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정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신문에 “전통시장 가을축제” 광고를 내면서 우리말을 여지없이 짓밟고 있다. “시장愛 가을”이라며, 엉터리 한자를 쓴 것이다. 분명히 “에”라고 써야할 자리에 맞지 않는 “애” 소리가 나는 한자 “愛”를 쓴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그런가 하면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17일 치 “국민의 관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문화재”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生生 보존처리 Day」라고 써 놓았다. “생생”이라 한글로 써도 될 곳에 “生生”이란 한자를 쓰고 “~의 날”이라고 쓰면 좋을 자리에 버젓이 영어로 “Day”라 쓴 것이다.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다. 광고나 보도자료도 물론 공문서의 법주에 든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광고나 문화재청의 보도자료는 국어기본법을 어겼다고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한자를 쓰고 영어를 남발하는 것이 유식한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정부기관이 나서서 우리말을 헤살하는 모습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그렇지 않아도 민간들이 우리말을 헤살하는 것을 곳곳에
[우리문화신문=조판형 기자] ▲ 모래시계 ▲ 해시계 ▲ 정동진 시간 박물관 ▲선크루즈 리조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진 바닷가 ▲ 선크루즈 리조트 ▲ 정동진 바다 부채길 ▲투구바위 ▲ 부채바위 강원도 강릉시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로 전국에서 가장 해안에 가까운 기차역이 있는 곳이다.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 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자리잡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와 나란히 기암절벽이 굽이굽이 이어 지고 그 아래 우거진 송림사이로 아기자기한 백사장이 펼져 친다. 정동진역은 '모래시계' 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바다와 소나무, 한적한 역사와 기차라는 낭만적인 경치를 갖추고 있다. 특희 정동진의 제1경은 해돋이다. 소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해돋이 장면은 이 곳 정동진만의 자랑이다. 그리고 매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모래시계 회전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 ▒ 조판형/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문화유산채널 사진작가
[우리문화신문=가평 5일장 전수희 기자] 깊어가는 가을 시골 장터는 무엇을 팔고 있을까? 가평읍 읍내리에는 어제(15일) 5일장이 섰다. 5일, 10일 장인 가평 5일장의 정식 이름은 가평잣고을장이다. 가평장은 1923년에 장이 서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94년을 맞이한다. 참으로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주변에 농협하나로 마트를 비롯하여 대형 마트들이 들어서서 인지 94년의 전통장이 무색할 만큼 초라하다. 그러나 번듯한 마트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물건들도 더러더러 눈에 띈다. 역시 시골장에서만 맛볼수 있는 정경이다. 낫, 호미, 곡괭이 같은 농기구와 무쇠솥 같은 주물로 만든 생활도구들은 시장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을 가득메운 상인들은 대개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어 가지고 나온 농산물들이라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어 보였다.콩이며, 고추,알타리, 밤, 대추, 고구마 등등 허리 굽은 어르신들이 공들여 키운 작물들을 파는 모습이 마치 시골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가웠다. 이제 시골도 도시처럼 마트가 대세다. 언제까지 5일장이 유지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문화신문= 영주 양인선 기자]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발밑에 흐르는 잔잔한 물속을 보니 피라미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혼자 걷기 딱 좋은 외나무다리는 마주 건너 오는 사람이 있을 때는 살며시 한쪽에 비껴 서야 한다. 자칫하면 물속으로 떨어질 것 같아 등줄기에 땀이 난다. 지금 사람들은 재미삼아 이 다리를 건너지만 예전에 무섬마을 사람들은 장보러 갈 때, 강건넛마을로 농사지으러 갈 때, 혼례를 치룰 때, 상여를 메고 나갈 때 등등 이 외나무다리와 동고동락하며 살았다. 무섬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관광객들은 일부러 이 다리를 걸어보며 당시 마을사람들의 심정이 되어 본다. 어제(14일) 영주에 친지 혼례가 있어 내려가는 길에 가을 정취도 느껴 볼겸 기자는 하루 전날인 그제 영주 무섬마을을 찾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외나무다리도 건너보고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수하고 느린 영주 사투리를 쓰는 민박집 할머니의 후한 인심도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감이다. 냇가라고하기에는 너무 큰 내성천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무섬마을은 새벽안개가 일품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기 전 일찍 일어나 기와집이 잘 보존된 마을길을 걸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유정은 진린제독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럴 경우,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조선의 전권을 거머쥐게 될 것입니다. 제독께서는 이순신에 관한 소문을 혹시 들으셨는지요?” 