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해 상반기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부여 응평리 석실묘의 긴급발굴조사 내용과 성과를 담은 보고서 《부여 응평리 석실묘 긴급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부여 응평리 석실묘는 지난 2021년 4월 경지 정리과정에서 발견된 백제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墓)으로, 내부에서 인골, 귀걸이, 관재 등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되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과 부여군, 토지소유자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6월에 긴급발굴조사를 시행하여 보존조치한 바 있다. *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 조사 결과, 고분의 구조와 형태로 보아 백제 사비기에 유행하였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임을 확인하였고, 내부에서 사람 뼈 2개체와 금동제 귀걸이 1쌍, 목관 부속구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출토된 금동제 귀걸이는 귀족무덤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안골고분군, 염창리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묻힌 사람의 위계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전통석회의 제조기술을 규명하고 품질개선 연구 성과를 담은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연구》 종합보고서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추진한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특성 연구’ 사업의 결과를 수록한 것으로, 보수용 전통석회의 고증, 재료와 성능 연구, 현장적용 연구 결과 등을 담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석회를 사용하는 전돌(벽돌)공사, 미장공사 등 11개 공사분야와 관련된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의 정비와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통 건축물의 기초나 채움, 마감의 결합재로 활용되는 석회는 일제강점기와 근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공법이 대부분 단절됨에 따라, 문화재 수리에 사용되는 전통석회의 제조기술을 복원하고 성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외규장각 의궤 104권을 전수조사하여 문헌을 고증하고 백제 한성기 하남 감일동 석실묘와 남한산성 성곽 여장(女牆) 등 54점의 재료적 특성을 규명하는 등 전통석회의 특성을 연구해왔다. * 여장(女牆):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낮게 쌓은 담 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를 끝내고, 보존처리 과정과 관련 연구 결과를 담은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 보고서를 펴냈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 아래 다섯 봉우리와 소나무 그리고 파도치는 물결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조선 왕실에서 임금의 존재와 권위를 나타내고자 임금의 공간에 설치하는 그림이다. 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당가(唐家)의 어좌 뒤에 설치된 4폭 병풍으로, 인정전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일월오봉도의 화면이 터지거나 물감이 들뜨고, 구조를 지탱하는 병풍틀이 틀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으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2015년 말에 옮겨와 2016년부터 전면 해체 보존처리를 시작해 지난 2021년 말 작업을 마쳤다. * 당가(唐家): 어좌와 좌탑을 둘러싼 닫집(어좌를 장엄하는 조형물) 해체 과정에서 화면-배접지-1960년대 신문지-시권-병풍틀의 순서로 겹쳐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1960년대 일월오봉도를 처리할 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문화재청 소관 법률 개정안 5건이 18일 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개정된 법률 5건을 통해 ▲ 문화재지능정보화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기부금품 접수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 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 협력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중요 인골ㆍ미라에 관한 연구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지표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 역사문화권 가운데 ‘마한역사문화권’ 지역을 확대하고, ‘중원역사문화권ㆍ예맥역사문화권’을 신설하였다. 세부적인 개정 법률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재보호법」개정으로 문화재 관련 시설에서의 돌림병 방역 관련 계획의 수립, 문화재지능정보화 사업 추진과 국외소재문화재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금품 모집 가능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 문화재 관람 시 지속적인 위생ㆍ방역 대책의 수립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문화재 관련 시설ㆍ구역에서의 감염병 등에 대한 위생ㆍ방역 관리에 관한 사항을 문화재기본계획에 포함하도록 개정하였다. 또한, 4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해 10월 1일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관한 ‘2020 두바이엑스포‘가 16일에 한국의 날과 한국 주간(1.16.~20.)의 시작을 맞는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이를 기념해 한국관(전체 면적 4,651.41㎡, 지상4층, 지하1층) 안에 마련된 「한국의 문화유산관」에서 전통 복주머니와 왕가 보자기 무늬가 새겨진 스카프를 현지 관람객들에게 주는 행사를 준비했으며, 하이브(의장 방시혁)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관 중정 ‘마당‘에서 문화유산 배경의 방탄소년단(BTS) 공연영상도 상영할 계획이다. 참고로, 5년 주기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등록엑스포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처음로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으며,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는 ‘2020 두바이엑스포‘에는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를 주제로 모두 191개국이 참여했다. 