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의 함대는 바다위에서 돌연 정지 상태에 돌입하였다. 적의 동태를 탐지하고 돌아온 귀선을 도중에 만났기 때문이었다. “자네의 말이 모두 사실인가?” 정도령은 경직된 얼굴로 되물었다. 서아지는 매우 신중한 기색으로 답변하였다. “분명하옵니다. 저희들 모두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사실입니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허튼 수작을 늘어놓겠습니까.” 하기야 서아지의 보고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명망은 조선을 들썩일 정도의 신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통제사 이순신을 비롯한 광해군 이혼이 바로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규모 함대가 가덕도 부근에 대기하고 있다고 했느냐?” 광해군의 질문에 서아지는 고개를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였다. “우리 함대를 기습 공격 하고자 함이 분명하옵니다.” “100 척이 훨씬 넘는다고?” “거의 200 여 척에 가까웠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마치 성을 옮겨놓은 것과 흡사한 아타케부네(安宅船)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함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승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순신의 눈에서 정광이 쏟아졌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배인가?” “그런 화려한 대선은 처음 목격한지라......확인할 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전 나이대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출판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이룸아이 출판사가 새책을 펴낸다. 11월 펴낼 예정인 《누구일까? 식물 친구 1, 2’》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처음 관찰 도감’이다. 생생한 사진, 재미있는 동시와 쉽고 친절한 설명, 호기심이 생기는 퀴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과일과 채소, 2권은 꽃과 나무이다. 이 책들은 생생한 사진과 쉽고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를 통해 자연 생태를 알려 주고 호기심과 관찰력, 상상력, 표현력을 키워 주는 자연 관찰 놀이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식물의 일부분을 사진을 통해 보며 어떤 식물일까 유추하고, 함께 제시된 초성글자 및 동시 힌트 등을 활용해 식물의 이름을 알아맞히며 놀이처럼 책을 읽게 된다.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식물을 사랑하고 소중한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두 책은 농학박사인 서울대학교 전창후 교수가 감수를 맡아 진행해 주었다. 다음 달인 11월에 1권이 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룸아이 출판사가 펴낸 색깔로 배우는 배변 습관 《응가해요》와 자연 관찰로 배우는 수면 습관 《잠이 안 와!》가 꿈꾸는도서관의 ‘꿈북’으로 뽑혔다고 24일 밝혔다. 《응가해요》(글 마야, 그림 양정희, 값 9,000원)는 응가가 마려운 아기 돼지가 주인공이다. 아기 돼지는 여러 색깔의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빈 변기를 찾지만 변기마다 다른 동물들이 앉아 용변을 보고 있다. 변기를 이용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변기 사용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각기 다른 화장실 문의 색깔은 색 인지에 도움을 준다. 《잠이 안 와!》(글 마야, 그림 김영상, 값 9,000원)에서는 잠을 자지 못하는 아기 곰이 등장한다. 아기 곰은 땅속에서 잠을 자는 두더지,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코알라, 추운 남극에서 사는 펭귄 등을 찾아가 함께 잠을 청한다. 하지만 모두 아기 곰이 잠을 자는 습관과는 달라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없고, 결국 엄마 품을 찾아 돌아오게 된다.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 환경과 자는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수면 습관도 기르고, 자연 관찰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는 세종 즉위 600돌이 되는 해이다. 그간 세종의 사상은 정치철학의 형태로 논의되어 왔으며, 세종의 정치를 민본ㆍ실용ㆍ자주나 중용ㆍ융합 등으로 설명해 왔다. 이에 수원대 김광옥 명예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세종 사유의 정치를 생각하며 세종의 철학이 가능할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 경인문화사를 통해 《세종 이도의 철학(생생의 길, 생민과 변역)》이란 책을 펴냈다. 김 교수는 책에서 먼저 《세종실록》 속의 세종 용어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그 근원으로서의 사상[철학]의 체계를 구성해보려 했다. 김 교수의 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말 가운데 ‘생생(生生)’(《세종실록》 26건/조선실록 169건, 성종(29건) 다음으로 2번째), ‘생민(生民)’(114건/2,008건, 중종ㆍ영조ㆍ선조ㆍ고종에 이어 5번째), ‘변역(變易)’(15건/198건, 숙종 다음 2번째)이란 말들을 복합적으로 보면 어느 시대 임금보다 세종이 앞서 간다. 여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생생지락(生生之樂)’은 모두 16건 가운데 절반인 8건이 세종시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삶 속에서 사람이 새로워지는 ‘생민[生民, 거듭나기]’과 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4회째는 ‘서훈 받은 가족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인터넷 국가보훈처 → 공훈전자사료관 → 독립유공자정보 → 독립유공자공훈록에 들어가 찾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해당 독립유공자의 공훈이 나온다. 예컨대 엄기선(1929-2002) 지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공훈이 적혀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1938년 12월경부터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전지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戰地工作隊)의 공작대열에 오희옥(吳姬玉) 등과 함께 참가하였다. 이들은 일본군내의 한국인 병사에 대한 초모공작의 일환으로 연극이나 무용 등을 통하여 적국의 정보를 수집 보고하는 한편 대원들의 사기를 앙양시켰으며, 중국 국민들에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의지를 널리 알렸다. 이때 그는 박영준·이재현·노복선 등의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 뒤 1943년 2월경부터 중경(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전부장으로 활약하던 부친 엄항섭(嚴恒燮)을 도와 중국측 방송을 통하여 임시정부의 활동상황과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을 동맹국과 국내 동포들에게 알렸고, 일본군 내의 한국인들과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그렇다. 