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날 설득하러 온다고요? 그렇습니다. 장군을 만류할 것입니다. 홍의장군은 신념이 대단한 분입니다. 장군의 혁명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정도령은 이순신의 안색을 살피면서 곽재우의 동향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순신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 알고 있소. 망우당은 그런 분이요. 망우당 곽재우를 이순신이 어찌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의 인품과 충성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순신의 뇌리에 각인(刻印)되어 있었다. 설득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아니요. 자신은 없소. 이순신은 희미한 미소를 던졌다. 조선 최고의 의병대장 홍의장군 곽재우의 애국적 항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곽장군에게 설득 당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오히려 그 분을 설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분입니다. 정도령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주문했다. 이순신은 즉답을 피하였으나 상대방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었다. 조선에 대한 곽재우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그것은 이순신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명성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병들을 모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아버님에 관한 소식을 혹여 들으셨는지요? 다행스럽게도 통제사에 복귀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지. 얼마나 가슴이 놓이던지 그 날 술을 거하게 마셨네. 흥이 올라서 말일세. 소생도 이리로 오기 직전에 아버님의 재임용에 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원균장군의 패전에 대해서도 역시 알고 계시겠지요? 곽재우의 시름이 깊어졌다. 물론일세. 적의 함정에 빠져서 참담한 일을 당했다고. 수군의 전 함대가 몰살당했습니다. 아버님이 다시금 수군 지휘에 올랐으나 이미 조선의 수군은 예전의 수군이 아닙니다. 병사들은 사기가 땅에 떨어졌으며 함대를 운용할 병선의 숫자는 십 여 척에 불과합니다. 그때의 강력했던 조선 수군은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관절 아버님이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적들을 상대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현실임이랴 어찌할 것인가? 나 또한 답답하지만 방도가 없구나. 아니옵니다. 장군, 방법이 있습니다. 곽재우의 눈에서 이번에는 신광이 번뜩였다. 방도가 있다고? 사용해 보시겠습니까. 이장군에게 필요한 것을 내게서 찾고자 하는 것인가. 옳으신 판단입니다만 곽장군의 도움이 절대적이라 하셨습니다. 곽재우는 잠시 상념에 잠기는 모습이었다가 불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북한산에 올라가다가 한 팻말을 보고 이상한 말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량을 서행하세요 물론 서행하다를 타동사로 본다면 앞에 목적어가 붙는 것이 문법적으로 맞는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말글살이와는 다른 어색한 느낌이듭니다. 차량은 천천히라고 한다거나, 차는 천천히 운전하세요 한다거나 하면 좋지 않을까요?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팻말 하나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문화일보를 읽다 보니 한 칼럼 제목이 衆愚政治에 빠진 財政이라고써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저 愚衆政治가 무슨 말인지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衆愚政治란 다수의 어리석은 민중이 이끄는 정치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다수의 어리석은 민중에게 정치가 이끌린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유식한 것을 자랑할려고 저렇게 衆愚政治를 썼는지 몰라도 우리나라가 지금 어디 민중들이 끌어가는 나라입니까? 일부잘난 정치꾼들이 끌어가는 나라가 아니구요? 왜 저렇게 어려운 한자말과 한자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혹시 독자들은 몰라도 되고 혼자 유식하게 보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요? 쉬운 우리말로 소통을 할 수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올바른 일이 아닐까요? 게다가 포토 에세이에는 민들레 홀씨 비행 나누는 母女도 나옵니다. 굳이 모녀라는 말을 한자로 써야만 되는가요? 제발 우리말 짓밟는 언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곽재우(郭再祐). 임진년 의병 역사에 가장 화려한 전공을 세우신 분이 아니십니까. 이울은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면전(面前)의 대장부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눈빛은 맑았으나 때로는 화기를 쏟아내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강직해 보이는 입매와 능선을 닮은 콧날이 전형적인 호남아풍의 생김새였다. 그가 의병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곽재우였다. 그 명성은 중봉에게 어울리네. 중봉이 누구인가. 바로 금산성 전투에서 산화한 의병장 조헌이었다. 이울은 이미 그의 제자들인 박정량, 전승업 등과 만나고 이제 의령으로 곽재우를 찾아온 것이다. 금산에서 제를 올리고 왔습니다. 제자 분들과도 만났습니다. 그런가? 박정량과 전승업은 유망한 인재들이지. 곽재우는 중봉 조헌의 제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곽장군님이 그들까지 기억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의기가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그 때문에 잊지 않고 있는 것일세. 평소 중봉이 아끼는 제자들이었지. 소생의 친구는 곽장군님을 그토록 아끼더이다. 신뢰하더이다. 자네의 친구라 함은 오, 김충선! 그를 말함인가? 곽재우의 입가에 봄날과도 같은 미소가 흘러갔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상큼함이 물결처럼
