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발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발나다 [뜻]말이나 짓,품(태도)을 남들과 다르게 제멋대로 엇나가게(빗나가게)하다. [보기월]가만히 들어보니 요즘엄발나는아이 이야기더군요. 어제 아침에 참 얄궂은 일이 있었습니다.늘 일을 할 때 있어야 되는 걸 배곳에 와서 찾으니 없었습니다.어제 밤에 일을 마치고 슬기틀(컴퓨터)에서 빼서 넣은 게 똑똑하게 생각나는데 말입니다.한참을 뒤적이느라 땀까지 흘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집에 기별을 해 보니 슬기틀에 얌전하게 꽂혀 있다고 했습니다.제가 꿈을 꾼 것일까요?참 알 수 없는 일도 다 있다 싶었습니다.일을 한 가지 줄이려고 일찍 온다고 왔는데 보람도 없이 오가느라 일은 못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앞낮(오전)에는 조금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배곳 일 두 가지를 하고 너나들이 큰잔치 때 쓸 놀잇감을 하나 만들었습니다.제 솜씨가 모자라서 멋지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쓸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고 먹는 낮밥은 꿀맛이었습니다.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분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가만히 들어보니 요즘엄발나는아이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6, 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뼈가 둘러싸고 있는 몸속 여러 가지 틀(기관)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6쪽에 있는 그림에 여러 가지 틀(기관)이름이 있습니다.가장 앞에 보이는‘침샘’은 자주 보고 듣는 말입니다.하지만‘침샘’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얼른 풀이를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그만큼 우리말 짜임이나 말밑(어원)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침샘’은‘침+샘’으로‘침이 나오는 샘’이라는 뜻입니다.물이 나는‘샘’처럼 말이지요. 그 아래‘밥줄’과‘밥통’이 보입니다.요즘 책에는‘식도’와‘위’라고 나오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밥줄’, ‘밥통’은 따로 풀이를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는 틀(기관)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하지만‘식도’와‘위’한자를 가져와 뜻을 풀이해 줘도 얼른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그 아래‘큰창자’, ‘작은창자’, ‘막창자꼬리’도 그 뜻을 따로 풀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7쪽 셋째 줄에 있는“우리의 뼈는 우리 몸에서 골,염통,허파,등골,오줌통,같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수꾸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수수꾸다 [뜻]싱거운(실없는)말로 부끄럽게 만들다 [보기월]누군가 싱거운 말로 다른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을'수수꾸다'라고 한답니다. 어제 새벽 세게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깼습니다.아이들과 동무사랑 널알리기(캠페인)를 하기로 한 날이라서 여느 날보다 일찍 가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잠이 들었었거든요.비가 오지만 하기로 한 것이고 비가 내리니 좀 차분하게 널알리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배곳에 가서 널알리기에 쓸 것들을 챙겨 놓고 있으니 바로 한 아이가 왔습니다.오라고 한 때보다 일찍 왔지요.이어서 두세 아이들이 왔고 어깨띠와 알림말을 들려 보내고 다른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조금 늦긴 했지만 많은 아이들이 와서 아쉽게나마 널알리기(캠페인)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때리지 마라,다투지 마라,괴롭히지 마라,싸우지 마라와 같이 말하기보다 사이좋게 지내자,서로 먼저 생각해 주자,너나들이로 어우렁더우렁 지내자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따라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추/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얼추 [뜻] 1)어림잡아 [보기월]얼추200사람은 채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거기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다른 사람의 배움을 돕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 뜻깊은 날이었습니다.둘째 만남이긴 했지만 배움을 여는 날이었고 배움책이 늦게 와서 챙겨서 할 겨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어려운 가운데 먼저 하겠다고 나서 준 것도 고마운데 이것저것 바라는 것을 말하면 더 짐스럽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추리기,말하는 때새(발표 시간),이야깃거리 내기,이야기 나누기와 같은 모든 것들이 마치 제 속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했습니다.참으로 알찬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못 했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고 오히려 기뻤습니다.처음으로 느낀 이런 좋은 기분이 배움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속다짐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은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밝날 뒤낮(오후)이바지하기 하러 올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쓸데없는 것이었습니다.사람이 다 찼지만 와도 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온가을달 한이레(9월1주) 어제 토박이말 되새김 글에서 말씀드렸던 놀잇감입니다.이 이레(이번 주)맛보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모았습니다.어제 되새겨 본 토박이말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몸씨,머리뼈,등뼈,뼈대'를 보탠 것입니다.아래에 섞여 있는 말들을 가로,세로,위로,아래로,비스듬히 보시면 토박이말이 보일 것입니다.모두 다 찾으실 수 있을까요?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제 마음을 가득 담은 놀잇감입니다.시시할 수도 있지만 재미삼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찾기]9-1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은 김정식 허명성의 과학사랑 블로그에서 가져 왔음. 4350해 온가을달 아흐레 엿날(2017년9월9일 토요일)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온 뒤에 더 서늘해졌습니다.