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레는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가 곧 다가옵니다. 그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명절 특수를 보려고 안달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는 전봇대마다 “추석”이라고 쓴 깃발이 나부낍니다. 그런가 하면 롯데백화점 건물 외벽엔 역시 “추석”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런데 왜 꼭 “추석”이란 말을 쓰는지 아쉬웠습니다. 요즘 기업이나 사람들은 한가위와 추석을 섞어서 씁니다. 과연 이 주 가지 말이 다 써도 좋은 말인지 알아봅니다. 먼저 중국에서는 가을을 셋으로 나눠 음력 7월을 맹추(孟秋), 8월을 중추(仲秋), 9월을 계추(季秋)라고 불렀는데 그에 따라 8월 보름을 중추라 한 것입니다. 또 추석이라는 말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史記集解)≫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이었으나 우리의 명절과 잘 맞지 않는 말이고, 더구나 중국 사람들조차 이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에 견주면 “한가위”는 뜻과 유래가 분명한 우리 토박이말입니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그동안 영어광고에 혈안이 됐던 롯데백화점이 모처럼 한글 광고를 해 칭찬을 받습니다. “창립 37주년 축하상품전”이라네요. 물론 모두 한자말이긴 해도 영어를 쓰지 않고 한글만 썼다는 게 참 가상합니다. 이제 록데백화점이 계속 이렇게 우리말 광고를 해서 민족기업임을 드러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대는 한글은 한 자도 없이 온통 영어로만 광고를 했습니다. 도대체 영어가 짧은 우리네는 무슨 광고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거 미국에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하는 광고에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 가운데 이 광고를 보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제발 정신 차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도쿄 이윤옥 기자]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었지만 25일 들린 아사쿠사 센소지(浅草寺)는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초만원 상태였다. 도쿄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센소지 가미나리몽(浅草寺 雷門)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쿄에서 센소지를 보지 않았다면, 서울에서 인사동을 안보고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만큼 아사쿠사 센소지(浅草寺)는 일본 관동지역에 몇 안 되는 고찰인데다가 절보다도 절 입구에 들어서 있는 기념품가게(나카미세)가 관광객들에게는 매력 만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더욱 주목하고 싶은 것은 센소지가 고대 한국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 절은 백제계 어부 형제인 히노구마 하마나리, 다케나리가 서기 628년 스미다가와(隅田川)에서 고기를 잡다가 건져 올린 작은 금불상이 인연이 되어 창건한 절로 《신찬성씨록》에 “히노구마(檜前) 씨는 백제계의 고조(高祖)” 라고 나와 있다. 센소지에 대해서는 백제계 어부형제 뿐만이 아니라 백제계 하지(土師中知) 스님 이야기도 해야겠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아사쿠사신사(浅草神社)에 있는 고구려개(고마이누, 高麗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곳은 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는 JTBC 뉴스를 즐겨봅니다. 그 어떤 방송보다도 공정하고 심층적인 보도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더더욱 명쾌하고 가슴 울리는 앵커브리핑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 앵커브리핑에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에는 “DANGER”라고 크게 써놓고는 그 아래에 “Anger is only one latter short of danger”이라고 돼서 한글은 한 자도 없었습니다. 영어를 모르면 앵커브리핑도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에서 한글도 없이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나온다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설명이 잘 되고 멋지게 보이나요? JTBC 뉴스는 꼭지 이름들도 영어가 많습니다. “밀착취재”처럼 우리말도 있긴 하지만,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앵커브리핑” 등 영어 일색입니다. 언론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 우리말보다 영어를 우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말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멋있는 우리말로 이름들을 지을 수는 없나요? JTBC가 영어숭배주의자들의 집합소가 아님을 보여주세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지하철에 보면 “임산부 배려석”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 5호선에 좌석 뒷면부터 의자,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둘러 눈에 띄게 연출했던 '임산부 배려석 개선 디자인'을 올해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양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여 서울지하철 전체 1~8호선으로 확대합니다. 원래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열차 내부 양쪽 끝 교통약자 지정석 말고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 씩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해 왔으나 승객이 자리에 앉으면 벽면의 표시 그림이 가려져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사실을 알기 쉽지 않아 지난해 의자만이 아닌 차량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눈에 확 띄게 개선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시각 장애인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임산부 배려석'을 모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신을 할 수 없는 남성들이 버젓이 않아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어떤 경우는 눈을 감고 자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누워버린 사람까지 있습니다. 