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연유가 무엇이요? 두 분은 이순신 장군에게 매우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옥선을 새롭게 개조해 주셔야겠습니다. 나대용이 눈을 껌뻑거렸다. 판옥선을 개조 하다니요? 어디를 어떻게 말입니까? 정도령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판옥선은 매우 우수한 선박입니다. 일본의 세키부네와 아타케부네, 중국의 사선(沙船)이나 호선에 비해서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다만 여기에 몇 가지만 보완한다면 일본이나 중국 선들을 완벽히 압도할 수 있습니다. 해상에서의 전투력은 역시 선박의 빠름이 생명입니다. 여기에 적절한 함포 기능만 갖추고 있다면 적들이 아무리 많은 숫자를 지니고 있어도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어떤 장치를 보완한단 말인지요? 소생이 생각한 것은 노(櫓)입니다. 격군들이 배를 빨리 젓기 위한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겁니다. 그것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노가 개선이 되면 격군의 숫자를 줄이고 전투 병력을 더 늘릴 수 있는 이익이 있으며 그대로 둔다고 하면 판옥선의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질 것입니다. 이첨사와 나군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만일 정도령의 말대로만 된다면 이것은 판옥선을 획기적으로 개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이 사람은 죽도에서 왔는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지니고 있으니 그리 경계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장군을 알고 계시오? 조선 사람 치고 장군을 모르는 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왜적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장수가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역천(逆天)의 모함을 받아서 수인(囚人)이 되었으나 이는 예정된 시련이고 반드시 무사히 방면(放免)되실 것입니다. 군관 나대용은 믿고 싶었다. 사실이요? 우리 장군님이 무사히 석방되신다고요? 오호, 감사합니다. 바다의 용왕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언제 돌아오시는 겁니까? 그보다도 장군이 안계시니 두 분과 은밀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첨사 이순신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장군님과 혹 면식이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이첨사는 상대방을 유심히 살폈다. 준수한 용모에 푸른 도포가 바람결에 약간 나부끼는 것이 마치 세속에서 멀리 떨어져 고고하게 살아가는 선인(仙人)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대용 역시 정도령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모양이었다. 그러지요. 잠시 들어갑시다. 이첨사와 나군관은 그를 임시로 지어진 대기소로 안내했다. 격군들이 출항하기 전에 잠시 쉬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휴게실이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막료 하나가 김충선을 지적했다. 예당케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가 다시 나를 깨우쳤다. 여진은 같은 동족(同族)이다. 우리는 형제다. 금나라의 후손이 우리인 것이다. 피를 흘리며 골육상쟁(骨肉相爭)을 해야 할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예허부족장 예당케의 외침이 막사 안에 울려 퍼졌고 그의 막료들은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김충선이 생사의 기로에서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나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장군님, 장군님에게 달려갈 날이 좀 더 가까이 올 모양입니다. 이순신의 염원(念願)이 담겨있는 눈빛이 조선의 산과 들을 훌쩍 뛰어넘어서 여진의 벌판으로 치달려 왔다. 눈물이 울컥 김충선의 앞섬을 적시었다. * * * 정도령이라고 했는가? 이순신은 놀란 나머지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되 뇌이었다. 나대용 역시 적지 않게 놀란 얼굴이었다. 장군께서 그를 아십니까? 순천으로 날 찾아왔었네.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 이순신은 거기까지만 말을 꺼내고 더 이상 뒤를 잇지 않았다. 아니 계속해서 정도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가 이순신을 방문한 까닭도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정도령이 쏟아내던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한국의 문화재 정책을 아우르는 문화재청은 매달 《문화재사랑 》이라는 잡지를 펴냅니다. 그런데 2015년 2월호 《문화재사랑 》에 실린 한글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백제문화의 포용의 정신과 백제금동대향로의 창조성이란 제목에는 일본말투인 ~의 토씨를 연속해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쓰려면 백제문화의 포용정신과 백제 금동대향로의 창조성이라고 쓰는 게 맞는 것이지요. 좋은 글을 쓰려면 ~의를 가능한 자제하는 게 좋은 것인데도 이렇게 ~의를 마구 쓰는 것은 왜 그럴까요? 