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를 자랑스럽게 입는 일본인을 보고
[그린경제=정인옥 독자] 얼마 전 일본 교토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친지 방문이 목적이었지만 겸사겸사 관광도 할 계획이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청수사는 물론 후시미이나리대사, 윤동주와 정지용 시비가 있는 동지사대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방문 동안 나는 적잖이 축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문화민족이란 자부심을 가졌던 것이 깡그리 무너지는 느낌이었지요. 그것은 일본인들의 기모노 사랑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도 전철을 타도 꼭 몇 명은 기모노 차림을 한 사람이 있었지요. 한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보이는 부인들이 기모노를 다정스레 입고 가기에 친지를 통해서 자주 기모노를 입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분들은 여기는 경(京)입니다. 京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자랑스럽게 전통옷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京이라면 그들이 교토를 자랑스럽게 부르는 이름입니다. ▲ 자랑스럽게 기모노를 입고 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부끄러웠습니다. 나도 서울이라는 오래된 고도에 살지만 한복을 거의 입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한복은 고리타분한 옷, 불편한 옷이라고만 생각해왔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한복보다도 입기가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