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늘 조선일보 첫 면에는 “4번째 監査 받는 ‘4대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라고 한글로 써도 못 알아들을 리 없는데 굳이 “監査”라고 한자로 써야 직성이 풀렸나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기사의 부제에 보면 “NEWS & VIEW”라고 영어 사랑도 보이고, 그 아래엔 “高강도”, 前前정권“이라고 역시 한자 사랑을 강조합니다. 조선일보의 한자 사랑이야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한글전용이 보편화된 지금에도 이렇게 한자 사랑을 내보이는 속내는 무엇일까요? 1960년대에는 신문이 거의 한자투성이가 되어 읽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래도 많이 발전 한 것입니다만 아직도 한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경향신문 오늘치에는 “논어 읽으면 성격 밝아진다”라는 기사가 있는데 “고난도 한문, 인성증진”이란 부제가 달렸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지식인들이 있는 한 조선일보의 한자 사랑에 대한 미련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사실 원균의 이러한 자세와 변화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고 가장 낮선 것은 김충선이었다. 예전의 원균은 무식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장수였다. 그는 용감한 군인 정신을 지니고는 있었지만 독선적인 장군이었다. 주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방식만을 고집했었다. 그런데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는 것이다. 누가 이러한 변화를 안겨 주었는지 김충선은 신기했다. “명나라를 동원하는 겁니다.” “명나라 수군을?” “명나라는 이번 전주와 남원성에서 크게 패하였습니다.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요. 그걸 만회하기 위하여 부산 기습을 제안하는 겁니다. 마침 명나라 제독이 진린으로 교체되어 시점도 좋습니다.” 원균이 감탄하였다. “이야! 정도령은 어찌 그렇게 대갈빡이 잘 돌아가는 거요.” “신임 명나라 제독 진린은 자부심이 강하고 명예를 존중하는 장수입니다. 성질이 더럽다고 소문은 났습니다만 그와의 결합은 그리 나쁜 포석은 아닙니다.” 이순신이 물었다. “다른 하나는 어떤 것이요?” 정도령은 주저하지 않고 다른 방책에 대하여 말문을 열었다. “일본은 명량의 대참패로 그 후유증이 매우 클 것입니다.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이순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인]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RCY)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이후에 모두가 따라하는 것이다.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뜻이지 않을까? 그런데 이날이 스승의 날임은 누구나 알지만 우리 겨레의 가장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지는 잘 모른다. 《세종실록》 총서에 보면 “태조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에서 탄생하였다.”라고 나온다. 세종대왕의 이름은 "도(祹)이고, 시호는 장헌(莊憲)으로 서기로는 1397년 5월 15일 태종과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럼 태어난 곳 준수방은 지금의 어디일까?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옥인동 일대로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인데,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현재는 경복궁 전철역에서 북쪽으로 200여 m쯤 가면 길가에 초라하게 “준수방터”라는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있다. 별로 행적이 없는 사람들도 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문에 난 레드훼이스 광고. 역시 영어 일색입니다. “COOL & DRY”가 주제입니다. “EX-Cool&Dry”라나요? 그렇게 하고는 미안했는지 그 아래에 한글로 “속건.속습 기능성 소재”라고 토를 달아 놨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글로만 썼지 모두 한자말입니다. 게다가 티셔츠 이름은 “라이트 멜란 하프 짚 티셔츠”라네요. 한글로만 썼을 뿐 무슨 소리인지 모를 외국어의 한글화입니다. 그리고는 “크기” 대신에 “사이즈”, “빛깔” 대신에 “칼라”라 하여 어떻게든 영어로만 꾸미려 애씁니다. 레드훼이스는 한글은 우습고 영어 쓰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요?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진도에는 다양한 씻김굿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굿을 벌리면 되옵니다. 원귀들이 극락왕생 할 것입니다.” “씻김굿이라? 좋소. 수천 명의 원혼들이 편안하게 고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수고 좀 해주시게.” “장군님이 지시라면 무조건 따르겠나이다.” 이순신은 여전히 굳어있는 신색이었다. “고맙구려. 부탁하겠소.” 무당들이 물러가자 정도령과 원균, 김충선이 이순신을 찾아왔다. “마음이 산란하오.” “장군의 씻김굿으로 구천을 떠돌던 장병들은 크게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보다도 곽장군으로부터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이순신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떤 내용이요?” 정도령이 보고했다. “동래 왜성으로 인해서 부산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 합니다. 정기룡 장군과 합류하여 양산에서 진해로 경로를 이동 중입니다.” “부산을 포기하자는 건가요?” 