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이한영 기자] 경행신문은 평소 우리말을 사랑하는 신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는 지적해야할 기사 제목이 보입니다. 북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서가다 '깜놀이라고 청소년들이나 쓰는 지나친 줄임말 깜놀을 자랑스럽게 씁니다. 그런가 하면 칼럼 가운데 배철현의 深淵이란 것도 보입니다. 굳이 저렇게 한자를 제목으로 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려면 지나친 줄임말, 불필요한 외래어을 쓰거나, 어려운 말을 마구써서는 안 됩니다. 또 한자도 꼭 써야 한다면 한글을 쓴 다음 괄호 안에 써야만 하지요.경향신문 마저 이러면 어쩐답니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으로 인하여 발생한 전쟁은 매우 급하게 전개 되었다. 전쟁준비를 총괄해야 하는 나고야의 성도 불과 6달 만에 건축하였으니 일본 군인들을 싣고 날라야 하는 일본군선 역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할 수는 없었다. 전투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순신은 임진년의 경험을 통하여 조선과 일본 선박의 차이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순신이 확인하고픈 것은 판옥선의 완전한 개조였다. 신기전을 장착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겠소? 정도령은 거침이 없었다. 대단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대단한 성과라? 원균과 나대용, 이순신 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도령은 화차(火車)를 이용해 사용하던 육상의 신기전을 축소하여 판옥선에 설치 중이었다. 판옥선에는 주로 소형과 중선 신기전을 탑재할 것입니다. 화포에 비하여 무게가 가볍지만 성능이나 위력은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우선 근접전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며 화살 끝에 설치 할 화약통이 폭발하게 되면 적들은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한 번에 칠 칠이 사십 구 발이 장착되어 발사됩니다. 판옥선에 몇 대가 설치되는 겁니까? 좌우에 각기 4대씩
[한국문화신문 유광남 작가] 이순신은 판옥선을 개조하고 있는 선소(船所)를 찾아가서 밤을 지새우며 몰두하고 있는 정도령과 군관 나대용을 위로하였다. 정도령의 지휘아래 나대용은 판옥선의 노(櫓)와 천자포(天字砲), 지자포(地字砲), 현자포(玄字砲) 등 화력이 강력한 총통(銃筒)에 대하여 대대적인 보강 작업에 돌입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의 화포는 최강의 무기입니다. 근거리와 장거리에서 적에게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중률이 낮고 무게가 많이 나가서 판옥선에 부담을 주는 대형화포 천자는 철수 시키고 지자포와 현자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합니다. 그리고 육상에서 주로 사용하던 신기전(神機箭)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정도령의 설명에 이순신이 물었다. 신기전은 총통에 비해서 거리가 문제되지 않겠소?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함포 사격으로 적들을 견제해 왔는데요. 그것이 조선 수군의 전략이었고 그동안의 승리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조선 수군의 전투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고, 결과적으로 칠천량에서 대패를 당하고만 것입니다. 정도령의 지적에 대해서 이순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란히 동반했던 장수 원균에게 시선을 돌렸다. 원균이야말로 직접 전투에 참여 했던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실로 해괴한 일이 아닌가. 이순신에 대한 선조의 변덕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지평 강두명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선조의 따가운 눈총을 느끼면서 천천히 자신의 소신을 이어나갔다. 이순신에 대하여 이중적 감정을 지니고 계신 것이옵니다. 이중적 감정이라? 예. 그의 무용(武勇)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지니고 계시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미운 것입니다. 싫은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가? 이순신은 백성과 군사들에게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과인이 시기한다는 것이냐? 선조는 무감동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찌 들어보면 아예 관심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은 듣는 사람들의 착각이었다. 선조의 눈빛은 맹수의 잔인함으로 표독스럽게 번뜩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두명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그것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감히 임금과 신하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나이까. 시기란 말은 적절하지 않고, 다만 그것은 이순신이 애초에 자초하여 자신을 겸허(謙虛)하게 돌보지 못함이 아닐까 사료되옵니다. 이순신이 잘난 척을 하긴 했지. 그러하옵니다. 스스로 망친 것으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사옵니까. 몇 번의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선조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은 왜 김충선, 그 자가 여진으로 떠나갔느냐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지니고. 