밥을 먹고 채비를 해 놓고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올해 처음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라 더 바빴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더 기분 좋았습니다. 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