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때 [뜻] 1)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자국[보기월]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이말 알림감이 쌓여 갈 것을 생각하며 기운을 얻습니다. 지난 닷날은 갈침이 동아리 으뜸빛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동아리를 꾸려 가는 길잡이를 해 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새로운 수를 찾아가는 만큼 동아리마다 제 빛깔을 내면 좋겠다는 말은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면 그 알맹이(내용)를 더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마음을 써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엿날은 제가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을 알려 줄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골라서 하나씩 알려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에 살짝 부끄럽기도 했고 좀 더 일찍부터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 다른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알려주고 익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비가 온 뒤에 봄이 가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날이 따뜻함을 넘어 덥다 싶으니 말입니다. 안에서는 괜찮지만 밖에 나가 있을 때 겉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수레를 몰 때는 찬바람을 틀고 다닌 분도 있다고 합니다. 엊그제 들려 드린 애노래 '봄비'에 이어서 어른 노래 '봄비'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이 노래는 이희우 님이 노랫말을 김희갑 님이 가락을 지어 이은하 님이 부른 노래입니다. 얼마 앞 빛그림(영화)에서 나오는 바람에 널리 알려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시간', '창'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노래네요. 노랫말을 보며 들으면 느낌이 다르실 것입니다. 같이 들어 보시지요.^^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4350. 4. 8.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꽃이 활짝 피었다는 말을 한 게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봄비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빗방울과 함께 떨어져 수레를 예쁘게 꾸민 꽃잎들을 찍그림에 담아 보여 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토박이말 달력에 이달에 어울리는 토박이말로 '꽃보라'를 올려 놓았는데 이레끝에 많은 분들이 '꽃보라'볼 수 있지 싶습니다. '꽃보라'를 보고 '꽃보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 마음 놓고 모임을 할 수 있어 참 좋고 고마웠습니다. 자리에 좋은 보임틀까지 놓아 주셔서 배움을 더 빛나게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배움터를 채우게 될 거라 믿습니다. 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오늘도 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시면서 우리 삶으로 토박이말을 한 발짝 더 가까이 데려오시는 분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7.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름하다 [뜻] 조금 짧은 듯하다.[보기월] 소매가짜름한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다른 게 없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신 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열 분 몫을 하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보다 더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셔서 앞으로 모임이 더 잘 되지 싶습니다. 찍그림을 하나도 찍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찍어야겠습니다. ^^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비와 함께 꽃비가 내리는 것을 봤지요. 벚나무 아래에 세워 둔 수레가 꽃누늬로 예쁘게 꾸민 듯이 나오는 걸 보며 꾸며진 대로 있으면 참 예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일부러 그린 것보다 훨씬 예뻤으니까요. 비를 핑계로 조금 일찍 집으로 왔습니다.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들어서 좀 두터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그런데 몸에 붙는다는 느낌과 함께 팔목이 드러났습니다. 소매가짜름한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다른 게 없었습니다. 제가 큰 것은 아닐 테고 옷이 줄어든 것이니까요. 이제 이 옷도 제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비가 촉촉하게 합니다. 꽃구경을 나가신 분들은 먼지를 말끔히 가신 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친 일들을 하느라 이렇게 남아서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가 생각나서 나눠 드립니다. 전유순 님 노랫말에 이용수 님이 가락을 지은 '봄비'입니다. 노랫말에 '선녀', '세상'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노래입니다. 같이 들어 보실까요? 소록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온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가요진달래 수줍어 얼굴붉히고 개나리 꽃 노랗게 활짝웃으면종달새 벌 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추네소록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온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일곱 빛깔 웃음꽃을 뿌리고 가요소록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온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가요진달래 수줍어 얼굴붉히고 개나리 꽃노랗게 활짝웃으면종달새 벌 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추네소록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온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일곱 빛깔 웃음꽃을 뿌리고 가요 4350.4.5.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지 [뜻] 잘 안 될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어이 해내려고 우김[보기월] 그리고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온갖 꽃이 피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어제 뒤낮은 봄을 지나친 날씨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녔습니다. 