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로 김희수(金熙秀, 남, 1962년생, 전라북도 고창군)를 인정하고, 현재 보유자인 김종대(金鍾大, 남, 1934년생)를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은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윤도는 천문학, 음양오행 사상 등 동양의 우주관과 세계관이 반영된 대표적인 전통 생활과학 도구로 천문학이 발달하기 시작한 삼국 시대부터 쓰였을 것으로 짐작되나, 조선 시대에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뱃사람이나 여행자, 농사꾼, 집터나 묘자리를 찾는 지관(地官) 등이 남북(南北)을 정하고 방향을 보는 데 이용하였다. 윤도는 중앙의 자침을 중심으로 동심원의 숫자에 따라 1층부터 많게는 36층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각 층에는 음양ㆍ오행ㆍ팔괘 등이 조합을 이루며 배치된다. 특별한 장식 없이 7~9층 정도로 구성된 평철(平鐵)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여름철 부채에 2~3층 정도로 작은 휴대용 나침반인 선추(扇錘)를 달았는데, 선추의 표면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 실용적인 멋을 뽐내기도 하였다. 윤도의 가장 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를 문화재로 등록하고, 「동학농민군 편지」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국가등록문화재 「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는 1950년대 순천에서 설립된 동남사(당시 동남사진기공업사)가 제작ㆍ판매한 4종의 사진기와 확대기 등으로, 2건 13점이다. 당시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와 국산장려운동이 펼쳐지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사진기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의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근대 사진 산업 발달사를 파악할 수 있어 등록 값어치가 충분한 유물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동학농민군 편지」는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韓達文, 1859-1895)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직접 쓴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한 유광화가 동생에게 보낸 한문편지와는 다른 면에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부여군(군수 박정현)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여 나성(북나성) 발굴조사’에서 북쪽 출입시설(북문터)의 존재와 함께 나성의 축조 기술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되어 6일 낮 2시 30분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00-3번지 일원 / 조사기관: (재)백제고도문화재단 부여나성은 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로서 도성을 보호하고 도성의 안팎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쌓았다. 사비 천도(538년) 전후한 시점에 쌓은 것으로 확인되어 사비도성이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핵심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부여 나성 가운데 도성의 북동쪽 방비를 담당하는 북나성에 대한 10차 발굴조사로 북나성에서 부소산성으로 이어지는 성벽의 진행 방향과 축조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조사해 7월에는 북나성에서 처음으로 문터가 확인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조사는 가증천의 제방에 접하여 존재하는 북쪽 성벽의 축조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나성 발굴조사 이래 처음으로 평면 조사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 북문지의 존재와 함께 남아있는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을 확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질유산(화석ㆍ암석 표본 등) 현황을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하고 그 중 문화재적 값어치가 높은 지질유산은 국가귀속절차를 이행하여 지질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매장문화재법 상 화석ㆍ암석 등 지질유산은 매장문화재이면서 무주물(無主物, 소유주가 없는 물건)에 해당한다. 발견(발굴)되면 매장문화재법에 따라 발견신고ㆍ유실물 공고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나라에 귀속되는 문화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화재보호법」이 제정(1962년)된 이후 국가귀속 규정이 명시되었음에도 다른 매장문화재와 달리, 개인 또는 단체(기관)가 임의로 화석ㆍ암석표본을 독점 보관(소유)하고 매매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여 문화재적 값어치가 높은 지질유산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훼손되거나 없어지고 은닉되는 문제가 있어 왔다. 문화재청은 이를 방지하고자 지난 2020년 9월 매장문화재(화석ㆍ암석) 국가귀속 추진계획을 마련하여 국공립기관, 대학, 사립기관과 개인을 대상으로 ▲ 화석ㆍ암석 표본 보유 현황신고, ▲ 관계 전문가 현장실사, 화석ㆍ암석 표본 정보 파악, ▲ 선별회의(값어치평가), ▲ 국가귀속 대상 화석ㆍ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예산안 개요】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022년도 예산‧기금운용계획을 1조 2,014억 원으로 마지막으로 편성하였다. 이는 지난 12월 3일 국회에서 심의 확정된 예산으로, 지난 9월의 당초 정부안이던 1조 1,731억 원보다 283억 원 증액되었다. 세부 사업별 내역을 살펴보면, 국보ㆍ보물 등 문화재 보수정비 200억, 문화재수리기술진흥 49억, 세계유산등재ㆍ보존관리 23억 등 문화재 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증액이 있었다. 2022년 예산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화를 준비하고, 문화재 행정 역량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편성으로, ‘문화재 보존 관리 체계 강화’, ‘문화유산 향유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세계화 저변 확대’ 분야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배정하였다. 