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목포의 봄이 꽃과 나무의 생기로 가득하다. 목포는 유달산, 양을산, 입암산, 안장산, 용라산, 부주산 등 도심 안에 야트막한 산들이 있어 도심 안에서 녹색 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철도 폐선부지 웰빙공원이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용라산과 입암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개설돼 도시 안에서 더욱 편리하게 산책하며 치유할 수 있는 연결망이 확충됐다. 산뿐만 아니라 가로수도 녹색의 생기를 더하고 있다. 5월에는 특별히 주렁주렁 핀 쌀알 모양의 하얀 이팝나무 꽃이 자태를 뽐내며 시각적 청량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용해동주민센터에서 3호광장∼2호광장∼목포역∼동명동사거리 구간이 활짝 핀 이팝나무 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목포에 가로수로 심은 이팝나무는 2천833그루다. 원도심에 1천583그루를 심은 가운데 북항로, 영산로, 용당로, 산정로 등에 많이 분포돼 있다. 이팝나무가 봄의 절정을 알린다면 지난 4월에는 벚나무(1천717그루)가 활짝 핀 꽃으로 봄의 도래를 반겼다. 유달산, 입암산 등이 활짝 핀 벚나무로 꽃동산을 이룬 가운데 주변 도로도 꽃 잔치가 펼쳐져 봄만이 가지는 감흥을 선물했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내가 더 살아야 한다.’ 자신의 권좌를 반드시 오래도록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때문에 후계로 삼았던 조카 도요토미 히데츠구를 제거하는 패륜을 저지르지 않았던가. ‘널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 일지라도 애비는 감당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양자로 삼았던 조카를, 지금 품안에 안겨있는 친 혈육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위해서 모반죄로 할복자살 하도록 한 것이다. 누나의 자식을 개인의 영욕을 위하여 이용하고 참혹하게 버린 비정의 권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의 치부로 기록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번쩍 아들 히로이마루를 들어 올렸다. “너에게 반드시 조선을 선물로 주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망상(妄想)은 아직도 멈춰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소리는 구루시마에게도 메아리처럼 멀리서 울려오는 것처럼 들렸다. 착각이었을까? 구루시마는 잘려나간 두 다리의 발가락이 몹시 간지럽게 느껴졌다. * * * 구루시마는 흔들리는 뱃전에서 담요를 덥고 있는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보았다. 끔찍한 그 날의 장면이 회상 되었다. 명량의 울부짖던 절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오는 15일 아침 11시에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에서 세종대왕 탄신 621돌을 기리는 숭모제전(崇慕祭典)을 봉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모제전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 5.15./음력 4.10.)을 맞아 뛰어난 통솔력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국방, 과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기리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세종대왕께서 즉위하신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행사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라고 말한다. 이날 행사는 ▲ 초헌관(初獻官, 영릉봉양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과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대통령을 대신한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와 분향의 순서로 진행된다. 숭모제전 행사 외에도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이 사랑한 학자들’(5.1.~7.1.)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어 보물 제1405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을 비롯하여,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등 세종이 아꼈던 집현전 학자들의 글씨와 초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섬진강기차마을은 이름처럼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도 모두 기차로 장식되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또한 이곳은 2015년 열린관광지로 선정 된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증기기관차로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심청한옥마을에서 하루 묵으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도림사 등 곡성의 명소도 함께 둘러보자. 문의 : 곡성군청 관광문화과 061)363-201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단양 잔도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1.2km가량 이어진다. 수면 위 높이 약 20m에 폭 2m 길로,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느림보강물길에 속하는 단양 잔도는 만학천봉 절벽 아래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진 산책로로 사랑받는다. 잔도에서 단양 읍내까지 호젓한 강변 꽃길도 이어진다. 남한강을 조망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 마늘 음식으로 유명한 단양구경시장,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인 도담삼봉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2554
