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소 국가보훈처 기록을 자주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늘 이곳의 기록이 마음에 걸리던 차 오늘 572돌 한글날을 맞아 한번 지적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국가보훈처 누리집(http://e-gonghun.mpva.go.kr)에 들어가면 <공훈전자사료관>이 있고 거기서 <독립유공자 정보> 속으로 들어가면 <독립유공자 공적조서> 라는 곳이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들어가 자기가 찾고 싶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이른바 ‘간단한 공적’이 나온다. 오늘 짚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굳이 어려운 한자로 공적을 써야 하나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한글 표기지만 ‘만세를 고창하다’와 같은 일본말을 그대로 써야하는가 하는 점이다. 먼저 검색란에 ‘김구’를 넣으면 다음과 같은 표기가 보인다. 공적 내용 가운데 1번의 경우, “18歲에 東學黨에 가입하여 海州東學軍의 선봉이 되었으니 당시 이름은 金昌洙였음”을 우리말로 고치면, → “18살에 동학당에 들어가 해주동학군에 앞장섰으며 그때 이름은 김창수(金昌洙)였음”으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 설명 가운데 ‘피체되다는 붙잡히다’로, ‘폭탄투척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높고 푸른 하늘은 시나브로 땅으로 내려오면서 여름과 몸을 섞는다.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평사리들판을 걸은 뒤에는 드넓은 다원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매암차문화박물관, 벽화가 재미있는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에 들러보자. 하동레일파크에서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을을 만끽해도 좋다. 문의 :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055)880-2377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무라야마는 한 시진(=2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구루시마의 함대가 운집해 있는 가덕도의 해안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기진맥진한 그를 발견한 보초병이 놀라면서 화승총을 겨냥했다. “바다에서 귀신이 올라왔다!” 무라야마가 손을 높이 치켜들면서 소리쳤다. “빠가야로! 난 구루시마 함대소속의 무라야마다. 적에게 납치되어 끌려가던 중에 탈출했다. 어서 구루시마 장군에게 보고해라.” 보초병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무라야마?” 무라야마는 힘없이 바닥에 넘어지면서 기었다. “장군을 어서 불러다오!” 임시막사에서 취침 중이던 구루시마가 보고를 받자 미처 갑옷도 걸치지 못하고 뛰어 나왔다. “어찌된 영문이냐?” 구루시마는 그때까지도 대장선에 잡아 둔 준사의 탈출에 대하여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무라야마는 사실대로 아뢰었다. “침입자가 있었습니다. 대장선의 포로를 구해서 도주했습니다.” “무엇이라고? 이런 대담한 작자가 있나? 감히 우리 진영으로 뛰어 들었단 말이냐? 어떤 놈이었냐?” “이름은 알 수 없고, 건장한 체격에 힘이 장사였습니다. 무술 솜씨 또한 비범하여 단숨에 우리 병사 세 명을 베어 넘겼습니다.” 구루시마의 눈에서 형연하기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시인]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청명한 가을 하늘이 가족 나들이를 부추긴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에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로 고구마 캐기 체험을 나서보자. 땅속에서 보물을 찾듯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줄줄이 캐내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여주는 예전에 밤고구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일명 ‘꿀고구마’라 하는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고소해서 인기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구마 캐기 체험은 1인당 7000원이며, 수확한 고구마는 2kg을 가져갈 수 있다. 여주역까지 경강선(전철)이 개통되어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다. 수확 체험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에 들러보자. 휴대전화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담는 여주시립폰박물관도 흥미롭다. 이웃한 금은모래강변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을 겸한 가족 나들이를 즐겨도 좋다. 문의 :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031)885-9090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익산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다.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문화적으로 융성한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공주와 부여에 가려졌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금마면 익산 미륵사지는 가람 배치가 독특한 백제 최대 사찰 터이고,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은 백제 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의 석탑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현재 복원 작업 중이며, 복원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왕궁면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직사각형 왕궁 터에서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 터, 수도를 상징하는 기와 등이 발굴됐다. 세계유산을 찾는 익산 여행 때는 보석박물관, 두동교회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97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항왜가 되겠다는 것이냐?” “그렇소이다. 장군을 따르겠소.” “돌아가도 어차피 적장의 손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로군. 하지만 널 받아줄 수 없다. 내게는 살아남기 위해서 투항하는 부하들은 소용없다.” 김충선의 담담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무라야마가 문득 물었다. “목숨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요?” “신념(信念)이다. 진리(眞理)이다. 그리고 도리(道理) 즉 의리(義理)라고도 할 수 있지.” 무라야마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같이 무지한 자들은 모르오. 우린 살아남는 것이 의리요. 그것이 부모와 자식에 대한 마지막 도리외다.” 김충선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다. “고향에 부모님과 아이들이 있는가?” 무라야마 수병의 눈에서 금세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가족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소? 부모님과 처자식이 모두 합하여 일곱이오.” 김충선 역시 일본 땅에 남겨졌던 부모에 대한 회한(悔恨)이 가슴을 할퀴고 지나쳤다. “무라야마라고 했나?” “네.” “적장이 누군가? 내 친구의 다리를 자른 자가 누군가?” “구루시마 미치후사 장군입니다. 그는 명량에서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보복을 가한 것이로군.”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2007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0년에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가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달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내수면을 따라 7km 남짓 걷는 동안 식산봉과 족지물, 투물러스 지형, 아픈 역사가 새겨진 터진목과 동굴 진지 등을 만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여러 용암동굴을 만든 모체다. 해설사와 함께 신비한 화산지형, 동굴 진지, 곶자왈이 펼쳐진 분화구 안을 탐방한 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제주도의 탄생 과정과 지질구조, 한라산의 생태 등을 배워보자. 만장굴은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용암동굴로 용암 유선, 용암 선반과 더불어 높이 7.6m에 이르는 용암 석주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의 : 제주관광공사 064)740-6074,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1800-2002
[우리문화신문=고명주 시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자리 잡은 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에서는 기암괴석 사이로 노를 저으며 하늘과 바람과 산과 물을 음미하듯 즐길 수 있다.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선착장에서 10분쯤 노를 저어 나가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옥순봉을 만나기 때문이다. 가까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가 있고, 멀리 비단에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수산이 보인다. 가이드이자 안전 요원이 모터보트를 타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니, 셀카 부담 없이 느릿느릿 풍경과 여유를 만끽하면 된다. 청풍호를 즐기는 다른 방법도 있다. 청풍랜드는 청풍호를 향해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이젝션시트 등을 갖췄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청풍호관광모노레일이 어떨까. 모노레일의 짜릿함이 부담스럽다면 충주호관광선을, 레포츠보다 역사나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청풍문화재단지를 추천한다. 문의 : 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 043-646-8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