참고로 ~의를 빼고도 뜻이 통한다면 과감히 ~의를 빼는것이 더욱 우리말다운 글이 됩니다. 그런데 본문에도 글쓴이와 편집자의문제가 또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배층은 북쪽 고구려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다. 만주와 유라시아의 기상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고구려에 막혀 북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라며 하지만이란 어찌씨(부사)를 앞뒤 월(문장)에서 거듭 쓴 것입니다. 글쓴이가 잘못 썼더라도 편집자가 주의를 기울여 고쳐줬어야 하는데도 이런 글이 나온다는 것은 《문화재사랑 》의수준이문제가 있음을얘기하는 것입니다. 개인 문집도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2014년 서울에 등장하여 인기를 끈 타요버스가 있습니다. 우연히 그 타요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버스 안에도 타요버스 홍보물을 붙여 놓았더군요, 그런데 한글이 아니라 TAYO The Little Bus, Love The Little Bus처럼 영어로 써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영어 조기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굳이 영어로 홍보물을 만들어 붙이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이 홍보물은 서울시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제발 우리말을 사랑하는 서울시였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신문에 RYU, 6일만에 불펜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내가 이게 뭘까 하고 읽어보니 RYU는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야구선수 이름이었지요. 그런데 영자신문도 아니면서 미국인도 아닌 한국인의 이름을 굳이 로마자로 해야할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렇게 썼다고 영어 잘난 체가 되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우리말 짓밟기도 참 여러가지입니다. 이런 언론 문제 아닌가요?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국도변 한 간판의 이름이 맹가노니입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의 옛말 맹갈다의 활용입니다. 참 아름다운 맛깔스러운 이름입니다. 다만 위 아래에 studio와 Tel, Mobile 같은 영문자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이왕이면 그것까지 우리말이나 한글 표기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정월대보름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마을마다 윷놀이잔치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길에 가다보니 윷놀이가 아닌 척사대회라고 쓰인 펼침막을 많이 봅니다. 척사는 윷놀이의 한자말인데 던질 척(擲), 윷 사(柶)를 씁니다. 흔히 쓰지도 않는 어려운 말을 써서 굳이 척사대회라고 쓰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잘난 체? 그러나 저 펼침막 붙인 사람들 가운데 몇명이나 저 한자를 알고 썼는지 묻고 싶네요. 아래 펼침막퍼럼 윷놀이라고 쓰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데 그러면 안 되나요? 제발 우리말을 사랑하는 겨레였으면 좋겠습니다.
▲ 이윤옥 《서간도에 들꽃 피다》 5, 도서출판 얼레빗 [한국문화신문 = 양승국 변호사] 이윤옥 시인이 쓴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시로 조명하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 5권이 나왔습니다. 아무도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을 때에, 우리가 잘 모르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시와 함께 사람들에게 알려 주리라던 이 시인의 집념이 어느 덧 5권의 시집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군요. 한 권에 스무 분의 삶을 오롯이 드러냈으니, 이 시인 덕분에 우리 후손들이 늦게나마 10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관순!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입을 우물우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무지하기에, 그만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계속 시로 조명하는 이 시인의 작업에 대해서는 아무리 박수를 쳐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이 시인은 단지 책상머리에만 앉아 시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 나섭니다. 이번에도 북간도로 날아가, 이의순 지사의 흔적을 찾아 러시아와 중국 국경인 수분하 거리까지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시인과
[한국문화신문 = 김슬옹 교수] 기발한 정보 전달인가 천박한 지식인의 글장난인가? 당연히 뒤쪽이다.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빠르게 전달해야 할 신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한자를 가지고 한글을 파괴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