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억씨억/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억씨억 [뜻] 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보기월]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더위가 물러가서 좋다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합니다.녀름지이(농사꾼)들이 가뭄 때문에 목이 타는 듯하다고 했는데 이제 거두어 들일 때가 되었는데 비 때문에 애써 키운 것들이 물에 잠겨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무엇이든 알맞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여름말미(방학)가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습니다.까무잡잡한 얼굴에 키가 한 뼘 훌쩍 자라서 온 아이들도 있고 볕도 한 나절 안 쬔 것처럼 뽀얀 얼굴로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아무 탈 없이 튼튼한 모습으로 와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어제 진양호에 물이 많아서 물을 내 보낸다는 알림을 들었습니다.물을 내보내면 냇가 낮은 길이 물에 잠기니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구요.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 그럴까 싶었습니다.오늘도 하늘은 낮습니다.언제 얼만큼 올 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옭다 [뜻] 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 [보기월] 물이 적을 때옭아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막 이바지하기여서 아쉬웠지만 다른 곳에서 새롭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었는데 밤 늦게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천둥 번개와 함께 들이붓는 듯이 내리는 비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비가 많이 오면 골짜기 물이 어떻게 불어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바로 건너 들살이(야영)를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씀씀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씀씀이 [뜻] 돈이나 몬(물건),마음 따위를 쓰는 됨새나 만큼(형편이나 정도)=쓰임쓰임=용도 [보기월] '말씀막대(토킹스틱)'라는 것도 여느 때씀씀이(용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바람(태풍)때문에 이틀을 쉬는 배곳(학교)이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그냥 바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때에는 엄청 세면서도 빠르게 지나가곤 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사람이 걷는 빠르기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곳은 사람이 서 있기가 어려울 만큼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가게 이름판이 떨어지기도 한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곳에는 언제 오나 싶어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어제 제가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을 배곳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바람은커녕 비도 땅이 젖을 만큼 오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밤새 지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몰라서 오늘도 아이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한 가지 닦음(연수)을 마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닦음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무 [뜻]1)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 [보기월]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닦음(연수)를 받았습니다.이제까지 우리가 익어서 마땅히 그렇다고 여기는 일들이 다른 쪽에서 보면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새로운 생각,다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공동체)를 되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와서 벌써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나무가 쓰러지고 해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제가 사는 이곳에도 과일을 미리 따거나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나무를 받친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곳곳에서 그렇게 해서 어려움을 미리 막으려고 힘을 쓴다는 게 참 마음 든든했습니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어 올지를 몰라 사람들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여러 길목에 한바람(태풍)을 잡을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2-까닭,움직이다,별자리,떠돌이별,별똥별,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08, 10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8쪽 첫째 줄에‘여덟째’가 있습니다.다른 책에서는 한자를 쓰거나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것을 보기 쉬운데 첫째 마당부터 한결같이 토박이말로 차례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띱니다.셋째 줄에 있는‘알 일’도 앞서 보았듯이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나누어 보여 주어서 참 좋아 보입니다. 다섯째 줄에‘까닭’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이유’, ‘원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뒤에도‘까닭’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런 데서 배움책을 만드는 사람이 낱말을 골라 쓰는 것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섯째 줄에는‘움직이는’이 있습니다.넷째 줄에서는‘운동을 하는’이라는 말을 썼는데 바로 이어지는 월에‘움직이다’를 쓴 까닭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저는 아이들에게‘운동하다’와‘움직이다’가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쓿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쓿다 [뜻](사람이 거친 쌀이나 조,수수 따위를)찧어서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보기월]요즘은 집에서쓿게 없어서 거의 쓰지 않지만 말입니다. 