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어제 한 신문에는 “레드페이스” 전면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광고에는 “Outdoor Classic”이라는 커다란 영문자만 보입니다. 한글은 아주 작은 글씨로 ”아웃도어 클래식 레드페이스“라고 마지못해서 넣어놓았습니다. 레드페이스는 몇 년 전에서 과장소비를 조장한다는 질책을 받았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에 영어투성이를 자랑하면서 민족주체성이 상실된 기업이라는 평가도 받을 만합니다. 하기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레드페이스“ 곧 ”붉은 얼굴“을 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문화신문= 하와이 이윤옥기자]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의 인하공원에는 인하대학교가 이민 1세대의 하와이 이주 11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가 있다. 그런데 그 기념비에는 한자로 커다랗게 “眞” 자를 써놓았다. 그리고 뒷면엔 “인천에 설립된 인하대학교는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는 뜻의 ”眞“을 교훈으로 하와이 교민들의 후원의 마음을 깊이 새기면서 오늘도 진리탐구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해놓았다. 하지만 미국에 기념비를 세우면서 굳이 한글이 아닌 한자를 커다랗게 써놓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한자로 된 “眞”자만 보면 중국 공원인지 한국 공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엄연히 고유의 글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글자라는 한글을 놔두고한국 공원에 구태여 한자를크게 새긴 것은철학이 없는 일이라고 본다. “眞” 대신 "참"이라고 해도 되지 않았을까?누가 보라고 이런 한자를 써 놓은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봄날 아침 어제 밤 봄비가 내리더니 아침 마당에 꽃잎이 어지럽네 꽃이 피기는 어려워도 지기는 쉽다더니 . . . 그래도 먼산에 님이 있어 자꾸만 눈이 동쪽으로 가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생 한국문화 글쓰기를 고집스레 하고 있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의 따끈따끈한 신간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이 인물과사상에서 4월 14일자로 출간되었다. 김영조 소장은 이미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책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2011》,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2012》를 인물과사상사에서 펴낸바 있으며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2011》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김영조 소장의 글쓰기는 “아름다운 우리문화를 장황하지 않게 적절한 분량으로 산책하듯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글”로 정평이 나있으며 신간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에도 볼거리 풍성한 맛깔스런 우리문화의 고갱이들로 그득하다. 이번 신간은 모두 8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1장에서는 절제미와 정중동이 아름다운 우리 춤을 시작으로 ‘국악과 춤’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2장 그림에서는 ‘서양에는 고흐, 동양에는 최북’ 등 ‘고흐’를 뺨치는 조선시대의 화가 최북을 비롯한 우리가 알아야할 한국의 그림과 화가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3장에서는 도자기와 탈을 주제로 하여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유구한 도자문화를 지닌 한국의 명품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꽃 피는 봄, 움츠린 어깨를 펴고 한강의 대표적인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공부하는 「한강 역사탐방 프로그램」과 함께 한강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한강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해 한강과 그 주변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한 「한강 역사탐방 프로그램」13대 코스를 4월 5일(수)부터 11월 30일(목)까지 운영한다. 「한강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도보코스 와 ▲선상코스 로 운영되며, 전문 해설사가 동반하여 한강 관련 역사, 문화 및 인물에 관해 해설을 진행하고, 참여자가 한강 및 주변 문화유적지를 직접 찾아보고 탐방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코스의 성격에 따라 개인 또는 단체 접수로 나뉘며, 예약접수는 4월 4일(화)부터 시작해 운영기간 내(4월 15일~11월 30일) 언제라도 신청 가능하다. ‘도보코스’(1코스 광나루길~12코스 겸재정선길)는 개인 및 단체참여 모두 신청가능하며, ‘선상코스(한강 옛 나루터길)’는 학교단체만 신청 가능하다. 외국인 도보코스 신청자는 원하는 경우, 영어 또는 일어로 역사문화 관광 해설이 가능하다. 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교육자이며, 역사학자였던 위당 정인보 선생은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고 했다. 또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 사람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으며, 일제강점기 선승 만공선사는 “이 나라에 사람이 하나 반밖에 없는데 그 하나가 만해”라고 했다. 