정도령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 부산포의 점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의미가 존재 합니다.” 원균이 투박한 목소리를 냈다. “일본 본토를 기습하기 위한 수송선을 탈취하는 목적이 있었지 않았소.” “그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에 발을 들여놓은 일본군대를 고립시키는 것이지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어제 신문에는 롯데백화점의 한글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면광고에 "집 꾸미기 좋은 날"이란 광고가 그것입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하도 영문광고를 자주해 우리 신문은 여러번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보니 롯데백화점이 한글광고를 할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어었습니다. 충분히 그럴 능력과 생각이 있음에도 영문광고만 해왔던 것입니다. 이제라도 롯데가 민족기업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영문이 아닌 한글광고를 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길을 걷다가 앞에 가는 사람을 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등짝에 커다랗게 영어로"The Origin of Love"라고 써놓은 것입니다. "사랑의 기원"? 사랑의 기원이 무엇인지, 무엇을 기원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요. 자기가 미국인도 아니고 여기가 미국도 아닐텐데 저렇게 영어를 사랑하는 까닭이 뭘까요? 어떤 이가 아랍어로 "당신의 아이를 낳아 드립니다."라고 쓴티셔츠를 입고 다니다 망신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발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귀혼선이 돌아온다!” 진도 우수영이 떠들썩하게 변하였다. 13번째 판옥선 귀혼선에는 성공을 알리는 노란 황색깃발이 군데군데 꽂혀서 펄럭이고 있었다. “노란색 깃발이다! 성공이다!” 일본 오오사카로 떠나갔던 조선인들의 영혼이 담겨있는 잘려진 코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요란한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한 맺힌 곡성(哭聲)이 되어 수영 전체를 휘감았다. 이순신을 비롯한 원균과 정도령, 이제 합류한 김충선 등 전원이 항구로 몰려 나갔다. “으흐엉...오는구만, 돌아오는 구만.” 집결한 조선 수군들 사이로 어민들의 울부짖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군인으로 전투에 임하여 순국한 장병들은 우리 백성이며, 우리 백성의 자식들인 것이다. 항구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에서 귀혼선의 입항을 기다리고 있었다. 5천 개의 베어진 코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운송하던 장병들의 넋을 기다리는 이순신의 마음은 그들을 되찾아 왔다는 안도감보다도 처절한 슬픔이 노도(怒濤)가 되어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증오는 산 덩어리가 되어 이순신을 지탱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이 죄를 다 어이 할 것인가. ‘이제 머지않았다. 우린 꼭 만나게 될 것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 신문에는 현대백화점 광고가 났는데 “THE HYUNDAI”, “Picnic in the Hyundai”라고 영어를 커다랗게 써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HAPPY EVENT”, “PIXAR GIFT”, “PICNIC HOT ITEM” 같은 꼭지도 있습니다. 한글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작은 글씨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대상 백화점인가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고 보니 광고 속 모델들도 외국인이네요 같은 신문 다른 면엔 동서식품 영어광고도 보입니다. 뭐 “KANU LATTE”라나요? 여어 아래에 작은 한글은 “카누니까 라떼에도 깊이가 있다.”고 합니다. “카누”는 백과사전에 “길쭉하고 선두와 선미가 뾰족한 배”라고만 나와 있는데 그 카누와 라떼에 무슨 관련이 잇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기업들이 정신 차려서 한글, 우리말을 사랑하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꿈일까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신문을 보니까 우리말을 사랑하는 좋은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 공책에 선생님이 찍어주는 스탬프 모양으로 광고를 했는데. 그 가운데에 우리말로 “참 좋았어요”라 써놓았습니다. 흔히 잘못 쓰이는 “너무 좋았다”라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영어도 쓰지 않았네요. 지저분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써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으면서 눈에 쏙 들어오는 좋은 광고입니다. 같은 신문에 SK hynix는 “벚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면서 역시 우리말로 예쁜 광고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하루 더”라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광고를 우리말 중심으로 했습니다. 또 코레일은 “내 인생의 봄날”이라는 제목으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이 봄날입니다.”라는 사랑스러운 광고를 선보입니다. 모처럼 민족주체성이 살아있는 좋은 광고들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