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요즘은 갈배움 때마다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재미로 삽니다.하루를 빼고 날마다 여섯 때새(시간)를 아이들과 보내지만 힘이 든다는 느낌도 없습니다.아이들도 옛날 배움책을 본 뒤부터는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 익히는 데 더 마음을 쓰는 듯합니다.그래서 아이들 배움과 삶을 가깝게 해 주고 싶은 제 마음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경남 교육 박람회)갖춤을 하느라 날마다 남아서 하고 있긴 하는데 생각만큼 얼른 일이 되지 않습니다.다른 일에 자꾸 발목이 잡혀서 끝내고자 마음 먹었던 일을 다 하지 못하다 보니 그렇습니다.날마다 남아서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곁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더 든든함을 느끼는 거겠지요.^^ 이 이레(이번주)에 맛본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예쁜 토박이말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글갚음을 해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예쁘지 않더라도 살면서 쓸 수 있는 말을 넉넉하게 많이 알아 두는 것이 나쁠 것은 없을 것입니다.이런 되새김으로 토박이말이 여러분과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2-1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섣달 여드레 닷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기다/ (사)토박이말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기다 [뜻] 1)일을 척척 하지 못하고 굼뜨며 허둥거리다 [보기월]이 일도 저 혼자 했다면 엉기기만 했을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배곳(학교)에 늦게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인 거겠지요?아이들 옷을 보면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그만큼 어머니들께서 잘 챙겨 입혀 보내십니다. ^^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을 했습니다.추운 겨울에 알고 쓰면 좋은 토박이말,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맛보기에 이어 첫눈이 들어간 노래와 노랫말을 톺아보았습니다.이어서 토박이말을 넣은 줄글 쓰기를 했답니다.처음에는 글쓰기를 짐스러워 하셨지만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에 토박이말을 넣어 아주 좋은 글들을 써 주셨지요.그런 자리를 만들어 드리지 않았다면 볼 수 없을 값진 글이었습니다. ^^ 올해 마지막 달이 되고 보니 마무리와 아랑곳한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도 돌아보면 아쉬운 게 많습니다.하지만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일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슬기주머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슬기주머니 [뜻]남다른 솜씨(재능)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그곳이 타고난 슬기주머니인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토박이말 놀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추워진 것도 추워진 것이지만 낮이 짧고 밤이 긴 것도 기운이 없는 까닭이 되지 않은가 싶습니다.그래서 그런지 고뿔에 걸려 배곳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몸을 따뜻하게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잘 챙겨야겠습니다.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짜 놓은 일들을 해 나가는데 새로운 일이 자꾸 생깁니다.그래서 각단이 나지 않은 일도 있고 깜빡하고 잊는 일도 있습니다.옆에서 챙겨 주는 사람이 있어서 하긴 했지만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남아 일을 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경남 갈배움 한마당(경남 교육 박람회)은 하나씩 하나씩 잘 갖춰가고 있습니다.그 분들께 드는 고마운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그 분들의 발걸음도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운 발자국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토박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될 수 있는 대로=가능한 한,둘레=주변,가지가지=각종,나날이=매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4, 3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4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고무대롱’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고무호스’로 나오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고무대롱’은 낯선 말일 것입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들이마신’이 있습니다.요즘에는‘흡입’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것도 낯선 말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그 아래‘내쉬는’이 보이는데‘들이쉬고’ ‘내쉬고’라고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쪽 둘째 줄에‘허파’가 보이고 여섯째 줄에‘될 수 있는 대로’가 보입니다. ‘가능한 한’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저한테는 참 반가운 말입니다.열둘째 줄에‘둘레’가 보입니다. ‘주변’이라는 말보다 많이 쓰지 않는 말이긴 합니다.하지만‘둘레’라는 말을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열넷째 줄에 나오는‘가지가지’와 열일곱째 줄에 있는‘나날이’가 짜장 반갑습니다. ‘각종’, ‘매일’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구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구다 [뜻]여러 가지를 모아 일이 되게 하다 [보기월]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맞추지 못해서 일이 안 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지난 닷날 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왔습니다.이를 뽑고 그 자리에 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틀니를 해 넣었는데 잘 맞지 않아서 새로 맞춰 놓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 저 일을 핑계로 미루다 거의 세 이레가 지난 뒤에 갔더니 잘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손을 봐서 다듬어 넣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아 잇몸이 아파 다시 가서 손을 봤지요.맞춘 다음 바로 갔더라면 하지 않아도 될 걸음과 아픔이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이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앞생각(계획)에 따라 하나씩 챙기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날씨가 하루만에 아주 달라졌습니다.