남을 위한 배려심이 전혀 없이 혼자만의 이기심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자신까지 해치는 것임을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남성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근처에 LED전광판이 달려 있는데 여긴 한미중 세 나라 글씨가 함께 있습니다. LED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광화문”의 “광”은 왜 “光”이라고 한자로 썼나요? 그렇게 하면 더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대주의 근성이 폭발 했나봅니다. 바로 위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데 통곡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쓰는 것이 한미일 어느 나라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말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 이는 65살의 이에 폭탄 의거로 순국의 길을 걸은 강우규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나라를 빼앗은 흉악한 일제에 온몸으로 저항한 것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한 것이지만 강우규 지사는 겸손하게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청년들의 교육’을 걱정했다. 그러한 강우규 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실천 행동 뒤에는 탁명숙이라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있었지만 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런가하면 핏덩이 갓난아기를 남겨두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박치은 애국지사도 있다. 박치은 애국지사는 남편 곽치문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 감옥에 들어갔는데 핏덩이 갓난아기를 둔 몸이었다. 철창 밖에서 젖이 먹고 싶어 우는 아기를 일제는 끝내 면회시켜주지 않아 눈앞에서 아기가 숨지는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2년의 형기를 마치고 남편보다 먼저 출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13일 경향신문에는 “태극기 나눠주고, 올림픽 응원…‘애국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11면 머리기사로 올랐다. 기사 첫머리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과 편의점 CU의 광복절 태극기 알리기 행사 홍보물 사진이 장식했다. 그런데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에는 “CHEER UP KOREA!”라는 영어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롯데월드몰의 영어 광고는 “애국 마케팅”이 아니라 “매국 마케팅”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친 것일까? 여기는 미국 뉴욕 타임스웨어가 아니고 한국 서울이다. 문화재청과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세계유산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은 당연히 영어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면서 왜 영어를 쓰는가? 그냥 “힘내자”, ‘영차“라고 쓰면 어디 덧나는가? 그동안 롯데월드몰의 계열회사인 롯데백화점의 광고를 보면 “Vacance Festival”, “Lovely Sale”, “BOXING DAY”같은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쓰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신문에선 이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그렇잖아도 롯데가 한국기업이니
[우리문화신문= 이윤옥기자] 만세불러 그대를 보내는 이날 임금님의 군사로 떠나가는 길 우리나라 일본을 지키랍시는 황송합신 뜻 받들어 가는 지원병 .... 총후 봉공 뒷일은 우리 차지니 갈데마다 충성과 용기 있어라 갈지어다 개선날 다시 만나서 둘러둘러 일장기 불러라 만세 - 이광수 ‘지원병 장행가’ 삼천리- 위는 변절자 춘원 이광수가 일본을 ‘우리나라’라고 추켜세운 시의 일부다. 그런가 하면, 최남선은 “대동아 전쟁의 세기적 성업에 이바지하게 됨은 실로 남자로서 태어난 보람이 있는 감격이며 청년 학도들은 두 어깨에 짊어진 특별한 의무와 책임을 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대동아 전장에 특별지원병으로서 용맹한 출전을 하여 일본국민으로서 충성과 조선 남아의 의기를 바로하여 부여된 영광의 이 기회에 분발 용약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출전해야 할 것이다. 라고 했다. - 1943년 11월 20일 매일신보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가운데 일부 - 최근 이 두 사람의 문학성이 위대하다고 하여 한국문인협회가 문학상을 제정한다고 발표 한바 있다. 바로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하고 내년부터 우수 작품활동을 한 문인에게 시상하기로 했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 AK백화점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 먹자거리(FOOD STREET)에는 향수를 자아내는 우리말 간판들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튀김집은 “바삭공방”, 떡복이집은 “쫀득상회”, 어묵집은 “탱탱어묵”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으며, 빈대떡은 “낭만빈대떡”이라고 되어 있네요. 또 “용궁냉면”, “별별라면”, “이모네 밥집”도 보입니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이름의 이곳 가게들은 손님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안타깝게도 옥에 티가 보입니다. 거리 이름을 “먹자골목”이라 해도 좋을 것을 ”FOOD STREET“라고 영어로 써놓았고, 음식을 받아오는 곳 역시 ”PICK UP“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만든 먹자골목을 옥에 티가 거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