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짙은 녹음 사이로 싱그러운 햇살이 쏟아지는 초여름 숲 속을 걷는 일은 그 자체로 훌륭한 ‘생태 학습’이자, 최고의 ‘힐링 여행’이다. 그곳이 반세기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독특한 생태계를 오롯이 간직한 청정 지역이라면 감흥도 남다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원도 양구의 깊은 골짜기를 흐르다가 굽은 한 부분이 절단되면서 만들어진 두타연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띠는 소, 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이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 열목어, 고라니, 산양, 금낭화, 큰꽃으아리, 올괴불나무 등 희귀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양구생태식물원,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광치계곡, 박수근미술관, 국토정중앙천문대, 펀치볼까지 돌아보는 생태 문화 코스도 좋다. 문의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긴장된 얼굴의 서아지와 군관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비쳤다. 군관 한 명이 두려움에 잠긴 목소리를 꺼냈다. “장군, 귀선은 반잠수정이라서 일본 관선의 눈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대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지요.” 서아지가 입술을 씹었다. “그럼 방법이 있는가?” “일본 놈들을 한 놈이라도 처 죽이고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김충선이 군관에게 조용히 지시했다. “격군들을 즉각 상판으로 모이도록 하게. 한 명도 빠짐없이!” 군관은 즉시 계단으로 더듬거리면서 내려가 소리쳤다. “모두 상판으로 집합하라! 적과의 백병전에 대비한다. 장비를 점검하라!” 삽시간에 귀선의 철갑 내부의 상판에는 격군과 수병 등이 가득 들어찼다. 그들은 위기를 직감하고 있는 듯이 저마다 병장기를 움켜쥐고 불안과 초조, 공포의 시선들을 던지고 있었다. “우린 적과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다.” 김충선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귀선의 상판에 모여 있던 수병과 일반 격군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귀선과 포작선을 발견한 왜적의 관선이 무섭게 쇄도해 오고 있지 않았던가. “그럼 그냥 죽는 겁니까?” “도주할 수도 없으니까.” 반잠수정인 귀선은 당연히 속도가 느렸다. 그 때문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5월 13일 개통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개통 12일 만에 10만2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포천시의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500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지나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위로 올라가려면 달팽이식 나선형 길을 올라가게 돼 있어 유모차도 오르기 편하게 완만하게 조성돼 있다. 다른 출렁다리와 다르게 중앙부가 위로 솟아있는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80㎏이 넘는 성인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초속 4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정교함과 안전함이 느껴지지만 바람 세기에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지며 중앙부로 갈수록 더욱 강하게 흔들린다. 또한 하늘다리는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을 50m 높이에서 가로지르는 만큼 다리 중심부에서 보이는 봄의 청명한 하늘과 한탄강 비경은 장관을 이루어 가족과 함께 멋진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탄강 하늘다리가 다른 지역의 출렁다리와 다른 점은 다양한 경관과 명소를 관람하며 걸을 수 있는 점이다. 하늘다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조성된 주상절리길은 비둘기낭 폭포와 마찬가지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4호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제 책상 위에 한 우편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얼까? 가위로 봉투 윗부분을 자르고 조심스레 봉투를 거꾸로 드니, 안에서 <오두막집 이야기>라는 하얀 표지의 시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때마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정오의 햇살을 받아 시집은 자신의 하얀 살갗을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오두막집 이야기>는 부산의 김성수 법무사가 책방에서 사서 저자의 친필 싸인까지 받아 저에게 보내온 시집입니다. 그런데 시집을 낸 성종화 시인도 법무사이네요. 법무사가 시집을 냈다? 그것도 오랜 세월 검찰에서 근무했던 법무사가? 그러나 성종화 법무사는 원래 시인이 되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중3 때 이미 <추석>이라는 시를 『학원』지 발표하였고, 50년대 학원문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소년 문사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리고개도 넘기기 힘들 만큼 너나없이 가난하던 1950년대를 보내야했던 소년문사는 고교 졸업 후 계속 문학의 길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성 법무사는 안정적인 밥을 찾아 검찰 일반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범죄와의 전쟁 일선에서 자기 맡은 바 일만 열심히 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경남 고성군은 ‘한국의 쥐라기공원’이다. 백악기에 산 공룡의 흔적이 많고, 2006년부터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렸기 때문이다. 회화면 바닷가에 위치한 당항포관광지는 엑스포가 열린 공간이고, 2016년에는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곳 중에 하나이다. 100여 개 공룡 모형, 4D와 5D 영상 체험, 홀로그램 등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당항포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승리한 당항포해전의 격전지이기도 해서 장군의 위상이 느껴진다. 