강두명이 은근한 어조를 던지며 선조의 용안을 살폈다. 혹시 망명(亡命)을 요청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는지요. 망명이라고? 누가 말인가? 강두명은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들이지요. 이순신과 김충선! 그런가? 강두명은 의혹을 떠올리고 있는 선조에게 자신의 견해를 떠벌렸다. 아니라면 딱히 다른 정황이 보이지 않습니다. 백의종군 신분이 된 이순신은 자신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도 잘 간파하고 있을 겁니다. 김충선 역시 무모하게 이순신 구하기에 뛰어들어서 전하의 진노를 사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터이고요. 그들이 이 조선에서 살아갈 생존의 길은 사실 막막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진이나 왜적을 떠올리게 된 것이지요. 명나라 역시 조선의 상국이니 그들이 망명할 장소로는 마땅치 않을 것입니다. 여진으로의 망명을 타진하기 위해서 김충선이 먼저 떠나간 것이다? 그러하옵니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추측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정국에는 변화가 심하였다. 우선 이순신은 원균의 칠천량 대패로 인하여 조선 수군의 통제사로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선조는 탄식처럼 뱉어냈다. 심중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것이리라. 서애 유성룡은 왕 선조의 불행함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었다. 사실 그는 왕으로서의 역할이 그리 부족한 인물은 아니었다. 만일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선조는 그런대로 왕의 체통을 유지하며 왕조를 무난히 이끌어 갈 수도 있는 존재했다. 선조 이연에게 그 정도의 영민함은 존재했다. 평화의 시기가 아닌 난리에서는 왕 선조는 무용(無用)하다. 고 유성룡은 생각하였으나 입 밖으로는 절대 꺼내 놓을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불쑥 임금이 물었다. 이순신의 가복 한 명이 영상을 방문하였다는데 사실이요? 유성룡은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하였다. 이순신을 섬기고 있는 부하 정경달이 서신을 지니고 찾아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은 이순신이 백의종군의 신분에서 다시 통제사로 임명되기 전의 일이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정황을 선조가 포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찰(査察) 당하고 있구나! 라고 단정하였다. 선조는 이순신과 유성룡의 관계에 대해서 여전히 집요한 관심을 두고 있음이 확인 되었다. 그러하옵니다. 그는 전 종사관 정경달이라고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서애 유성룡은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세종대왕을 기리는 세종문화회관이 영어가 도배된 포스터만 만들다가 얼마전 한글로된 포스터를 붙여 칭찬한 적이 있는데 다시 영어로 도배된 포스터가 등장했습니다. 굳이 영어가 필요하다면 한글을 쓴 다음 한글보다 작게 쓰면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 한글을 뒤쳐지고 영어를 커다랗게 써 놓는다는 것은 우리말 사랑은 없고 사대주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제발 세종대왕을 슬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오늘 신문에 보니까 롯데백화점이 화정품 광고를 했는데 꼭 영어로 했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전에 우리말로 한번 광고를 하길래 개선했나 했더니 역시나 입니다. 화장품 특별전 하면 촌스럽고 Cosmetic Fair라고 쓰면 멋진가요? 롯데백화점의 각성을 바랍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길다가 오랫만에 우리말로 된콘서트 포스터를 보았습니다.제목은 발걸음, 부제는 보고싶었어입니다. 가수 이름도 모두 한글입니다. 다만 옥에 티는 SAT와 PM을 영어로 썼네요. 그래도 아래처럼 포스터를 영어로 도배하는 풍토에서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포스터입니다. 크게 손뼉을 쳐줍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임금의 면전이라 말은 그렇게 했어도 좌의정 육두성은 명나라 장수와의 만남을 회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명나라 장수들의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인 태도도 문제였지만 근자에 들어서는 조선의 대신들을 상대로 무례한 폭력을 사용하는 사건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던 것이다. 전란 당시 군량을 담당했던 지중추부사 김응남이 명군에게 군량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장형에 처해졌고, 의주목사 황진이나 호조참판 민여경, 경상우수사 박진 등도 치욕을 당했다. 명나라 장수들은 조선을 구하기 위해 파견 되었다는 명분으로 횡포를 일삼았지만 조선 조정에서는 감히 반박의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신이 비록 언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소통은 가능하오니 제독을 접견 하도록 하겠나이다. 서애 유성룡이 명나라 장수 마귀를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좁혀졌다. 그러나 심기가 남다른 선조는 그것을 용인하지 않았다. 영상과 이순신의 관계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좌상이 역관을 대동하여 명나라 장수 마귀를 만나도록 하시오. 좌의정 육두성은 원하지 않는 임무를 맡게 되었으나 불평을 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퇴청 즉시 행장을 수습하여 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