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어제 문화재청 발표를 보면 광화문 현판을 새로 고쳐 달면서 그대로 “光化門”이란 한자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주장을 보면 문화재의 복원은 원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다시 만들려고 하는 현판은 진정한 복원이랄 수가 없다. 원래 광화문 현판이야 태조 4년(1395년) 광화문을 준공하면서 붙였던 현판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복원이지 고종 때 새로 지으면서 다시 훈련대장이 써서 붙인 글씨를 올리는 것으로 복원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혹시 고종이 직접 썼다면 모를까 예술적으로 크게 평가받는 글씨도 아닌 것을 꼭 고집하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광화문은 서울의 중심지에 있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인데 여기에 한자 현판이 달린다면 외국인들은 왜 한글 현판이 아닌지 의아해 하지 않을까? 우리가 세계 으뜸 글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실제로는 푸대접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재청엔 진정 세종대왕의 백성사랑 정신이 없다. 물론 우리는 경복궁 근정전이나 다른 문화재들까지 모두 한글로 고쳐 달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에만 요구하는 것이다. 제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올해 2019년은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는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아 도서출판 얼레빗에서는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100분을 위한 헌시(獻詩)》를 8월 5일 출간했다. 이 책을 펴낸 이윤옥 시인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줄기차게 유관순 열사의 이름만을 불러왔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해인만큼 그동안 사회의 조명에서 비켜나 있던 여성독립운동가에 관심을 두는 원년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윤옥 시인은 지난 십여 년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의 궤적을 찾아 나라 안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미국본토, 하와이, 일본 등지를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여성독립운동가 200분을 기록한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를 완간한 바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가르치던 스물셋 처녀 선생님 가갸거겨 글 가르쳐 민족혼 일깨우며 밤낮으로 독립의 끈 놓지 않게 타이르신 이여 어느 해 메마른 겨울 장이 꼬이도록 몸을 살피지 않고 열정을 쏟으시더니 끝내는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꽃상여 타고 코흘리개 곁을 떠나던 날 넘치던 샘골의 물이 마르고 하늘의 물도 말라 마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치장하고 모양을 내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저기 저 거울 속에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리는 놈 나도 모르는 사이 또 언제 등 뒤에서 나타나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저 도둑놈 얼굴의 나 호시탐탐 기회가 되면 꽃밭으로 뛰어드는 저 불한당 거울을 볼 때마다 문득 문득 나타나서 또 나를 놀라게 하는 더럽고 치사한 내가 무섭다. 얼마나 더 늙고 병들어야 저 욕심 놓아 버릴까.“ 허홍구 시인은 그렇게 고백한다. 도둑놈의 얼굴을 한 자신을 불한당이라 하고, 거울 볼 때마다 문득 문득 나타나서 또 나를 놀라게 하는 더럽고 치사한 자신이 무섭단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늙고 병들어야 저 욕심 놓아 버릴까”라면서 혀를 끌끌 찬다. 그는 시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의 삶 속에서도 늘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백하곤 한다. 그렇게 소탈함을 지니고 사는 시인이다. 그 허홍구 시인이 북랜드를 통해서 아홉 번 째 시집 《사랑하는 영혼은 행복합니다》를 내놓았다. 시집에는 그는 일흔이 넘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하는 <나이 일흔>이라는 시도 선보인다. 시집에는 그렇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만 하는 게 아니다. 나긋나긋 노년 친구들에게 대
[우리문화신문=김영환 교수] 독립유공자로 알려진 학자가 친일파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놀랄까? 지난 1994년 초에 문체부는 국어학자 이희승을 그해 10월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여러 벗들과 이희승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했다. 이희승이라면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서울대 교수요 올곧은 선비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런 그가 왜 한자 혼용을 주장했을까. 한글은 쉬운 글자로 민주주의의 주춧돌이 아닌가.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인정하기에 인색한 해외의 편견을 깨부술 가장 훌륭한 증거가 아닌가. 그냥 이런 단순한 의구심에서 몇몇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는 경성제대 일본인 스승이 가르쳐 준 ‘과학적’ 국어학을 따랐으며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참여한 까닭도 형태주의 맞춤법이 규칙성을 강조한 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와 조선어학회의 인연은 스쳐가는 정도였다. ‘과학적’ 국어학을 내세우며 앞장서서 수십 년 동안 조선어학회의 전통과 대결하였다. 제국대학에서 일본인 스승한테 배운 것을 그대로 고집하며 국어학계에 대립과 파쟁의 골을 깊게 팠다. 그가 지었다는 《국어대사전》도 조선어학회의 전통과 대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최근 국회도서관은 보존서고를 최초 개방하는 등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도서관 들머리에 새로 카페를 냈다. 