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 잡히는 생태계》책 표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손에 잡히는 생태계》 수원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이상훈 교수가 작년에 정년을 맞이하여 퇴임 기념으로 낸 수필집 제목입니다. 이 책에는 30편의 생태 수필이 실려 있는데, 이는 이 교수가 2007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월간 첨단환경기술에 실었던 글 24편에 추가로 6편을 더하여 책으로 묶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책을 내면서 이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이다. 전 세계 60억 인구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는 인류 외에도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과 때로는 경쟁하면서 때로는 상부상조하면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배워서 공부한 생태계에 관한 지식과 생태계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책에서 이 교수의 생명 존중 사상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오늘날 지구 환경오염은 교만한 인간이 자연을 인간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이 마음대로 부리고 사용해도 되는 존재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스를 탔더니 내리는 문 옆에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광고는 영어로 커다랗게 “CLIMAX”라고 시작합니다. 이것만 보아서는 이 “CLIMAX”가 산꼭대기를 말하는지 절정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아래를 보니 작은 글씨로 “최정상을 꿈꾸는 수험생”이라고 나와 겨우 산꼭대기도 절정도 아닌 으뜸 자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 쓰인 정상이라는 말도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옆에는 “전타임 마감”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전 시간 마감”이라고 쓰면 안 되나요? 그 아래에는 또 “The MATH”란 말도 있습니다. “그 수학”이라니요? 그러면 더 멋진가요? 도대체 이렇게 우리말을 짓밟는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BS 한국방송은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중심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말 겨루기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KBS한국어연구회도 있으며, 그 연구회 안에 KBS한국어상담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것으로만 보면 우리말을 가꾸고 보살피는데 가장 앞서는 방송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2TV 생생정보 프로그램에 선글라스를 쓰는 강아지?라는 내용이 나오고 별나? GO!라고 씁니다. 이는 분명한 우리말 짓밟기입니다. 톡톡 튀어보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을지도 몰라도 결국 이 한 행동으로 KBS가 우리말 짓밟는 언론이 된다는 걸 왜 모를까요? 한 가지 더 우리말을 정말 사랑한다면 선글라스도 색안경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자료집을 보면 순화어이며, 포준화 용어로 색안경을 올리고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를 쓸 것.이라고 나옵니다. 좀 어색하다고 느낄 사람이 있겠지만 말은 버릇에 다름 아닙니다. 꾸준히 쓰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어 네티즌(netizen) 대신 누리꾼이 처음 나왔을 때 어색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연세대에 갔더니 본관 옆에 비상시 누르라는 단추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상단추임을 알리는 기둥에는 Emergency Call, SOS, KT telecop 등 온통 영어투성이입니다. 대학생 정도면 이 정도 영어는 다 안다는 것인지, 영어를 모르면 비상단추 누를 자격도 없다는 것인지 도대체 한심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기업이었던 KT, 한국통신이란 이름을 영문자 KT로 바꾼 그들은 혹시 뼛속까지 사대주의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신한국문호신문=유광남 작가]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요? 전원의 시선이 정도령에게 향했다. 아직 밝히지 않은 일인은 누구일까? 누구이겠습니까? 정도령은 이순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이순신의 대답은 극히 짧았다. 이미 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장수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야가! 그렇습니다. 항왜장수 김충선! 일본을 그 장수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가 참여해야 일본 본토를 습격하는 결사대가 완성되는 겁니다. 곽재우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도령이 사야가 김충선까지 계산하고 있는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멀리 여진에 있지 않습니까? 복귀하였습니다. 곽재우는 물론이고 이순신조차도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충선이 복귀하였다니! 이순신은 그의 행적이 더없이 궁금하였다. 충선은 어디 있나? 주군! 김충선 장군은 모종의 임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입니다. 정도령이 말을 아끼고 있음으로 이순신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새삼 김충선이 그리웠다. 곽재우 역시 항왜장수 김충선의 남아다운 기개(氣槪)가 떠올랐다. 그와 더불어 일본 본토를 공격하게 되다니! 아직까지 물론 실감은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과 원균, 곽재우 등의 환송을 받으며 13호 판옥선인 귀혼선이 우수영을 출발하였다. 시각은 자시(子時=오후11~새벽 1시)가 훌쩍 넘어서였다. 내게는 어떤 임무를 주시려는 겁니까. 홍의장군 곽재우는 이순신과 원균, 그리고 군사 정도령만 남아있는 포구에서 은근히 물었다. 정도령은 거침이 없었다. 