【중점 투자 분야】 2022년도 예산안은 문화재청의 주요정책 목표인 ‘문화유산 미래역량 강화, 포용하고 함께하는 문화유산 향유, 굳건한 문화재 보존ㆍ전승, 세계 속에 당당한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정책과제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①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 강화, ② 문화재 연구역량 강화와 산업활성화 기반 조성, ③ 문화유산 국제적 역량 강화와 향유 기반 확대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남한 지역의 유일한 고려 시대 도성유적인 강화중성에서 대규모의 치성(雉城, 방어를 위한 성곽 시설물)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 도성(都城): 한 나라의 수도 또는 그 주위를 에워싼 성곽 * 치성(雉城): 성벽의 바깥에 돌출시켜 방어에 유리하게 만든 성곽 시설물 * 조사지역: 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냉정리 산8번지 일원(약1,400㎡)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가운데 하나다. 강화중성은 ‘⊂’ 형태로 수도 강화를 둘러싼 토성(土城)으로, 현재 확인된 길이는 모두 11.39㎞이다. 강도시기(江都時期)에 축조된 성곽 가운데 당시의 모습을 가장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고려사(高麗史)》 등 문헌기록에는 중성이 1250년(고려 고종 37년)에 축조되었고, 둘레가 2,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1259년에 몽골과의 화의에 따라 성곽이 헐린 것으로 추정된다. * 강도시기(江都時期): 몽골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1232년(고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오는 12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대전 유성호텔에서 「역사가 남긴 기념물, 사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올해 문화재행정 60돌을 맞아 사적의 보존ㆍ관리ㆍ활용에 대한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사적 지정 현황과 정책 방향, 관련 제도와 사적 관리체계 개선 방안 등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첫날인 2일에는 ▲ ‘사적의 국가적 중요성’(노중국, 계명대학교), ▲ ‘선사 시대 사적의 보존·관리 현황과 가치’(황재훈, 충남대학교), ▲ ‘역사 시대 사적의 보존ㆍ관리 현황과 가치’(김재홍, 국민대학교), ▲ ‘국가 사적 정책의 역사, 어제와 오늘’(홍보식, 공주대학교), ▲ ‘사적 지정과 지역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강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3일에는 ▲ ‘사적 지정의 행정적·학술적 전략’(김철주, 문화재청), ▲ ‘세계유산 등재 및 관리와 사적의 지정·관리’(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적의 보존·관리와 활용’(이명선, 국립문화재연구소)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주제발표 뒤에는 발표자들과 박순발(충남대학교), 이재운(전주대학교), 정명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위장 낙인’을 1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 ’조선의 궁궐실‘에서 소개하고, 12월 1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위장은 조선 시대 궁궐 숙직, 순찰 등을 담당하던 군인이다. 이들은 ‘부신(符信, 신분패)’이라는 신분증을 지녔는데, 궁궐의 출입이나 도성의 야간 순찰, 궁궐문·도성문의 개폐, 말의 지급, 위급한 일의 명령, 군대 징병, 궁성에서의 숙직 등을 증빙하는 부신을 철저히 관리하고자 낙인을 찍어 위조를 방지하였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위장 낙인은 고종(재위 1863~1907) 대에 쓴 것으로, 대한제국의 국새와 부신을 설명한 《보인부신총수(1902년 이후)》 기록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위장의 신분패는 남아 있지 않지만 《보인부신총수》를 통해 위장패 앞면에는 ‘위장(衛將)’을 새기고, 뒷면 중앙 사각형 부분에 ‘위장’ 낙인의 불 인장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총 9건)’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는 복식 유물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총 9건)으로 1998년에 당시 숙명여자대학교 김명자 교수(제7대 환경부 장관 역임)가 기증하였다. 김 교수는 1972년에 아들의 돌을 축하하는 의미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로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 1897~1970)의 옷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문헌 등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입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값어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 전(傳): 기록은 확실하지 않으나 사용자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에 대하여 전(傳)을 붙임 예) 전(傳) 고종 익선관, 전(傳) 고종갓, 전(傳) 황후 황원삼, 전(傳) 왕비 당의 등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경상남도 창녕군에 소재한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묻힌 순장견(殉葬犬)의 흔적을 확인하였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하였는데, 고분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이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롭게 확인된 많은 자료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안팎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石槨)에 개를 묻은 점이다. 39호 고분은 출토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정확한 매장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묻힌 것이 확인되었다. 세 마리 가운데 크기를 확인한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는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다수의 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