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자개바람 [뜻] 쥐가 나서 힘살(근육)이 곧아지는 것[보기월] 다 큰 아이를 안고 있으려니 팔에자개바람이 나려고 했습니다. 어제 아침처럼 해가 힘을 쓰면 낮에는 많이 따뜻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구름이 가리고 있는 때가 많아서 생각만큼 따뜻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 연수를 알려 드렸더니 여러분들이 하고 싶다는 기별을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바쁜 줄 잘 알기게 그 분들께 더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좋은 배움 자리가 되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배곳 안에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를 하느라 밖에 계신 분들과 모임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이레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리는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연수'를 마치면 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안팎에서 배움가지(교과)를 가르칠 때 갈말(학술용어) 풀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힘과 슬기를 모을 생각입니다. 그러면 안 할 핑계를 대는 분들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배곳을 나와 아이를 좀 봐 달라는 가시아우의 기별을 받고 가서 조카들을 봤습니다. 이제 너댓 달 된 아기는 마침 잠이 들어서 괜찮았는데 어린이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아기자기 [뜻] 2)잔재미가 있고 즐거운 모양.[보기월] 제가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이아기자기받고 넘기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어제 앞낮에는 옅은 구름에 가려진 해가 힘을 못 쓰는 것 같았는데 낮밥을 먹고 나니 제대로 힘을 내더군요. 배움을 마친 아이들이 공을 차는데 긴 옷을 입은 아이가 없었습니다. 안에서 앉아 있는 저로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고 있는 듯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힘을 내는 걸 보니 많이 따뜻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공밀치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여러 이레를 이런저런 안친 일을 하느라 못 했던 공밀치기를 하러 가야겠는데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둘레 배곳 갈침이들께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을 알려드리려고 하니 챙길 게 많았지요.멀리 계신 좋은 분들을 모셨는데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들으시면 좋겠다 싶어서 한 일입니다.잃었던 빛을 되찾고 나라를 되찾았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말은 되찾지 못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느끼게 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일을 끝내고 얼른 갔는데 앞에 하시던 분들 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몸을 풀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사부작사부작 [뜻] 그리 힘들이지 않고 이어서 가볍게 움직이는 모양[보기월] 사부작사부작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니 늦은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까지 짙게 끼었던 안개가 걷히고 난 뒤 만난 해는 참으로 반갑고 따뜻했습니다. 밖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더운지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과 밖이 많이 달라서 안은 여전히 서늘해서 윗도리를 꼭 입고 있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마당의 물이 말라가는 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낮에 일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몸을 생각해서 아침에 올 때 걸어서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로 겨를을 내서 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걸어 올 만한 곳에 사시기 때문에 그런다는 말씀을 듣고 저도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날씨 탓도 있지만 마실을 나간지가 언제인지 감감할 만큼 오래되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덜 움직인 게 참일이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저녁밥을 챙겨 먹고 일을 한 가지 해 보낸 다음 마실을 나갔습니다. 막 나갔을 때는 서늘해서 옷을 더 두꺼운 것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뼘들이로 [뜻] 동안을 그리 띄지 않고 잇따라 겨끔내기로 들어서 [보기월] 뼘들이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까지 내리던 비는 이제 짙은 안개를 뒤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날 거라고 합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참 오랫동안 해를 못 본 듯 합니다. 오늘 해를 보면 해가 더 반갑고 밝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이레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으니 앞으로 여러 날은 봄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배곳을 옮긴 뒤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한테서 기별이 가끔 옵니다. 배곳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지난해 말 안 듣던 00인데 알겠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립다며 보러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스스로 되돌아 보아도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잘해 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와 다른 게 있었다면 조금 덜 나무라고 아이들이 하는 걸 봐 준 것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바꾸기가 쉬울
[오늘 토박이말]뼘들이로 [뜻]동안을 그리 띄지 않고 잇따라 겨끔내기로 들어서[보기월]뼘들이로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까지 내리던 비는 이제 짙은 안개를 뒤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날 거라고 합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참 오랫동안 해를 못 본 듯 합니다. 오늘 해를 보면 해가 더 반갑고 밝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이레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으니 앞으로 여러 날은 봄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배곳을 옮긴 뒤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한테서 기별이 가끔 옵니다. 배곳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지난해 말 안 듣던 00인데 알겠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립다며 보러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스스로 되돌아 보아도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잘해 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와 다른 게 있었다면 조금 덜 나무라고 아이들이 하는 걸 봐 준 것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바꾸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집에서나 배곳 밖에서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뼘다 [뜻] 뼘으로 몬(물건)의 길이를 재다[보기월] 자가 없어서뼘어보니 두 뼘 가웃으로 제가 바라던 크기였습니다.