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 경기도립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에 사뿐사뿐 걸어요라고 써두었다. 경기어떠하니잇고 특별전을 보러 경기도박물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에 사뿐사뿐 걸어요.라고 써놓았습니다. 흔히 정숙이나 천천히로 써놓는데 사뿐사뿐 걸어요.라고 써 놓으니 뒤꿈치를 들고 천천히, 그야말로 사뿐사뿐 걸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은 다른 기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 정숙보다는 조용히가 조용히보다는 사뿐사뿐이 더 좋겠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성탄절에도 신문은 나왔습니다. 저는 일간지 가운데 비교적 공정한 기사를 쓰는 것으로 알려진 경향신문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탄절엔 경향신문으로부터 유쾌하지 못한 씁쓸한 영어선물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이 다른 두 곳과 함께 청계광장 근처에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한다는 광고입니다. 굳이 CHRISTMAS Festival이라고 영어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 성탄잔치라고 하면 무식하게 보인다고 생각한 것인가요? 언론을 이끈다는 경향신문에서 민족적 자부심은 사라진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광고란에는 경향신문 자매회사인 레이디경향이 영어 광고를 했습니다.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인가요? 잡지 이름이 LADY인 것도 결코 환영할 것은 못되는데 잡지 표지에는 커다랗게 Glorious Day를 비롯하여 Special Edition, Fine Mom 같은 영어들이 난무합니다. 언론이 국민을 사대주의로 이끄는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한 성탄절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 서울특별시장이 보낸 연하장 ▲ 내용에 和而不同이란 한자 사자성어가 들어있다. 제가 잘 아는 분에게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으로부터 연하장이 왔습니다. 그런데 반갑게 뜯어본 우리는 내용 가운데 和而不同이라는 한자가 들어있어서 내심 실망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귀 빠진 날 같은 우리말 사랑을 했기에 우리 신문에서 여러 차례 칭찬을 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저렇게 한자 사자성어를 썼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물론 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훌륭한 뜻은 좋습니다. 하지만 천 만 서울시민을 이끌어가는 서울시장이 이 글자를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그 뜻을 이해 못할 사람들까지 아울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김영조, 얼레빗)》 표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저는 책 읽기를 즐깁니다. 침대 머리맡, 소파, 식탁, 화장실 등에 책을 널어놓고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덮어두기도 하고, 읽다가 다른 책이 생각나면 책장에서 뒤져 그 책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엎어져서 읽기도 하고, 누워서 읽기도 하며, 화장실에서는 앉은 채 읽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서 책 읽는 자세를 고쳐 잡으며 읽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자세로 책을 읽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세를 바로잡은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았습니다. 심지어 책을 두 손으로 들고 읽은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본 책은, 글쓴이가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명문 종가를 탐방한 것을 엮은 책입니다. 글쓴이가 본 나눔을 실천한 기준은 ①곳간을 열어 굶는 이들을 구휼했는가, ②사재를 털어 교육사업을 했는가, ③재산이나 온 몸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는가 입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종가를 찾아 멀리 전라남도 해남에서부터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 문화관광부 광고에 영어 Winter Festival과 3.0 Ksmile이 버젓이 쓰였다. 문화관광부에서 겨울잔치를 한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잔치 이름이 Winter Festival입니다. 꼭 이렇게 영어로 잔치 이름을 붙여야 하나요? 옆에는 역시 영어가 들어가서 정부 3.0 Ksmile라 했는데 이건 또 뭔가요? 정부 3.0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Ksmile은 한국의 미소라는 뜻인가요? 우리말을 앞장서서 지키고 발전시켜가야 할 정부가 나서서 영어로 잔치 이름을 쓰고, 정부광고마다 Ksmile이라고 다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정말 문화관광부 장관이 진실한 사람이라면 우리말 살리는 일에 더욱 앞장서야 할 일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공연에 갔다가 나오는데 기분 좋은 펼침막을 보았습니다. 국립국악원이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펼침막인데 으뜸회원, 버금회원이 되면 언제나 최대 50% 할인아라고 했네요. 으뜸과 버금이라는 우리말을 쓴 국립국악원의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옥에 티라면 한자말 할인인데 이것도 에누리라고 바꿨더라면 화룡점청(畵龍点晴)이 되었을 겁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영어에 미쳤음을또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관 출입문 옆에 공연 간판이걸려 있는데 스티브바라캇이라는 출연자 이름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빼고는모두 영어 입니다. 영어로 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영어로 쓰려면 한글을 먼저 크게 쓰고 영어는 작게 써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렇게 영어로만 도배한다면 이는 무리말을 짓밟는 것이 되겠지요. 그 옆에는 음식점 선간판이 있는데 이도 영어 일색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이렇게 영어를 크게 쓰고 한글을 외면하려면 기관 이름에서세종이란 말을 빼야만 합니다. 세종대왕이 자하에서눈물 흘리도록 하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늘 경향신문은 한자로 잘난 체를 합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다툼을 詩로 治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꼭 저렇게 해야 하는 지 묻고 싶습니다. 또 제목 아래엔 부제를 달았는데 대중 정치인의 메타포 대결이라고 했습니다. 메타포 대신 은유라고 모두가 알아듣는 말을 쓰면 격이 떨어지나요? 진보 언론의 대표격인 경향신문에 저렇게 우리말 사랑 정신이 없는 것이 참 걱정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향신문에 서울시립대가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큰 제목을 새싹은 봄을 도드라지게 한다.라고 쓰면서 젊은 그대, 그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이 광고는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의 우리말 사랑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되도록 어려운 한자말 대신 쉬운 우리말을 쓰고, 영어는 학교 이름 밑에 작은 글씨로 써둡니다. 칭찬해줘야 할 서울시립대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무슨 꿈꾸는 그린대학 GREEN CAMPUS를 홍보합니다. 꿈꾸는 녹색대학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GREEN CAMPUS라고 하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인가요? 국민을 이끌어 가야할 정부마저 영어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환경부 장관 이하 담당자들이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우리말을 홀대하는 것은 우리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참 암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