스님으로 시인으로 독립운동가로 일제강점기에 우뚝 섰던 만해 한용운의 흔적은 인제 만해마을과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 등이 있지만 뜻밖에 남한산성에서도 만났다. 바로 남한산성만해기념관이 그곳인데 만해사상연구가인 신구대 전보삼 교수가 자료수집한 것들을 바탕으로 세웠다. 건국공로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과 만해 생전의 각종 저술과 유물, 3·1운동 당시 만해의 옥중투쟁을 보여주는 신문자료, 희귀본인 「님의 침묵」 초간본 및 100여 종의 「님의 침묵」이본과 만해관련 연구서 등 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뜻을 세우다”, “불교인으로의 지향”, “3ㆍ1운동의 선봉에 서서”, “침묵의 미학”, “설중매화”, “심우장의 정절”, “만해가 떠난 그 후” 따위로 나누어 그의 삶을 정리했다. 주욱 이 순서대로 사진과 설명글을 더듬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3월 25~26일, 국토사랑방 답사단을 따라 1박 2일 일정으로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 다녀왔다.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부르기도 하는 섬이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 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청산도는 2007년에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여유마을)’로 지정되어 유명해졌다.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 간 이동로로 이용하던 길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청산도 슬로길은 2010년 전체 11코스 42km에 이르는 길이 열렸는데,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제1호’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길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 슬로길이라는 말이 어색했다. ‘slow’라는 영어에 ‘길’이라는 우리말을 붙여서 ‘슬로길’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든 것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사신에게 무례를 범한 것은 황제를 능멸하는 법이요. 그에게 장형을 가하지 않는다면 조선의 왕도 무사하지 못할 거외다.” 한음 이덕형은 머리가 비상한 관리였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문과에 급제 하였으며 31살최연소로 대제학에 올랐었다. 그는 목전의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명나라 병부주사 사헌이 다시 명을 내렸다. “그에게 곤장 40대를 쳐라!” 병조판서 이덕형이 양 팔을 벌려서 형틀 위의 유성룡을 가로막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국의 제상에게 이럴 수는 없는 법이요.” 부총병 양호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그는 이덕형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 “그대도 장형을 당하고 싶은가?” 이덕형은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어디 마음대로 해 보시오! 일국의 대신들을 모조리 불러다가 볼기를 칠 심산인 게요?” 유성룡이 한음 이덕형을 만류했다. “이판서, 자네까지 왜 이러시는가? 나로 끝날 일일세.” 이덕형은 눈을 부라리면서 고개를 강하게 흔들었다. “영상이 어떤 명령을 내리신다 하여도 난 꼼짝 않을 작정입니다. 전하의 어지(御旨)라는 것이 정녕 확인되기 전에는 영상의 손톱 하나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양호가 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공연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광고의 제목이 영어로 “Pagliacci & Il Tabarro”입니다. 이거 오페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있을까요? 그렇게 내기가 미안했던지 한글로 작게 “팔리아치 & 외투”라고 토를 달아놓았습니다. 레온카발로와 푸치니 두 거장의 오페라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게 한 좋은 기회인 모양인데 이렇게 광고를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Pagliacci & Il Tabarro”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오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 쓴소리단소리’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국어기본법의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지켜야 합니다. 국립오페레단도 공공기관에 속할 것이고, 광고도 공문서의 하나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영어 위주의 광고를 하다 보면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이 아닌 미국의 국립오페라단이라 해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늘 신문에는 재킷광고가 전면에 났습니다. 그런데 “Outdoor Classic”라고 영어를 대문짝만하게 쓰면서 한글은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아웃도어 클래식-레드페이스“라 했습니다. 영어에 견주면 그저 꾸미개(액세서리)에 불과할 만큼 작았습니다. 이 광고로 이 재킷이 으뜸 또는 대표적인 재킷이라고 하고 홍보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광고주는 영어에 홀린 사람인가요? 한국 사람들에게 광고하면서 영어자랑을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하면 더 멋지고 장사가 잘되나요? 중국 연변 동포들은 중국에 살면서도 간판에 한글을 먼저 쓰고 그 아래에 중국어를 씁니다. 글씨 크기도 동등하게 합니다. 연변동포들보다 민족주체성이 모자라는 이런 행위는 지탄받아야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