저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겉옷을 한 가지 벗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봄이 여름한테 밀려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징검다리로 이틀이나 온다고 합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아직 꽃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비가 오면 비와 함께 꽃잎이 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하얀 벚꽃 아래서 찍그림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가 봅니다. 제가 토박이말 살리는 일로 터울거리는 것을 본 사람들이 가끔 걱정하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합니다. 들이는 품에 견주어 사람들이 덜 움직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으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만큼 답답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을 잘 압니다. 그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도울이 [뜻] 일하는 사람 곁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곁꾼[보기월] 그러고 보니손도울이를 두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 부러웠습니다. 그야말로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벚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나 싶더니 곧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리 차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배곳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것이 옷을 하나 더 가져 올 걸 싶었습니다. 숨씨(공기)를 바꿔 넣고 싶어서 문을 열라고 해 놓고 저는 팔짱을 끼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짧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저는 보기만 해도 더 추운데 그 아이는 안 춥냐고 묻는 저를 더 달리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일들을 챙겼습니다. 얼른 끝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낮밥을 먹을 때까지 한 가지를 못 끝냈습니다. 다 해 놓은 일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려고 이렇게 품을 들여야 하나 싶어서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고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했지만 골이 나는 것을 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 일 한 가지를 해 놓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가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개 [뜻] 콩이나 팥 따위를 둘로 쪼갠 것의 한쪽[보기월] '짜개'라는 말을 알면 '콩짜개덩굴'을 안 봐도 어떻게 생겼을지 어림할 수 있습니다. 이틀 새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집 둘레에 있는 것들이 핀 것을 보고 집 뒤를 보니 그곳 길에도 눈이 온 것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몇 가지 일을 하다보니 날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제가 몸소 가지 않아도 진해 벚꽃을 하늘 위에서 찍어 보여 주는 분이 있어 실컷 구경을 하긴 했습니다. 입 안이 헐어서 먹을 때도 이를 닦을 때도 아팠는데 한 끼 굶고 푹 잤더니 좀 나아진 듯합니다. 위는 거의 다 나았는데 아래는 아직도 마뜩잖습니다. 하지만 훨씬 덜하기는 합니다. 얼른 씻은 듯이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말을 꺼집어 내서 맛을 보라고 하니 맛도 모르겠고 어렵기만 하다는 말입니다. 숨김없이 하는 말씀이고 참으로 그렇기도 할 것입니다. 낱말 하나만 놓고 보면 몰라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이 쓸모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험스럽다 [뜻] 우러러볼 만한 자리와 힘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보기월] 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아랫입술은 저절로 터지고 윗입술은 제가 깨물어서 터져 여러 가지로 마뜩잖은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으려고 하면 따갑고 말을 해도 아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일은 제가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저만 바쁜 게 아니라 다 바쁜데 말이지요.^^ 어제 아침은 빗길을 달려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 책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과 나눌 수를 찾아 봤으면 하는 바라는 말씀을 드리러 갔었습니다. 과장님께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한 분 더 뵙기로 했었는데 바쁜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시는 바람에 못 뵙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뒤낮 동아리가 있어서 서둘러 와 겨우 낮밥을 먹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입가심을 하는데 저를 본 아이들이 모두 슬슬 자리를 옮기는 게 보였습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바라던 바는 아니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날에 맛보여 드렸던 토박이말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분도 있고, 토박이말을 갈래를 나눈 다음 묶어서 주면 도움이 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는 것은 마음이 있다는 것일 테고 제가 다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아는 분들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짐을 나눠 지실 분들이기에 든든합니다. 어제는 또 하나 잊지 못할 일이 있었던 날입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가 일터는 있었지만 배움터가 따로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엘지베스트샵 진주성점(지점장 장홍점) 도움으로 배움터를 마련하였습니다. 어제는 그 배움터에서 첫 배움이 있었지요. 김수업 으뜸빛께서 '잃어버린 삶을 되살리는 길'이라는 벼름소로 값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 배움터에 모여 토박이말을 배우는 좋은 자리가 되도록 더욱 힘을 쓰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나흘동안 맛본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글갚음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납니다. 지난 이레보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이 우리들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늘 봐 주시고 글로 말로 힘이 되어 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