고성군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여 개 있는데, 바닷가뿐 아니라 산과 계곡 등 다양한 지형에 남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상족암군립공원을 비롯해 계승사와 옥천사 입구의 옥천사계곡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더해 아주 매력적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한 장산숲, 독특한 말 모양 석물인 석마, 고성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문수암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의 : 당항포관광지 055)670-4505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수타사산소길은 제주올레와 지리산둘레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걷기 길이다. 전체 길이 3.8km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공작산생태숲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생태숲교육관으로 돌아온다. 길은 수타사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40분쯤 걷다 보면 최고 절경인 귕소에 닿는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귕소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출렁다리가 반환점 역할을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수타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수타사산소길을 걸은 다음 출출한 배는 홍천 화로구이로 채우자.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는 홍천을 대표하는 먹거리. 홍총떡(홍천메밀총떡)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알파카월드다. 알파카와 사슴, 산양 등이 뛰어논다. 봄의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자. 휴양림 안에 자리한 삼봉약수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문의 : 홍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30-2492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구루시마의 화려한 아타케부네에서 긴급한 신호 깃발이 펄럭였다. 붉은 적색의 깃발이 수직으로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공격용 나팔이 고막을 뒤흔들었다. “관선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우릴 발견한 것이 분명합니다.” 포작선의 수병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떠들었다. 김충선 역시 사태의 위급함을 직감하고 있었다. “일본 함대가 가덕도 근해에서 부산으로 향하려는 우리 함대를 노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서 이 사실을 통제사에게 아뢰어야 한다.” 일본 함대의 거대한 출몰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김충선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작선으로 달아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알고 있다.” 준사가 경직된 얼굴로 김충선을 마주 보았다. “대장, 우리만 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유일한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이순신장군과 그 함대가 몰살당할 판이 아니요. 그래서......” “어찌 하자는 것이냐?” 준사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사야가 김충선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 미소의 의미를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준사는 고향 친구였다. 같이 해변을 벌거벗고 달리고 바다를 향해 누구의 오줌발이 센 것인가를 겨누었던 오래 된 친구였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경향신문을 보다가 나는 내 눈을 비벼보았습니다. 내가 혹시 영자신문을 보는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국의 경향신문이었지요. 광고주와 경향신문 모두 정신 나간 사람들이 아닐까요? 우리의 위대한 세종대왕 탄신일을 하루 넘긴 5월 16일 그들은 우리 정신을 짓밟고 있었습니다. 전면광고는 광고난 밖 아주 작은 글씨의 ‘경향신문’과 ‘전면광고’ 그리고 날짜 외에는 모두 영어였습니다. 아무리 얼빠진 소비자가 영어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영어만을 쓴 광고를 하고 이런 광고를 실어주는 경향신문을 우리는 어찌 해야 할까요? 이러다가 한국에서 한글이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구상 으뜸 글자라는 한글을 외면하고 영어를 숭배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옵니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다니다보면 조선의 한글 편지들이 전시된 것을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편지의 속성상 편지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고, 또 편지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흐릅니다. 그리고 붓으로 쓰는 글씨에는 서예의 멋과 예술의 향기가 서려 있구요. 이런 조선의 편지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던 박정숙 박사가 그 동안의 연구물을 모아 《조선의 한글편지》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조선의 편지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전문적인 논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는데, 박정숙 박사가 큰일을 하셨네요. 저는 전에 한 모임에서 처음 박 박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며칠 후 박 박사가 이 책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모임에서 《조선의 한글편지》를 쓰셨다는 말을 듣고, 내가 관심을 가지긴 하였는데, 이렇게 책까지 보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관심이 있는 책을 받게 되니 그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참! 이 모임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모두 5명이 만났는데, 모임의 배경은 같이 인문학적 책을 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필집이 되겠네요. 모임은 최근에 《사임당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섬진강기차마을은 이름처럼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도 모두 기차로 장식되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또한 이곳은 2015년 열린관광지로 선정 된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증기기관차로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심청한옥마을에서 하루 묵으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도림사 등 곡성의 명소도 함께 둘러보자. 문의 : 곡성군청 관광문화과 061)363-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