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롯데백화점이 드디어 또다시 영어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신문에 광고를 낼 때마다 영어로 도배하더니만 이번에도 역시 KINTEX LOTTE BOXING DAY라고 커다랗게 쓰더니 그 아래에는 2015 Kotra Christmas Fair와 Festval $ Confernce Season Ⅱ라고 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Lovely Christmas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Lovely Christmas라고 써야 성탄절이 사랑스럽나요? 도대체 저 롯데백화점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요? 저렇게 우리말 짓밟기에 앞장서니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버스정류장에 가니 비씨카드가 광고를 했습니다. 커다랗게 BC CARD REDBOX SANTA FESTIVAL이라고 써놓았군요. 그런데 한글은 작은 글씨로 두 줄뿐이고 그나마 영문과 섞였습니다. 더구나 한글로 된 것도 영어나 한자말을 한자화한 것이고 토박이말은 ~하는 밖에 없습니다. 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고, 외국인은 극히 소수 사람일 뿐인데 과연 누굴 보라고 저런 광고를 했나요? 대기업의 우리말 짓밟기 도가 넘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경향신문 신간 소개 마당에는 열린책들에서 펴낸 번역서 《유로피아나》 얘기가 보입니다. 번역이란 외국어를 우리의 정서에 맞게 우리말로 뒤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최근 번역한 책들을 보면 우리말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은, 우리 정서는 제대로 모르고 외국어에만 빠진 번역가들의 잘못된 번역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번역본보다 원서를 읽는 게 낫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 열린책들에서 펴낸 번역서 《유로피아나》표지 이 책의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꼭 《유로피아나》라는 말로 책 제목을 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적절한 우리말을 찾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그대로 한글로 바꿔 책 제목으로 쓴 것은 잘난체 아니면, 외국어에 기대려는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듣지 않을까요? 여기에 경향신문은 한 술 더 뜹니다. 기사 제목이 영광과 야만이 뒤섞인 20세기를 콜라주하다입니다. 콜라주하다가 무슨 말인가요? 2008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란 책이 나오더니 영어 풀로 붙이는 것이란 뜻의 미술용어 콜라주에 우리말 하자를 붙인 이상한 신조어를 소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며칠 전 지나가는 길에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사적 제200호 서삼릉을 찾았다. 임금과 왕비의 무덤을 우리는 릉이라 부른다. 서삼릉은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을아울러 말한다.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빠른 걸음으로 릉을 돌아 나오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소나무는 정말 힘들게 서 있었다. 곧 넘어질듯 한 소나무를 그대로 두려면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를 받쳐 주던지 다른 어떤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저 비스듬히 누운 채로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잠시 산책 삼아 들렸던 서삼릉의 그 소나무 탓에 나는 아직도 힘들다. 서삼릉 관리자는 힘겹게 버티어 서 있는 소나무에 눈길을 주고 사랑을 주길 바란다. ▲ 서삼릉 /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위부터, 문화재청 제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걸린 커다란 펼침막 두 개는 온통 영어잔치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대왕을 기려 지은 공연장입니다. 그런데 최근 온통 영어로 도배한 포스터와 펼침막 잔치가 어지럽습니다. 특히 세밑(연말)이 다가와 성탄절과 연말 공연은 더욱 극성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커다란 펼침막 세 개 가운데 두 개는 거의 영어로만 채웠는데 제발 세종의 이름을 걸고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사랑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영어잔치를 벌이는 세종문화회관의 성탄절 그리고 송년콘서트 포스터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우리말로 차량이 가득합니다라고 써놓은 국립극장 선간판 주자장에 가면 흔히 만차라는 팻말을 보게 됩니다. 만차는 滿車라는 한자말로 주차장이 차로 가득 찼다는 얘기겠지요. 그런데 여기 국립극장 주차장은 만차 대신 차량이 가득합니다라고 써놓았습니다. 만차라고 쓰면서 더불어 집입금지라고 쓰는위압적인 안내보다는 훨씬 부드럽습니다. 국립극장은 공연장 이름도 M씨어터, 세종체임버홀처럼 외국어를 쓰는 세종문화회관과는 달리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처럼 우리말을 써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 주차장마다 흔히 쓰는 만차 선간판, 만차에 더하여 진입금지라는 위압적인 말도 보인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영어에 미친 광고가 대세를 이루는 때에 영어 하나도 없이 한글로 된 광고를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에 농협과 (사)한국오이생산자협의회가 낸 오이 광고는 참 깨끗하고 예쁜 한글광고입니다. 이렇게 한글로만 광고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 이런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순 한글로만 아니 가능한 것은 우리말로 광고를 한 농협과 (사)한국오이생산자협의회에 손뼉을 보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신문에 RADO라는 시계 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맨 아래 작은 글씨의 영업점만 한글이고 모두 영문자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광고해야 매출이 올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광고주가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분명 한국신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인데 영문자로 하는 것은 우리말 짓밟기일 뿐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근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했던 체육관 정면 죄우로는 학교를 드러내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었지요. 그런데 이 간판에는 洗心의 꿈을 세계로 펼쳐 나가는 江原師大附高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고등학교를 표시하는 高 자와 正志愛도 한자로 쓰여 있었습니다. 꼭 저렇게 한자말과 한자로 써야만 했는지 안타까웠지요. 세심(洗心)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마음을 깨끗하게 함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꿈을 세계로 펼쳐나가는 학교라는 뜻이 될 텐데 얼핏 그 뜻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江原師大附高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써도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正志愛도 바르고, 뜻을 세우며 사랑하자라고 하면 훨씬 알아듣기 쉬울 텐데 참 아쉽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경향신문 기사 제목에 쓰인 섬뜩한 말 로드킬 경향신문에 도로가 늘면 로드킬도 는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로드킬이란 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다 치어죽는 것을 말함인데 굳이 저렇게 영어를 한글로 바꿔 써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요즘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공사에서 역시 로드킬 주의 시점이란 팻말을 세워 놓았던데 공공기관의 잘못을 꾸짖어야 할 언론이 그런 잘못을 따라가다니 걱정입니다. 전에는 고속도로 팻말이 야생동물 주의였는데 이렇게 영어를 잘 모르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겐 어려운 외국어 그것도 한글화하여 로드킬이라고 쓰는 것은 잘난 체에 다름 아닙니다. 아니 자신이 사대주의자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일 따름입니다. ▲ 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 팻말에 로드킬 주의 시점이라고 써 놓앗다. ▲ 전에는 야생동물 주의'라고 써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