의병들을 소집하여 부산포로 향하십시오. 부산포로요? 우린 배가 필요합니다. 곽재우는 정도령의 주문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좀처럼 파악되지 않았다. 용도가? 일본 본토에 대한 공격용입니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었다. 일본 본토에 대한 공격을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었으나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 빨리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집중 기습 할 결사대를 우선 투입시킬 것입니다. 원균은 피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이 사람이 자원하리다. 정도령이 고개를 흔들었다. 결사대의 장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게 누구요? 실망한 기색의 원균이 물었다. 이순신 역시도 궁금한 모양으로 정도령을 주시했다. 군사 정도령은 이미 작정을 하고 있는 태도였다. 그의 시선이 곽재우에게 머물렀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의 눈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아니오! 죽은 것도 억울하기 그지없거늘! 그 장병들의 살붙이 한 점이라도 그리 참혹하게 보낼 수는 없소. 당장 출동 시킵시다. 목숨을 걸어야 할 일입니다. 적진 깊숙이 진입해야 합니다. 홀로 그 망망대해를 누벼야 하는 일입니다. 생사를 담보할 수 없는, 사실 무모한 명령입니다. 일본 놈들이 수 천 명의 원귀를 끌고 가는 일을 어떻게 그대로 묵과한단 말이요? 당장 장수들을 집결 시키시오. 이순신의 명령에 의해서 각 판옥선의 장수들이 졸지에 불려 나왔다. 피곤한 기색들이 역력 하였으나 누구 하나 불평은 없었다. 그들은 거기서 잠이 확 깨어버리는 정도령의 설명을 들었다. 저마다 비분강개(悲憤慷慨)하여 눈가에 핏발이 차올랐다. 생사는 절대 보장할 수 없습니다. 누가 지원 하시렵니까? ▲ 임진왜란 당시 실제 왜군은 조선인의 코를 베어 교토로 보냈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장수는 고경명 의병장, 고진후였다. 하지만 그 뒤로도 다른 장수들 모두가 손을 하늘로 쳐들었다. 누구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장수는 없었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곽재우가 감탄해마지 않으면서 슬며시 말했다. 사실 나도 정도령에게 은밀히 부탁 받은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요? 원균장군에게 개벽에 대한 의중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 받았습니다. 이순신의 표정은 그냥 담담하였다. 억지로 성사되는 일은 없지요.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원장군은 마음의 준비를 이 사람 보다도 빠르게 내린 듯이 보였습니다. 곽재우는 자신이 받았던 느낌 그대로 설명했다. 이순신은 호흡을 길게 내뿜었다. 이 사람으로 인한 고심을 여러 분들에게 안겨 드리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곽재우가 눈을 부라리며 이순신을 책망했다. 행여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장군을 위한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지 않습니까. 홀로 하는 승부는 더욱 더 아닙니다. 장부의 대업(大業)을 어찌 송구하다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백성들을 위한 의협지사(義俠志士)들의 한 마음입니다. 장군의 말씀이 지당하오. 장군의 뜻을 따르는 장수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외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쯤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기습을 받을 수도 있고. 적의 탐망선들이 돌아가서 우리 판옥선의 현실을 보고하게 된다면 필시 왜적은 함대를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간다! 송희립의 판옥선은 한 관선(関船세키부네)의 중앙을 그대로 충돌 시켰다. 굉음이 터지면서 그 배는 반쪽으로 갈라져서 침몰하였다. 이어서 정경달과 나대용의 12호선과 10호선도 적선을 무참하게 밀어 붙였다. 관선(関船세키부네)이 판옥선의 강함에 모조리 부숴 지고 있소이다. 곽재우는 신나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원균이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매우 서둘러 배를 건조 했으니 부실할 수밖에 없지요. 선박의 이음새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고 그냥 접철(摺鐵)을 이용하여 고정 시키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군요. 이렇게 유리한 판옥선과 화포, 수군의 경험을 지니고 있으니 바다를 저들에게 절대 내주지 않았던 것이군요. 원균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러게요. 이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 당시에 어찌 그런 패배를 당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소. 절대 일방적으로 끝날 전력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곽재우는 원균의 한탄을 들으면서 그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장군에게는 괴로운 일이실지 모르나 기회가 되면 차후의 전투를 대비하여 그 날의 패전을 분석해 보는 것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좌포 발사! 이순신의 대장선과 원균의 장군선에서 일제히 현자, 지자 포가 불을 뿜었다. 계속해서 각기 좌우로 대장선과 장군선을 뒤따르던 첨사 이순신의 3호, 송여정 만호의 4호, 현령 안위의 5호, 정응두의 6호, 송대립의 7호가 역시 좌우로 판옥선을 돌리면서 함포 사격에 동참했다. 콰앙콰쾅---! 이순신 함대의 포 위력은 상상을 불허했다. 고려 때부터 왜구(倭寇)들을 방비하기 위하여 발달 된 화포와 선박의 효능, 공격 전술, 그리고 화포장들의 사격 명중률은 놀라운 것이었다. 우아앗? 피하랏--! 바다의 전면에서 얼쩡거리던 관선(関船세키부네) 5 척이 비명과 화염에 물들었다. 반파 된 배가 기울어지며 왜적들이 물속으로 속속 빠지고 수습하기 어려운 위기에 돌입하였다. 약간 뒤에 쳐져있는 관선(関船세키부네)의 장수들이 기겁을 하여 소리쳤다. 인명을 구조하라! 우리도 반격 하라. 발사하라! 일본의 군선에서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었다. 이때 이순신의 대장선에서는 흑룡이 새겨진 깃발이 올려 지면서 령(令)이라 새겨진 신호용 기를 전면으로 지시했다. 곽재우가 원균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