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SK텔레콤이 신문에 전면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한글로 “대한민국 행복 인사이트”라면서 “대한민국이 한 뼘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해법의 들려주세요”라고 했는데 영어로 크게 “SEE YOU TOMORROW”라고 써놓았습니다. 마치 미국인을 대상으로 광고하는 듯합니다만 광고를 한 곳은 한국의 일간신문입니다. 정말 대기업들이 저렇게 민족주체성은 버려둔 체 돈벌이에만 급급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오표는 전혀 이러한 만남을 기대하지 않았었다. 누이동생 아란과의 해후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쁨이기는 했다. “오빠...... 맞구나.” 아란은 몰라볼 정도로 성숙해 있었다. 오표는 그녀를 가만히 안았다. 고향의 냄새가, 그리운 냄새가 온 전신으로 파고들었다. “미안하다. 아란.” 아란은 울지 않았다. 단지 그녀는 지난 7년간의 그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난감할 뿐이었다. “아니야. 살아 돌아 와줘서 고마워. 오빠의 소식은 일패공주님을 통해서 들었지.” “넌, 넌 어떻게 지낸 거야?” 아란은 총명하고 이해력도 빨랐다. 그녀는 자신이 일패공주에게 붙들려오게 된 경위를 차근차근 이야기 했다. “김충선이란 사람을 만났어. 그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난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야.” 김충선이 내 누이를 살렸다? 난 그의 여자 장예지를 노리고 있었는데......? 아란은 김충선을 죽이기 위해 자객이 되어 습격한 일과 그가 오히려 조선인이면서도 자신을 취조하면서까지 여진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위를 소상히 설명했다. 그리고 취조 도중에 오표의 본명 아표가 밝혀지면서 공주 일패의 도움을 받고 있게 된 것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 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상에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잘 하는 것이 있으면 또 못하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잘 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못하는 것에 억눌려 의기소침하게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여기 그런 의기소침한 아이에게 잘 하는 것을 찾아주고 삶의 용기를 갖게 한 거북이 코치가 있다. 바로 정성현 작가의 동화책 《나가자! 독서 마라톤대회》(오유선 그림, 도서출판 꿈터)에 등장하는 거북이인 것이다. 이 책은 “거북이와 토끼”이야기를 비틀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달리기를 하자고 한 것은 빠른 토끼가 아니라 느린 거북이란 것이다. 그건 동무 토끼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하고도 싶었고, 달리기를 잘하는 법도 배우고 싶었다는 새로운 발상이다. 그 반대로 토끼의 시각에서는 자기가 졌어도 동무 거북이가 좋다면 자기도 좋다는 생각을 했고 아울러 거북이를 기다리는 동안 빨리 달리느라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꽃과 나무 그리고 숲속에 함께 사는 친구들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른들도 깨달아야 할 철학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실 그렇다. 세상을 혼자 살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여름방학 맞아 시원한 예술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고 합니다. 8월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세종문화회관 공연 6개, 전시 1개 추천하는데 가족 구성원 나이나 취향에 맞춰 골라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라고 하지요. 또 한강몽땅 축제 및 포시즌스 호텔과 연계한 패키지 따위 다양한 이벤트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종문화회관이 다시 영어병이 도졌는지 행사의 포스터가 영어 위주라는 것입니다. 예전 세종문화회관이 지나치게 영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우리 신문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이란 말을 내려놓으라고 꾸짖는 기사를 쓰고 대표이사에게 공문까지 보내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또다시 포스터에 “SEJONG SPLASH”라고 영어로 범벅을 해놓았습니다. 어찌 저리 정신을 못 차리는지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뜰에 가보니 판자들로 막아놓은 곳이 있는데 여기에 디자인 작품 같은 것이 그려 있었습니다. 무언가 해서 가까이 가보니 작품이 아니고 “공사안내”였지요. 그런데 문제는 디자인만 고려했는지 글씨들은 작게 써놓았습니다. 더구나 이 안내판의 제목은 “UNDER CONSTRUCTION”입니다. 이 안내판을 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인일 텐데 그냥 한글로 “공사중”이라고 쓰면 될 것을 이 무슨 잘난 체입니까? 제발 정신 좀 차려주세요.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김응서는 장예지가 여자임을 간파했다. 