그런데 외국인보다는 주로 한국인이 이용할 도서관 카페를 온통 영어로 도배해버렸다. “I got everything With understandong and sharing Lead to happiness” 그뿐만 아니라 “OPEN”도 “I got everything”이란다. 영어를 모르면 이 카페를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영어 자랑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박용규 회장은 이를 보고 페이스북에 다음처럼 나무랐다. “영어, 영문 간판이어야 품격이 있어 보이나? 최소한 우리말, 한글로 먼저 쓰고 외국어도 쓰기를 바란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자집도 이탈리아말을 위에, 영어를 밑에 쓰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홀대해서 우리의 미래가 있을까? 최현배 선생이 통곡할 일이 21세기 한국에 만연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변화의 몸부림은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 영어 자랑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인가? 국회도서관이여! 제발 정신을 차리시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앞줄임) 마음속 다짐에도 애상에 젖는 그 밤중 황톳물 소용돌이에 휩쓸려 할미와 네가 자꾸 떠내려가는 꿈 깨어나 시계보고 또 잠들어 꾸는 흉몽 흰옷 입은 내 몸에 무수히 달라붙는 검은 나비 떼에 놀라 몸서리치는 순간 일제히 하늘로 오르는 검은 리본 (뒷줄임) -허정분 ‘불길한 꿈’- 86개월(7년 여)이란 짧은 생을 살다가 간 손녀를 보살피던 할머니 시인은 늘 이처럼 불길한 꿈을 꾸었을지 모른다. 그 손녀를 하늘나라에보내고 할머니는 슬픔에 젖었다. “어여쁜 손녀가 하늘나라별이 되고 난 후 온 집안을 장악한 적막, 거실에 안방에 놀이방에 있어야 할 아이가 없는 공간에 피붙이들의 눈물과 회한이 자리 잡고 슬픔을 깔았다. 내애기, 내손녀, 어린 천사가 피우던 웃음꽃 울음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송아지 눈망울로 말문이 트여 책 읽는 소리가, 고사리 손의 그림들이 손녀와 함께 사라진 집에서 참척의 애달픔이 할미의 넋두리로 흩어지곤한다. ” 슬픔과 회한과 그리움 덩어리를 허정분 시인은 《아기별과 할미꽃》 (학이사.2019.5.5.)으로 승화해 내었다. 유진이 할미 허정분 시인은 노래한다. “그 절집에 너를 버리고 와서 텅 빈 집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시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광장 – 문화예술공연’ 누리집이 있습니다. 첫화면에는 “오늘의 공연”이 소개되는데 날마다 3개의 공연이 추천되어 먼저 대표로 선보입니다. 그런데 6월 23일 치를 보니까 3개의 공연 포스터가 모두 영어로 도배된 것입니다. “HEKLLO”와 “A Grand Day Out”, “Stories & Dreams”가 그것입니다. 특히 “Stories & Dreams”는 한글은 한 글자도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묻습니다. 정말 이 3개의 공연이 6월 23일 공연을 대표할만한 우수한 것인지 아니면 담당자가 영어에 빠져서 영어로 도배된 포스터 공연이 좋게 보인 것인지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공연들도 영어를 많이 쓰는 것이 유행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이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말과 글은 한 나라의 뿌리입니다. 10여 년 전 한국에 왔던 중국 연변대학교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렸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총장이 말한 “말”이란 중의법으로 쓰인 것인데 만주족이 즐겨 타던 ‘말’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필묵 중심의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화가 유수종 작가는 사군자, 달 항아리, 꽃, 별, 행성 등을 작품으로 연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유수종 작가는 《사군자기법》이라는 안내서를 펴내 사군자 입문자들에게 간략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사군자는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고려를 지나 조선에 이르러 중국의 완벽성과 기교 위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동양 회화의 근본이 되는 조형원리와 예술철학을 아우르는 회화 장르다. 하지만, 서예계와 미술계는 물론 일선 교육 현장에서 잠시 배우고 지나가는 통과의례로 전락된 것이 작가 유수종 은 안타까워 후학을 지도하며 경험한 화가로서 무엇보다 사군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군자기법》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기초적 3대 요소인 형식, 내용, 소재의 주체에 관한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는 안내서는 사군자 기법과 200x70cm 도판, 매난국죽 각각 20점씩 80점 등이 수록되어 중국과 한국의 훌륭한 작품을 보며 학습자들이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군자는 동양 식물인 매화, 난초, 국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밀로의 비너스 상은 왜 두 팔을 잃게 되었을까? 조각사를 통틀어 미와 아름다움을 내뿜는 밀로의 비너스 상은 두 팔이 없음으로 안정적 자세와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출토 될 때부터 자연 파괴를 당한 조각상은 오히려 두 팔을 잃음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미켈란젤로는 피에타 조각상을 몇 점이나 만들었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가진 피에타 상은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은 모두 네 점의 조각상을 남겼는데, 그를 위한 마지막 피에타 상은 미완이기에 더 예술적이다. 북경 칭화대학 미대를 정년퇴임한 차홍규 교수와 차 교수의 홍익대 대학원 후배인 김성진 아트디렉터가 함께 저술한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미래타임즈, 560p)가 이전에 펴냈던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에 이어 최근 펴냈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은 서양미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이 등장한 20세기까지 600년에 걸친 세계 명화사의 대표적인 화가 100명의 생애와 뒷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펴낸 뒤 예술분야 베스트셀러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