[우리문화신문=차홍규 기자] 북경의 798 예술구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예술특화지구로 베이징 따산즈(大山子)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 있던 공장의 일련번호가 798이라 '따산즈 798 예술구'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런던 템스강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나 뉴욕의 소호(SOHO) 지역과 마찬가지로 버려진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뒤따라 갤러리가 들어서고 카페와 음식점이 생겨났다. 798예술구가 형성되어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 다른 곳에도 따산즈를 벤치마킹한 예술 촌이 조성되었다. 베이징 동쪽 쑹좡(宋庄)예술구와 상하이(上海) M50예술구 등이 그 사례다. 원래 798 예술구는 구소련과 동독의 지원 아래 1954년에 설계를 시작해 1957년에 착공되었던 전선(電線)공장 지대였다. 냉전 이후 점차 공장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함에 따라 원래의 798지역의 공장이 기존의 700, 706, 707, 718, 797 등 6개 공장을 합병한 후, 남은 공장 건물을 세놓기 시작하였다. 2002년, 중국 현대미술을 외국에 알리는 데 앞장섰던 미국인 로버트 버넬(Robert Bernell)이 최초로 입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였다. “소장 구루시마가 굴욕을 안고 돌아왔나이다. 용서해 주옵소서.” 요도도노는 눈망울 가득 애처로움을 담아냈다. “다리에서 피가 많이 흐르고 있어요. 어서 치료를 서둘러야 해요.” “소장의 몸속에 피가 모두 마를지언정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아내와 아들이 등장하자 구루시마에게 명령했다. “오늘은 물러가서 치료를 받아라. 출정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요도도노는 아들 히로이마루의 손을 잡으면서 재차 강조했다. “히로이마루가 아직 5살에 불과합니다. 만일 태합께서 조선으로 무리하게 출병 하였다가 어떤 변고라도 발생 된다면 우리 모자는 어찌 되는 겁니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다이로(일본어: 五大老) 제도를 두지 않았소. 다 섯 명의 다이로들이 당신과 히로이마루를 지켜줄 것이요. 안심하구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하여 설립한 합의제도로 고다이로는 다음과 같다. 간토(関東, 현 도쿄도)지역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가(加賀, 현 이시카와 현)지역의 마에다 도시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연리지 -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란 나무 * 알뜰한 – 남을 지극히 아끼고 위하는 마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잊힌 것들 사이에서 새롭게 가치를 발견하는 예가 간혹 있다. 대구 불로동 고분군이 그렇다. 동구 불로동 야산에 있는 고분들은 삼국시대 이 지역 토착 세력의 분묘로 추정된다. 오랜 세월에 잊혔다가 그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고분 210여기를 발굴․복원했다. 1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분 사이로 시대를 넘나드는 오솔길이 이어진다. 길이 완만해 아이 손잡고 거닐기 좋다. 고분군을 지나 산 아래 조성한 단산지에 이르는 구간은 대구올레 팔공산 6코스 ‘단산지 가는 길’이다. 단산지 입구에 수상 스포츠와 체육 시설을 갖춘 봉무공원이 있다. 물에 비친 초록 숲이 보기 좋다. 다도 체험, 서당 체험, 전통 가마타기, 고택 숙박 등이 가능한 옻골마을은 체험 활동과 숙박하기에 좋다. 해가 넘어간 뒤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는 아양기찻길은 폐철교가 관광지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여행의 마무리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제격이다. 고소하고 쫄깃한 튀김똥집은 집에 돌아가서도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문의 : 대구광역시 동구청 문화교육과 053)662-4072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지는 오늘, 온 겨레 아니 평화를 꿈꾸는 전 세계인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레듯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철도고 1학년 때부터 한글운동, 말 운동을 해오며 남북통일, 언어 문제를 연구해 온 남녘의 한글학자이자 훈민정음학, 세종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슬옹입니다. 슬기롭고 옹골찬 저의 꿈이자 우리 겨레의 큰 꿈을 위해 감히 한 가지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으니 해야 될 일이, 서둘러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급한 일이 많겠지만 북남(남북) 연합 '정음청(언문청)'을 먼저 설립해 주십시오. 통일이 되면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도 겨레말큰사전으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정음청을 제안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훈민정음이야말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가장 강력한 끈이라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에 담긴 인류 보편의 평등사상과 소통정신이야말로 새로운 통일시대 소통의 이념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언어학자 세종 이도는 누구나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