[한국문화신문 =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그러나 이 기쁨의 빛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편으로 짙은 어두움이 곧장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어둠의 충격을 안겨준 꼬투리는 최민우 학생의 물음에 아베 총리가 대답이라고 내뱉어 놓은 거짓말이다. 아베가 내뱉은 거짓말은 이렇다. 위안부 문제를 두고 말하자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에 희생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인신매매에 희생되어라니!? 꽃부리 같이 어여쁜 아가씨들을 세워놓고 흥정을 하여 값을 주고받으며 사고팔았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러니, 우리가 팔려고 내놓았기 때문에 저들은 값을 치르고 샀을 뿐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이런 모욕을 우리가 어떻게 참아야 옳은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얼이 빠지고 미쳐서 내뱉은 헛소리니 귀를 씻고 말아야 하는가? 일본이라는 나라의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내각총리라는 자가 하늘이 내려다보는 대낮에 천하 사람이 모두 보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이런 헛소리를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내뱉다니.... 일본군 위안부 일의 참된 속내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 일로 죽어간 수십만 명의 꽃부
[한국문화신문 =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일본 총리 아베가 미국달력으로 지난 4월 26일 미국을 찾아가 이레 동안 머물면서 온갖 열매를 거두어 돌아왔다. 이번에 아베가 거두어 돌아온 일본의 열매들이 러시아와 중국과 일본과 미국으로 둘러싸인 우리겨레의 앞날에 나쁜 재앙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깨어있는 정신으로 지켜보면서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겠다. 나는 아베 총리의 이레 동안 발자취를 언론 매체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로 지켜보았는데, 무엇보다도 둘째 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벌어진 아베 총리의 연설과 한인학생회의 의거를 지켜보면서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충격은 하버드대 한인학생회로 말미암은 짧으나 눈부신 빛과 아베 총리의 연설로 말미암은 길고 짙은 어둠에서 왔다. 내 가슴을 때린 짧으나 눈부신 빛의 충격은 하버드대 한인학생회 젊은이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데서 왔다.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사회학과 2학년 최미도 학생은 같은 학과 4학년 클라우딘 조 학생과 함께 사회운동 수업을 하다가 일본 총리가 미국으로 온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곧장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을 일으켰다. 그리고 학생회는 마치 지난날 광복 선열들이 하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두근두근 희망부산 우리말 사랑으로 신공광고를 낸 부산광역시입니다. 한쪽엔 부산이 날다도 써놓았군요. 부산은 우리말 사랑으로 날아오르는 도시가 되리라 믿습니다. 다만, 부산광역시 누리집에 Dynamic BUSAN이라고 쓴 것은 아쉽습니다. 그것도 빨리 두근두근 희망부산으로 고쳐주시면 좋겠습니다. 강릉시의 솔향강릉처럼 말입니다. ▲ 지방자치단체들이 온갖 외국어구호로 대문을 치장해 놓았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지금 이천 설봉공원에서는 도자기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 도자기축제장 옆에 있는 이천시림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수장고를 나온 옛 陶磁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펼침막에 꼭 陶磁라고 한자로 써야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그냥 수장고를 나온 옛 도자기전이라 하면 무식하다는 소릴 듣는걸로 생각하나요? 아니나 다를까 박물관 간판도 利川市立博物館이라고 한자로 써놓았습니다. 이것 역시 한글로 써도 누구나 알수 있는 것을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하는지 답답합니다. 잘난 체 하는것일까요? 제발 이러지 맙시다.
[한국문화신문 = 가람 기자] 남원을 대표하는 브랜드공연 광한루연가Ⅲ 열녀춘향이 올해도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광한루원에서 공연된다. 남원시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1억 3천만 원을 확보하여 치르게 된다. 그동안 춘향전은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이별에서부터 신관사또부임, 어사출두 등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으나, 올해 선보이는 열녀 춘향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반부의 만남과 이별을 과감히 생략하고 신관사또의 부임 대목부터 시작해서 춘향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표현하여 춘향의 숭고한 사랑을 극대화한 것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특히 절개를 지키려 하는 춘향과 부패한 권력자 변학도가 대립되는 구도를 강조하여 봉건제도에 대한 저항의식을 나타냈으며, 춘향을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민중들의 상징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농부가와 생일잔치 대목에서는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으며 공연 전 판소리 체험, 전통의복 체험 등을 진행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