포근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겨울 바람이 불면서 추워졌습니다.날씨를 미리 알려 주어서 옷을 잘 챙겨 입고 나와서 떨지는 않았습니다.갈잎이 바람에 날리고 나뭇가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긴핫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니 참 따뜻하겠다 싶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마음으로는 한 달 앞부터 챙기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때문에 해 놓은 게 없습니다.보여 드릴 거리도 하나씩 챙겨야 하고 사야 할 것들도 사야 합니다. 그래서 갈침이 모임 젊은 분들과 함께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가 두 해 동안 걸어온 발자취도 갈무리하고 그 동안 실렸던 기별글도 뽑았습니다.벌써 했어야 할 일들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릅니다.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이 얼마나 세고 값진 것인지를 잘 알게 해 준 분들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이렇게 되새김을 하면서 우리 삶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오게 되기를 비손하는 마음까지 담아 올립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1-5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섣달 하루 닷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스적스적/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적스적 [뜻] 1)몬(물건)이 서로 맞닿아 자꾸 비벼지는 소리.또는 그 모양 [보기월]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 밤에는 오랜 만에 동무를 만나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늦게 잤습니다.날이 어두워 마음을 놓고 더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여느 날보다 늦었습니다.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여느 날 집에서 나올 때 씻었으니 얼마나 늦었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바깥 날씨가 어떤지 몰라서 옷을 하나 더 입고 나왔습니다.어제 안에서 썰렁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지요. 잰걸음으로 가다가 마음이 바빠 좀 뛰었습니다.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날씨도 한 가지는 안 입었으면 딱 좋았겠다 싶을 만큼 포근했습니다.마치고 수레를 쓸 일이 있어서 수레를 끌고 나왔는데 걸어가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길가에 줄줄이 세워 둔 수레를 빼지 않아서 오른쪽으로 돌아갈 수레들이 못 빠져 밀린 것이었습니다.다음 풀빛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니 수레를 댈 곳도 딱 하나 비어 있었습니다.아마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겁/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겁 [뜻]끈끈한 몬(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상태) [보기월]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이가 마뜩잖아서 이를 손보러 가려고 수레를 타고 왔는데 바빠서 못 가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그래서 제 수레는 여러 날 밖에서 잠을 잤습니다.여느 때에는 땅밑에 세워 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는데 몇 날을 밖에 두었더니 앞이 뿌옇게 빛깔을 입혀 놓은 것 같았습니다.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토박이말도 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내팽개친 채 삶과 떨어지게 되면서 사람들 마음이 엉겁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사람들 마음을 닦아내고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자면 모임 밖 도움이 많아져야 합니다.그래서 여러 모임과 울력다짐을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답니다.누구에게나 이야기만 하면 다 도와 줄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우리 삶과 멀어진 토박이말을 반기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똑똑히 알게 되었지요. 헤살을 부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 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숨관=기관,숨관가지=기관지,허파꽈리=폐포,바꾸다=교환하다,대롱=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2, 3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2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동무’가 보이고,셋째 줄에‘힘살’도 보입니다.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친구’, ‘근육’이라는 말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그렇게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다섯째 줄에‘허파’가 보이고 열한째 줄에‘숨관’,열셋째 줄에‘숨관가지’,마지막 줄에‘허파꽈리’가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숨관’은‘기관’, ‘숨관가지’는‘기관지’, ‘허파꽈리’는‘폐포’로 나온답니다. ‘허파’와 함께 숨을 쉬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면‘숨’이 들어간‘숨관’, ‘숨관가지’, ‘허파꽈리’가 훨씬 쉬운데 왜 이런 말이 배움책에서 밀려났는지 모르겠습니다. 33쪽 첫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핏줄’이 보이고 여섯째 줄에‘바꾼’이라는 말이 보입니다.허파꽈리에서 하는 일을 풀이하는 것인데‘교환하다’가 아닌‘바꾸다’는 말을 쓴 것이지요. 여덟째 줄에는‘대롱’이 보입니다. ‘대롱’을 한자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스스럽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스럽다 [뜻] 1)사귀어 지내는 사이가 그리 두텁지 못하여 조심스럽다 [보기월]그렇게 토박이말을 스스러운 손님처럼 여기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눈코 뜰 새가 없는 요즘입니다.지난 닷날(금요일)도 한 해 동안 토박이말 놀배움에 남달리 앞장선 배움이(학생),학급,집을 뽑는 토박이말 사랑이,토박이말 사랑뜸(학반),사랑집 뽑기 앞생각(계획)을 마련하느라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누구나 다 아는 말이 아니다 보니 거의 다 낯설고 어렵게 느끼십니다.하지만 제가 이렇게 맛보여 드리지 않고는 그런 말을 듣거나 볼 일이 더 없을 것입니다.그래서 토박이말을 보듯 저를 보기도 하고 제가 쓴 글에도 글갚음(댓글)을 달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을 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토박이말을 스스러운 손님처럼 여기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이 일을 그 어떤 일보다 먼저 챙겨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