봄장마가 지겹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레끝 늦게부터 내린 비는 어제도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내리다 말다를 되풀이했습니다. 날이 좋으면 낚시를 가자는 기별도 있었고,꽃배곳(초등학교) 모임, 높배곳(고등학교) 모임도 있었는데 다 못 갔습니다.날씨는 둘째 치고 해야 할 일도 있고 다른 모임이 있어서 몸을 뺄 수가 없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새벽까지 잠을 잊고 일에 매달려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를 만큼 잘 하지 않는데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해서참으로 오랜만에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좋겠다는 아이 마음이 되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벼락을 치듯 한 가지 일을 끝내 놓고 보니 새로운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한테서 기별이 왔습니다. 동무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서운하다는 말도 있었고 가지 못했지만 앞서 해 달라고 했던 일을 해서 보내니 잘 받아 쓰라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갖고 싶은 것을 좋은 솜씨로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뼈지다 [뜻] 1)겉으로 보기에는 무른 듯하나 속으로는 옹골차고 단단하다.[보기월] 저는 못 봤지만 아주뼈지게생긴 아이 모둠이 으뜸보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나라 곳곳에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떨어진 꽃들의 넋을 달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함께 슬퍼하고 앞으로 잘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여러 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도 저렇게 한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 솜씨 겨루기에 나섰던 배움이들은 나름대로 온 힘을 다했지만 썩 좋은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는 기별입니다. 좀 더 많이 그리고 더 꼼꼼히 챙겨주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준 것과 다른 마당에서 꼲는 일을 하면서 어떤 배곳이 어떤 보람을 받았다는 기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못 봤지만 아주뼈지게생긴 아이 모둠이 으뜸보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옆에서 길을 잡아준 사람으로서 참 많이 모자랐음을 느끼며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밤에는 또 다른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뼈들다 [뜻]1) 힘만 들고 끝이 나지 아니하여 오래 끌다(걸리다).[보기월] 꼬박 한 해를뼈들어도끝이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즘 날씨가 사람 기분까지 부리는 듯합니다. 서늘한 것에 더해 오늘 또 흐려져 비가 온다고 합니다. 마음껏 피어나지 못하고 져버린 꽃다운 푸름이들이 하늘 나라로 간 지 한 해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온 나라가 아니 온 누리가 슬픔에 빠졌었고 모두가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지요.그런데 무엇이 얼마만큼 바뀌고 달라졌을까요? 꼬박 한 해를뼈들어도끝이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먼저 간 이들의 넋을 달래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하지만 살아서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챙기는 일도 잘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다시는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짜고 살피고 마무를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겨레와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서 더 나은 길과 수를 얼른 찾기를 바랍니다. 슬픔의 물결이 넘쳐 흐르는 오늘 우리 배움이들은 솜씨 겨루기에 나섭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빼쏘다 [뜻] 얼굴이나 됨됨이(성격)를 꼭 닮다.[보기월] 얼굴만이 아니라 됨됨이까지빼쏜사람을 보면 그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무지개달(4월)이 된지도 열닷새가 되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 입에서 춥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람들은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기도 하고 다른 옷을 껴입기도 하는데 푸나무들은 추위를 온몸으로 잘도 견딥니다. 맑은 날이 얼마 되지도 않아서 벌나비를 만나기도 어려웠을 텐데 언제 가루받이를 했는지 벌써 벚나무들은 열매를 맺어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춥다춥다 하는 사이 잎이 손가락 마디보다 크게 자란 나무들이 많고 감나무도 잎을 피웠더군요. 해마다 꼭 닮은 꽃을 피우고 꼭 닮은 잎들을 피우는 꽃과 나무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얼굴만이 아니라 됨됨이까지빼쏜사람을 보면 그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배곳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오시거나 데리러 오시는 아버지, 어머니와 닮은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빼손 아이들도 가끔 봅니다. 저한테도 아빠를 빼쏜 조카딸이 있는데 볼 때마다 핏줄의 힘을 느끼곤 합니다. '빼다 박다'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빼쏘다'를 쓰는 것을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빨랫말미 [뜻] 장마 때 빨래를 말릴 만큼 매우 짧은 동안 날이 드는 겨를[보기월] 이러다가빨랫말미를 얻어서 빨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옷을 넣고 봄옷을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란 뒤로 옷을 챙겨 입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 가운데 아직 털옷을 입고 다닌다는 분도 있더라구요. 저도 썰렁할 때 입을려고 옷을 하나 두고 다닌답니다. 아침에는 입었다가 낮에 벗어 놓고 말입니다. 어제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늘 늦게 그칠 거라고 하더니 제가 사는 곳에는반갑게 해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징검다리처럼 비가 온다는 기별입니다. 삿날(수요일)까지 반짝 해가 났다가 낫날(목요일) 또 비가 오고 이틀 맑았다가 밝날(일요일)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이러다가빨랫말미를 얻어서 빨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한 빨래가 오늘 다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말을 빌리면이렇게 비가 잦은 것은 하늘이 슬퍼할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늘이 낮고 날이 궂으면 사람 마음도 절로 가라앉는 게 맞나 봅니다. 어제 배움자리에 가서 제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바람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