아침에는 소매가 긴 옷을 입고 나올 걸 그랬나 싶었는데 낮에는 안 입고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선물과 토박이말 배움터를 마련해 주신 엘지베스트샵 진주성점 장홍점 점장님이 참 고맙다는 글을 올렸더니 위에서 진주성점 일꾼들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선물을 보내 주었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렸을 뿐인데 선물을 받게 되었다며 저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엘지에서 다른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도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이 이레(이번 주)부터는 토박이말 되새김을 한 뒤 다 맞히신 분들이 할 놀잇감을 하나 보탭니다.찾기 놀이를 하시면서 토박이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 되새김]9-1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450해 온가을달 여드레 닷날(2017년9월8일)ㅂㄷㅁㅈㄱ. <다시 보기> 1)ㅅㄹㅁㄷhttp://www.baedalmal.kr/wizbbs/b_view.html?i_code=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발/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수발 [뜻]사람 곁에서 여러 가지 시중을 들며 보살핌 [보기월]마치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수발을 들어 주어도 모자랄 만큼 아픈 사람과 같다고 할까요? 2배때(학기)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께서 해 주신 북돋움 말씀에 기운을 얻어 더 즐겁지 않았나 싶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가운데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수까지 말씀들을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이렇게 조금씩 더 나은 놀배움감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봐 주시거나 둘레 분들과 나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운 것이 마땅한데 그것을 핑계로 자꾸 멀리하면 끝내 토박이말은 살아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서른 해 앞만 해도 둘레(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마음을 쓰고 산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둘레(환경)를 되살려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 삶에 얼마나 종요로운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관장 김상석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 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가지 뼈 이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우리가 언제나 몸씨를 바로 하고 있지 않으면...”이라는 월에서‘몸씨’가 보입니다. ‘자세’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말입니다.사람을 크게 마음과 몸으로 나누기도 합니다.마음을 쓰는 씀씀이를 나타내는‘마음씨’라는 말이 있습니다.몸을 쓰는 씀씀이(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은‘몸씨’라고 하면이 서로 짝이 맞는 말이 됩니다.그런데 말모이(사전)에는 이런 뜻풀이를 가진‘몸씨’는 없습니다.왜 제가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우리말에 없어서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 쓰는 것이라고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우리의 뼈대는 한200개의 뼈로...”라는 월에서‘뼈대’라는 말이 보입니다.집을 지을 때‘골조’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우리 몸이나 집이나 다‘뼈대’라고 하면 쉽지 않을까요? 그 다음‘등심대’라는 말이 보입니다. ‘척추’와 같은 말로 쓰였는데 요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찬이/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얼찬이 [뜻]얼(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 [보기월]우리 아이들은 다들얼찬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새벽에 추워서 잠을 깨서 문을 닫고 잤다고 하더군요.아침에 일어나 보니 서늘한 날씨에 구름에 해까지 가려져 더 서늘했습니다.배곳(학교)에 와서도 문을 열어 놓으니 바람이 차가워서 얼른 닫았습니다.이렇게 여름이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살면서 무게를 두는 것도 다릅니다.그래서 이 누리(세상)가 굴러가는 거라고 하더군요.갖가지 사람들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것이나 무게를 두는 것이 참 남다른 것인가 봅니다.말과 글로 수월찮게 떠들고 다녔고 또 그러고 있는데 같이 해 보자는 사람들이 얼른 늘지 않는 걸 보면 말입니다.제 생각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해야 할 일인데 말이지요.^^ 갈수록 살기가 어려워진다는 요즘,얼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그런데 우리 둘레를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우리 아이들은 다들얼찬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기를 바랍니다.무엇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리먹다/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수리먹다 [뜻]밤,도토리 따위의 한 곳이 썩어서 퍼슬퍼슬하게 되다. [보기월]제가 어릴 때는 벌레 먹거나 수리먹은 밤도 버리지 않고 먹었거든요. 엿날(토요일)새로운 배움이 여러분들과 만나 앞생각(계획)을 나눴습니다.저마다 다른 자리와 걸음으로 가 닿아야 할 곳으로 가는 데 마당쇠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지난해와 다른 알맹이와 수(내용과 방법)로 거둘 열매가 소담하다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어제는 한낮에도 더운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선선했습니다.나들이 가기에 좋은 날씨라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다고 하더군요.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하고 있는 일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챙겨 보았습니다.만만한 게 없지만 제 꿈을 이루려면 좀 더 다부지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빌린 책을 돌려 줘야 한다고 해서 가는 길에 밤 가게 앞을 지나갔습니다.벌써 햇밤이 나왔더라구요.밤을 골라 담은 자루 옆 쓰레기 주머니에도 밤이 담겨 있었습니다.벌레가 먹었거나 수리먹은 밤인 것 같았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