지난 낫날과 닷날(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서 토박이말바라기 여름 겪배움을 다녀왔습니다.홍천에 있는 밝은누리움터와 여주 목아 박물관,충주 우리 한글박물관과 고구려비를 몸소 겪으며 배웠습니다. 첫날 밝은누리움터를 가서 고영준 선생님으로부터 꼼꼼한 길잡이 말씀을 듣고 남다르게 토박이말과 함께 사는 게 짜장 우러러보였습니다.이어서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아이들과 이웃 학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박이말 놀배움을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는 어른들과 함께 왜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그곳 아이들과 놀이를 했는데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이야기를 마치고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 쓰기에 이름도 써 주시고 토박이말바라기 모람(회원)이 되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둘째 날 앞낮에는 여주 목아 박물관에 가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목갖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올목갖다 [뜻] 이것저것 고루고루 다 갖추고 있다. [보기월] 저녁 때가 늦어서올목갖게넣지도 않았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간다고 짐을 싸서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그러고 보니 저는 올해 물놀이를 간 적이 없었습니다.바쁜 것도 있었지만 어릴 때 깨끗한 물에서만 놀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여서 흐린 물에는 잘 들어가지지 않는답니다.제가 물에 잘 안 들어가니 아이들도 그리 물을 좋아하지 않구요. 남들은 놀러 가는 걸 보면서 아침부터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를 챙겼습니다.어제는'우리말 도로 찾기'이야기를 했지요.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세 해가 된 오늘도 그때 버리고 쓰지 말자고 했던 말을 쓰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잃었던 나라를 찾은 것이 잃었던 빛을 되찾은 것처럼 기뻐해야 할 날인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다니는 뜬풀 같은 말글살이를 바로잡아 보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눈길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더 슬픈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겪배움을 가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1-외우다,냄새,되풀이하다,쌓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06, 10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6쪽 둘째 줄에‘배우지를 못한다’가 보입니다.벌이나 개미가‘교육을 받지 못 한다’는 것을 이렇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셋째 줄에‘집을 외우고’에서‘외우다’는‘암기하다’, ‘기억하다’말이 아니라서 좋습니다.이어서 나오는‘냄새’도 어려운 말을 쓰려고 했다면‘체취’라는 말을 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 나오는‘식구를 알며,집을 짓고,먹을 것을 찾아가,그것을 가져다 살아가고 있다.’와 여섯째 줄부터 열째 줄에 나오는“우리가 나면서부터 눈으로 볼 수 있고 젖을 빨 수 있는 것과 같이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다.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나 젖을빠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안다.”는 쉬운 말로만 풀이를 한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이어서 나오는“그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는 더 좀 잘 살아 보려고 하는 생각이 없다.”도 그래서 더 반가운 월입니다. 열셋째 줄에 나오는‘살림살이’는 앞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쓸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쓸리다 [뜻](살갗이 풀이 센 옷이나 단단하고 거친 것에)맞닿거나 문질러져 벗겨지다. [보기월]길바닥에쓸린무릎에서 피가 살짝 나는데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이 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거의 이달 끝무렵까지 이어질 거라고 하지요.하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살갗으로 시원함을 느낄 때도 있으니 더위가 한 풀 꺾이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낮더위는 여전히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어제 배곳에서 일을 하다가 낮밥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암팡진 한 아이를 봤습니다.바쁜 일이 있는지 뛰듯이 걸어가던 아이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졌습니다.곧바로 튕기 듯이 일어나더니 얼른 무릎을 살펴보더군요.길바닥에쓸린무릎에서 피가 살짝 나는데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여느 아이 같았으면 아파서 울 수도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이 가는 아이가 남달라 보였습니다. 저녁에는 이레끝(주말)에 있을 동무들 모임 때 먹을까 생각한 밥집에 미리 가 보았습니다.저녁 때이긴 했지만 사람들로 거의 꽉 차 있는 걸로 봐서 맛집으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망졸망/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망졸망 [뜻]2)귀엽고 엇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는 모양 [보기월]아름다운 소리꽃을 피우는 아이들은 아까 가게에서 과자를 사서 들고올망졸망나오던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닷날 어린이 책집(도서관)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 까닭을 알려 주고 토박이말 놀배움을 실컷 해 주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에 빠져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 즐거움을 맛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거기서 일을 맡아 하시는 분께 다음에는'토박이말 놀배움'을 벼름소(주제)로 책읽기 배움터(독서 교실)를 열어 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만남4'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큰가게인 탑마트 서진주점에 가서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도 알리고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쓰기(서명)도 하였습니다.남달리 많은 분들께 이름을 받아내는 솜씨를 가진 푸름이가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배움터를 옮겨 함께 모여 솜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