전체 참가관 가운데 다섯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2022년 1월 초 누적 방문객 수 50만 명을 넘기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의 문화유산관’에서는 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3일 오후에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터」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 꼽을 것을 의결했다. 「양주 회암사터」는 1964년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유산구역에는 「양주 회암사터 사리탑」 등 보물 4건을 포함한 모두 9건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양주 회암사터」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잠정목록 선정 심의에서 부결된 바 있으나, 이번 심의에서 문화재위원회는 유산의 성격, 이름, 부도군과 절(유적) 구역 간의 연결성과 비교 연구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권고하면서 <잠정목록> 선정을 의결하였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심의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등재신청후보> → <등재신청대상> 문화재청은 2022년 상반기 중 「양주 회암사터」를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정식 등록할 예정으로. 이는 2017년 1월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새로 등록하고 2019년 1월 「가야고분군」을 확대 등록한 이후 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종묘와 사직단 등에 걸렸던 현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Ⅱ》와 1705년 종묘와 영녕전의 금보(金寶)와 관련 물품들을 개수(改修)한 과정의 기록을 국역한 《국역 금보개조도감의궤》 등 2종을 펴냈디. * 금보(金寶):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와 돌아가신 후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諡號) 등을 내릴 때 만든 어보의 한 종류 * 개수(改修): 고쳐서 바로잡거나 다시 만듦 소장품도록 《조선왕실의 현판Ⅱ》는 2020년에 펴낸 《조선왕실의 현판Ⅰ》의 후속편으로, 이번에는 종묘(宗廟), 사직단(社稷壇), 사묘(私廟), 능원묘(陵園墓), 별궁(別宮), 행궁(行宮), 궐외각사(闕外各司) 등에 걸었던 현판 모두 288점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책에는 현판에 대한 사진과 유물 설명 등의 기본 정보, 게시 장소와 서사관의 이름을 기록한 뒷면 글씨, 테두리의 문양을 비롯하여 본래 현판이 걸려 있었던 왕실 건축물의 도면, 사진, 지도까지 종합적으로 수록했다. * 종묘(宗廟):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 * 사직단(社稷壇): 농경사회의 근본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평생도> 8폭 병풍을 디지털로 복원한 “조선 사람들의 꿈, 평생도”를 누리집에서 공개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인생의 8가지 장면을 보여주는 <평생도>를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웹페이지는 디지털 복원 콘텐츠를 바탕으로 <평생도> 작품 정보와 디지털 복원 전후를 견줄 수 있는 자료, 그리고 <평생도>의 심화 학술 정보를 포함한다. <평생도>는 조선시대 사람이 태어나 한평생을 보내면서 소원했던 가장 경사스러운 순간을 그린 것이다. 8폭의 그림은 돌잔치부터 혼인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관직생활에서 승승장구하여 정1품 최고 품계인 정승에 올라 회혼식까지 치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배필을 만나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명예로운 자리에 올라 영화와 장수를 누리는 모습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요즘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사업에서 문화재의 디지털 복원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림 가운데 떨어져 나간 부분을 디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AsIA지역인문학센터와 공동으로 2022년 1월 12일(수)부터 2월 23일(수)까지 “2022 AsIA인문자산강좌 - 漆, 아시아를 칠하다”를 진행한다. “AsIA인문자산강좌”는 아시아 인문자산에 대한 지식의 확산과 대중화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의 ‘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의 도시들’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올해 강좌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해 12월 21일(화)에 개막한 특별전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와 연계하여 기획하였다. 강좌는 아시아 각지에서 사용해 온 천연물감, 옻칠을 활용한 아시아 칠공예의 아름다움과 발자취를 소개하는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월 12일 시작되는 첫 번째 강좌에서는“칠, 아시아를 칠하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전시의 전체 내용을 소개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강좌는 “한국의 나전칠기”와 “한국의 근대칠기”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네 번째 강좌는 “아시아 칠기문화의 다양성”으로, 옻나무가 자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가 지난 1월 3일 마감한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17.5: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한국전통문화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해 뽑는 정시모집을 시행했으며, 7개 학과 가운데 문화재보존과학과가 29.5: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우수한 인재 입학자원 유치를 위해 수능성적 우수자(합격자 가운데 국어ㆍ영어ㆍ수학 등급 합이 4등급 이내)를 대상으로 ▲ 등록금 전액 4년 지원, ▲ 학업보조비(월 100만 원) 지원과 같은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교육지원정책을 마련해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대입환경에도 우선선발과 수시모집 경쟁률 상승에 이어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정시모집은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진학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정시모집은 수학능력시험 성적(국어ㆍ영어ㆍ수학ㆍ한국사)을 반영하여 뽑되, 전통미술공예학과는 수학 과목을 대체하여 1월 13일 실기고사를 시행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24일(월)이며, 등록은 1월 26일(수)~28일(금)까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