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바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바지 [뜻] 1)도움이 되게 힘을 씀 [보기월] ‘봉사’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이바지’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밖은 구름이 끼었는지 어두웠지만 얼른 잠자리에서 일어나 챙겼습니다.새해 첫날 일찍 나가서 그제 밤에 잠자리에서 머릿속으로 챙겼던 일들을 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쉬었던 수레 힘틀(엔진)이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여느 날보다 일찍 닿아 배곳 날일(일과)을 챙겼습니다.여러 날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 아픈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기별도 없이 안 온 아이들은 없는지 챙겼으면 해서 적었습니다.그리고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렸는데 다 올리기 앞서 첫째 배움 때가 되었습니다.여섯 뜸 아이들을 다 만나는 날이라 옆을 돌아볼 겨를이 나지 않았습니다.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야 나머지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들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 하는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슥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슥하다 [뜻] 밤이 꽤 깊다 [보기월] 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 설은 구순하고 즐겁게 잘 쇠셨는지요?저는 아주 잘 쇴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부터 쉬기는 했지만 설 뒷날 하루만 쉬어서 그런지 쉬는 날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뒤낮(오후)에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저희가 갖춰 가기로 한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그러다 보니 동무들이 모여 노는 곳에 못 가서 아쉬웠습니다.몇 사람은 지난 한가위 때 봤는데 못 본 사람들도 왔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집에 가자마자 바로 집가심을 얼른 했습니다.그리고 저녁을 먹고 밤 껍질을 깎은 뒤 쳤습니다.동무들을 만나고 오느라 늦게 온 작은언니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하나 둘씩 잠자리를 찾아 간 뒤에도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날이 바뀌고 나서도 한참 지난 뒤에야 끝이나 잠을 잤답니다. 여느 해보다 좀 일찍 차례를 모시고 새해 절을 올렸습니다.저마다 바라는 바,이루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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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철이 봄으로 들어선다는 들봄 입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들봄빎(입춘축)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썼으면 하는 바람에서 토박이말로 바꿔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 주시고 많이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설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로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갈무리를 해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흔히 하는 인사 말고 옛날 어른들이 하셨다는 설빎말(설덕담)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마다 바라는 것이 다를 텐데 바라는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주시고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설인사]설빎말(설덕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닷 이레 그제 낮밥을 먹으러 가면서 올겨울에는 눈 구경도 못 하고 넘어가는 것 아닌가 하며 투덜거렸는데 어제 눈 구경을 했습니다.진눈깨비라서 쌓이지는 않았지만 저는 위에 있는 고장에 갈 일이 있어 가는 길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도 보고 소복하게 쌓인 숫눈도 봤습니다. 쉼터에 들러서 찍그림도 찍고 참으로 오랜만에 손으로 눈을 뭉쳐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눈싸움을 하며 놀기에 알맞게 쌓인 걸 보니 배곳(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겨울이 와도 눈 구경을 하기 쉽지 않은 곳에 살다보니 눈사람 만들기나 눈싸움을 해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해가 바뀌는 날 해돋이를 보고 새해 다짐 이야기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배해끝(학년말)마무리와 새배해(신학년)맞이를 하느라 여러 가지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새배해에 자리를 옮기는 분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리는 글이 나왔습니다.제가 아는 몇 분께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시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과 새로운 자리에서 뜻한 바를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는 마음을 이어드렸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 가진 앎과 뜻에 따라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르집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르집다 [뜻] 2)옛날 일을 들추어내다 [보기월] 하지만 지난 일을 이르집어 좋을 게 없다 싶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지내기는 참 좋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어버이도 많을 것입니다. 겨울말미 내내 조용했던 마당이 아이들로 북적이고 떠들썩한 걸 보니 배곳(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배움을 여는 날 환한 얼굴로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또 고마웠습니다. 하루 일을 챙겨 알려 드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니 거의 한겻이 지나갔습니다. 미리 내어 달라고 했던 것을 챙겨보고 곧 해야 할 일 앞생각(계획)을 세우고 나니 낮밥(점심) 때가 다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낮밥을 뭘 먹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갖가지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게 먹고 뒤낮(오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9-바늘 세모본 곧은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6쪽과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쪽 아홉째 줄에‘바늘’이 나옵니다.그리고 열두째 줄에‘긴 바늘’과‘짧은 바늘’이 있습니다.때알이(시계)를 배울 때‘시침’, ‘분침’으로 배운 사람들은 오히려 이 말이 낯설 것입니다.하지만 처음 배우는 아이들 쪽에서 보면‘침’보다는‘바늘’이‘시침’보다는‘긴 바늘’이‘분침’보다는‘짧은 바늘’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옛날에는 보다시피 때알이틀(시계모형)이 없어서 그림을 그려가며 가르치고 배웠는데 요즘에는 좀 더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옛날 배움책에서 하듯이 그냥 생각해 보라고 하지 않고 손으로 만지면서 하루에 몇 차례나 그렇게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7쪽 일곱째 줄에‘세모본’이라는 것이 나옵니다.그 옆에 나오는‘삼각정규’라는 말은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요즘에는‘삼각자’라고 하기 때문입니다.그럼 따로 풀이를 해 드리지 않아도‘세모본’은‘삼각자’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러구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러구러 [뜻] 이럭저럭 때새(시간)이 지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이러구러‘말모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제‘이내’라는 토박이말을 맛보신 한 분께서 둘레에‘이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는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이름도 이름이지만 그 뜻을 알고 난 뒤에 더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글을 보고 더 반가우셨던가 봅니다.다는 아니더라도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토박이말이 예쁘다거나 곱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하지만 슬픈 마음에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왜 저는 가끔 기쁨과 고마운 마음 끝에 슬픔을 느끼는 것일까요?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보고 난 뒤 느낌 또는 생각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빠짐없이 다 읽지는 못 했지만 될 수 있으면 다 보려고 애를 쓴다고 쓰고 있지요.많은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씀을 비슷하게 해 주셨습니다.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마구 함부로 쓰는 들온말(외래어)이야기를 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크게 다르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내 [뜻]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보기월] 얼마 앞까지도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토박이말 달력’과‘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부산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리는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밖에서 일을 보고 낮밥을 먹고 들어와 배곳(학교)일을 했습니다.나라 밖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 일을 맡아 보내 줄 것도 있었고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일을 다 마치고 수레를 손보러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도 날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