진린은 의아하여 물었다. “어떤 소문입니까?” “이번 전쟁이 마무리 되면 통제사 이순신이 백성들에 의해서 새로운 왕조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진린의 안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인기가 대단한 것은 알고 있소만 그 정도요?” “제독은 부임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실 겁니다. 만일 이순신이 새 왕조를 설립하게 된다면 명나라로서는 불안한 조선과 관계를 해야 합니다. 이순신은 기존의 조선과는 다른 조선을 세울 것입니다.” “다른 조선이란 명나라에 반한다는 것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합니다.” 진린이 목이 마른지 차를 따랐다. 표정은 진지해 졌고 평소의 거침없는 행동이 사려 깊은 자세로 바뀌었다. “한 번 보았으나 나 역시 범상치 않음을 느꼈소. 그리고 동행했던 정도령이란 청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내게 제안했던 조건은 나쁘지 않은 것이었소.” 유정이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남의 손에 의해서 얻어진 노획물은 정당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하나은행이 “HAI Robo로 행복을 뱅킹하다”라는 신문광고를 냈습니다. 이것은 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합니다. 대체 무슨 얘기인가요? 그뿐만이 아니고 광고는 스마트해지는, 핀테크, 휴먼테크, 하이브리드, 딥러닝, 알고리즘, 포트폴리오, My, 리밸런싱 따위 영어로 도배를 합니다. 하나은행 경영자들은 영어에 목매다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아니면 어쭙잖은 잘난 채에 날이 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요? 저렇게 자신들의 혼을 빼놓고 우리 국민에게 장사를 하는 태도는 참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꿈을 짜는 연인들 꿈을 짰어요 뜨개질은 첨이지만 서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정성의 땀으로 짰어요 사랑을 짰어요 사랑이 첨은 아니지만 포옹이 첨은 아니지만 이렇게 산맥물결이 밀려오긴 첨이네요 여행을 떠났어요 별과 별 사이를 흐르는 꽃과 꽃 사이는 걸어봤지만 이국의 야자그늘 아래서 시를 써보긴 했지만 바람타고 별 밭을 나는 건 첨이네요 그녀는 음악에 취해 자주 눈을 감고 내 어깨에 기댔어요 아직도 꿈을 짜요 아침이 와도 깨지 않는 꿈 깨어나도 꿈같은 꿈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섬학교에서 이번 가거도 여행의 제목을 <일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섬, 국경의 섬>이라고 한 것에 끌렸는지, 섬학교 교장 강제윤 시인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가거도 여행을 신청하여 모두 39명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39명 중 가거도를 가 본 사람은 저와 교장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제 주위에도 가거도 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가거도가 어디 있는 섬이냐?’고 묻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만큼 가거도는 우리에게는 머나 먼 섬이었지요. 오죽 했으면 가거도가 “자기도 사람이 거할 만한 섬, 가거도(可居島)”라고 목청을 높였겠습니까? 가거도 가는 배가 아침 8시 10분에 목포항을 출발하니, 섬학교 학생들을 태운 버스는 서울에서 밤 12시에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잠은 버스 안에서 자야했고, 참으로 피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를 배를 타고 가거도 가는 동안이 문제였습니다. 매가 출발하여 처음에는 호수 같이 잔잔하던 바다가 비금도, 도초도 벗어나니 조금씩 파도 높이를 더합니다. 그리고 흑산도를 지나 서남쪽으로 선수를 틀어 일로 가거도를 향해 달릴 때에는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고 배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 지하철에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혹시나 무심코 앉는 이들을 위해 분홍색으로 커다랗게 등과 바닥에 그림과 글로 성명해 두었지요. 그런데 이 자리에 임신을 할 사람이 아닌 남성이 앉아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젊은 남성은 언뜻 앉았다가 새삼 바닥의 글씨를 보고는 그대로 앉아 있기도 합니다. 그 옆에 빈자리가 많이 있는데도 굳이 “임산부를 위한 자리”에 앉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제발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원균이 또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도령의 머리통은 나보다도 훨씬 작은데 어디서 그리 좋은 계책이 나오는 거요.” 정도령의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 “저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옵니다.” “체격으로 따진 다면이야 이 친구를 따를 수는 없지.” 원균은 건장한 김충선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김충선이 질색을 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왜이러십니까.” “이번 부산 공격은 김장군과 내가 선봉에 나서도록 하지.” “소생은 한양으로 가던 참이었습니다.” “어허, 그렇기는 하지만 그건 서애대감이 자처한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미 서애대감은 당하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부산은 우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자네처럼 젊은 것이 빠져 버리면 나와 통제사처럼 다 늙다리가 나서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될 법한가.” 김충선은 이순신과 정도령을 번갈아 보았다. “소생은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자네는 서애대감을 문안하게. 나의 마음도 전달하고. 부산은 우리 늙은이들이 솜씨를 보여줄 테니까.” 김충선의 한양 행을 인정한다는 것은 서애대감을 욕보인 명나라 사신을 김충선의 의지에 따른다는 허락과 다름이 없었다. 원균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것도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