하지만 그녀의 신분내력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김응서가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은 광해군의 행적이었다. 중도에서 일본군 주력부대나 패잔병들, 혹은 척후병이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고 만다.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선 도원수부로 가야겠소.” 광해군은 진도의 우수영에 대하여 방문을 우선 계획했었다. 명량대전의 공로를 치하하고 이후의 함대운영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성룡의 장형 사건으로 행선지를 바꾼 것이다. “통제사로부터 장계는 올라오지 않았소. 명량의 공로가 있는 장수들의 명단 역시 아직은 모르오. 하지만 내 짐작으로 거기 김충선 장군이 틀림없이 들어 있을 것이요. 이순신에 대한 충정을 내가 좀 알지요.” 광해군은 장예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나 장예지는 묵묵히 호위무사로서 거리를 두고 수행을 할 따름이었다. 광해군이 사부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가를 그녀는 익히 알고 있었다. “이제 우수영으로 가면 김충선장군도 만날 수 있을 것이오. 사부가 그립지 않소?” ‘그립지요. 많이! 하지만 난 그와 만나지 않겠다고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광해군은 너무 놀라 말에서 낙마할 뻔하였다. “이럴 수가 있는가?” 명나라 사신 사헌이 영의정 유성룡의 곤장을 때렸다는 소식을 접한 세자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오성대감 역시 말문이 막힌 듯 탄식만 연발했다. “영상이 그런 화를 당하시다니! 고금을 통하여 이런 사태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해도 너무 하는 것이지요.” 광해군은 오성대감 이항복과 병마사 깅응서 장군 등의 수행을 받으면서 남하하는 도중 충주에서 전갈을 받게 된 것이다. 김응서 역시 명나라 장수에게 곤욕을 치룬 적이 있는지라 분개해 마지않았다. “명나라 장수들이나 사신들이 조선의 관리들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가도록 합시다.” 광해군은 말을 잠시 멈추게 하고 손짓을 하여 호위병사 중 한 명을 불렀다. 약간 가녀린 체격이었으나 걸음걸이는 씩씩해 보이는 병사가 광해군의 면전으로 왔다. “서애대감이 명나라 사신에 의해서 곤장을 맞았다고 하오.” 광해군이 유성룡에 대한 소식을 호위병사에게 전달했다. 호위병사는 무척 놀란 얼굴로 탄성을 토해냈다. “맙소사.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까?” 목소리가 여자였다. 장예지는 남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종이세상을 펼치는 대한제지가 신문에 전면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업이 흔히 영어를 써서 광고하는 것과 달리 영어 없는 한글광고를 했습니다. 얼마든지 영어 없는 광고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칭찬합니다. 정말 기업주가, 기업이 민족주체성이 있다면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일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참좋은여행사는 회사 이름도 우리말로 했고, 광고도 우리말로 “참 좋았어요”라 써놓아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흔히 잘못 쓰이는 “너무 좋았다” 대신 “참좋은”이란 바른 말을 썼으며, 그렇다고 영어도 쓰지 않은데다 지저분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으면서 눈에 쏙 들어오는 좋은 광고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서울 시내버스에 광고를 하면서 “다시 파이팅하기”란 문구를 썼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은 본래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죠. ‘파이팅’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일 뿐이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를 나타내는 말은 '키프 잇 업’(keep it up)이라고 해야 바르다고 합니다. 더러는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며, 얼큰한 대구탕을 끓이는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힘내자’, ‘아자아자’ 같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콩글리시 가짜 영어를 쓰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까 용인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이렇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어제(2017. 6. 17) 경향신문에는 전면에 걸쳐 인문학 칼럼이 실렸습니다. 제목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미국 시카고의 홈인슈어런스빌딩 사진 사이에 독일군이 쓴 수류탄을 배치하여 멋진 디자인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WAR STEEL CITY”라고 제목을 영어로 썼다는 것입니다. 또 토요기획 칼럼의 연제 제목도 영어를 한글로 쓴 “리틀 빅히스토리”입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것은 <민족주체성이 빠진 잘난 체>입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신문에 올리는 글에 꼭 영어로 제목을 달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