준사! 넌 누구보다도 용맹한 전사다. 비록 몸이 성하지 않더라도 그 점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기억해라......준사!” 준사는 괜히 콧등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이 두 다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게 다시 기회가 존재할까?” “물론이지.” 김충선은 그의 의혹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준사를 두 팔로 꼭 껴안으며 장담했다. 이번에는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는지 준사는 묵묵히 김충선을 받아 드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쑥 준사가 입을 열었다. “해안에 왜병들이 집결하고 있어.” 사야가 김충선의 시선이 해안가로 향하였다. 어쩌면 지금쯤 구루시마가 사태를 파악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영악한 구루시마야.” “우리의 도주로에 의문을 지녔군.” “당연하지. 어떤 바보가 뻔히 잡힐 수 있는 부산 앞바다로 도주를 감행 했겠어. 구루시마라면 의문을 지니는 것이 당연해. 우리의 행방을 추적할 거야.” “어쩌지?” “싸워야지.” “자네 혼자서?” “무슨 소리야. 우린 둘이다.” “우리 둘이 저 많은 적들과 싸운다?” “그리고 도망가야지.” “도망? 어디로? 이 섬 안에서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그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가을이 되면 충주는 더욱 빛난다. 비내섬에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남한강을 찾아 철새도 날아든다. 푸른 가을 하늘과 황홀한 억새, 고즈넉한 남한강은 더없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비내섬 앞에는 남한강 변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이 있다. 소박한 비내마을과 호젓한 논밭, 그림 같은 강변을 따라 걸은 뒤 앙성온천에서 몸을 녹여보자.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질 것이다. 충주 특산물 사과도 잊지 말자. 충주역 부근에 가면 도로 옆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가 늘어섰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달콤하고 낭만 가득한 가을 여행, 충주로 떠나보자. ※ 주의사항 : 단 비내섬 군사훈련기간 내 출입이 통제 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해당기관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가 없다. 그것은 내가 착해서가 아니고 영리해서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 기업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는 《애터미 그리고 박한길의 “아름다운 마케팅을 찾아서”(유광남, 티브이펀)》 책에 나오는 애터미 박한길 회장이 말이다. 세계적인 다단계 기업 《암웨이(Amway)》를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애터미(atomy)》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6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암웨이와 10년의 애터미를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리원칙에 의해서만 한다.’ ‘다단계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주식회사 애터미와 박한길 회장의 구호는 다단계의 60년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책에는 “다단계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다단계 역사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위선과 병폐, 거짓 술수와 사기성 불법들을 모조리 정화하여 새롭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각오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원리원칙은 오늘날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망각했던 아주 중요한 단어이다. 원리원칙에는 위대한 힘이 존재한다. 원리원칙대로만 하면 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3회째는 사진부분이다. 전자공훈록(국가보훈처 → 전자공훈록 → 독립유공자공훈록)에는 독립유공자 이름 옆에 네모반듯한 액자 형태의 사진을 싣는꼭지가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이 눈길을 끈다. 꼭지만 만들어놓고 빈칸으로 놔둔 게 많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나 김구 주석은 사진이 실려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이나, 제2대 대통령인 박은식 선생, 차리석, 노백린, 오광선 장군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사진칸은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이 없어서 그렇다면 몰라도 이상룡 국무령이나 박은식 대통령, 오광선 , 지청천 장군 등의 사진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도 널리 공유하고 있음에도 이분들의 사진은 빠져있다.누군 싣고, 누군 싣지 않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진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버젓이 있는 사진들을 안 올리는 것은 담당자의 게으름일 뿐이다. 여성독립운동가로 가면 그 상황은 더 심하다. 유관순, 남자현, 김마리아 등 몇몇 분만 사진이 올라 있을 뿐 300여명에 이르는 여성독립운동가 사진은 상당수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기자는 지난 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호! 슬프다 한민족 사랑하는 조국이요 차라리 칼을 빼 목숨을 끊고 싶어도 이 한 몸 죽음 적이 바라는 피함이요 곡기 끊어 굶어 죽고 싶으나 나라 팔고 이름 사는 일 차마 할 수 없구나 이제 분루 삼키며 하늘 끝 치욕을 받을 것인가 끝내 힘 길러 밝은 결과를 보겠는가 – 국립서울현충원 ‘이상룡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혼(國魂)은 살아있다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國魂)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池) 함선(艦船) 기계(器械) 등은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으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 국립서울현충원 '박은식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립서울현충원 임정묘역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생생한 어록이 빗돌(비석)에 새겨져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이렇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박은식, 이상룡, 신규식, 노백린 장군 등의 유해는 1993년 8월 10일 중국에서 그 유해를 모셔와 2018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