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모든 차량, 모든 좌석에 안전띠가 필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이라고 한글로 쓸 자리에 All이라는 영어를 써놓았습니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분명히 한글을 써야하는데 정부가 앞장 서서 영어어를 쓰고 국어기본법을우습게 만들고 있네요. 이젠 정부까지 나서서 우리말을 짓밟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처럼 모든이란 한글로 써서 광고를 바꿔 내주기를 바랍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김충선이 자진하여 적장을 암살하고자 계책을 내 놓은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 계책을 받아드려 실행에 옮기고, 오히려 적장에게 김충선의 잠입을 알려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주여진의 칸 누르하치의 행위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적장을 죽이려 했던 것은 죄목이 될 수 없다. 김충선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나 민족의 성전(聖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것이 죄입니다. 소생이 아직 어리고 일본과 조선의 전쟁터에서만 살벌하게 생존(生存)을 위한 싸움만 벌여 왔으니 오늘과 같은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김충선은 그 자리에서 예허부족의 족장 예당카에게 큰 절을 올렸다. 정성과 성심을 다한 예를 취하는 김충선을 예당카와 막료들은 예사롭지 않게 주시했다. 이 예절의 의미는 무엇이냐? 사죄 올리는 것입니다. 여진 민족의 성스러운 전투에 외부인으로 개입한 것을 진심으로 용서를 빕니다. 죽음으로서! 김충선은 눈을 감고 목을 길게 늘어뜨렸다. 장검을 쥐고 있던 막료 중 한 명이 걸어 나왔다. 칼은 살벌한 빛으로 번뜩였다. 너의 목은 건주여진으로 돌려보내 질 것이다. 막료의 장검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 칼이 수직으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예당카의 부하들이 저마다 일어나 칼과 곤(棍), 철퇴 등을 움켜쥐고 족장 주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김충선을 내려다보는 예당카의 눈매가 섬뜩하도록 차가웠다. 이곳이 내 부락이요, 내 부족이 있는 곳인데 어디로 대피한단 말이냐? 너희 조선 왕은 도망갈지 몰라도 난 아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조선 왕이라고 부족장 예당카가 분명 말했다. 김충선은 순간적으로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정체가 이미 탄로 난 것이 아닐까? 병장기를 휴대한 예허부족의 막료들이 김충선을 포위했다. 그럴 리가 없다! 김충선은 내심 부인했지만 예당카의 살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조선에서 온 장수라고? 김충선! 그대가 착각한 것이 있다. 김충선은 맥이 탁 풀렸다. 역시 예당카는 사전에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실수가 있었던 겁니까? 예당카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오만한 어조로 말문을 이었다. 우리 만주의 여진족은 상대 적장을 암살하는 그런 비열한 방법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비록 서로의 의도가 달라서 전쟁을 벌이기는 하지만 우린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우린 하나의 민족이다. 그렇다면......? 건주여진의 칸이 내게 비밀서신을 보내왔다
[한국문화신문 =유광남 작가] 여기인가? 드디어 중앙의 대형 막사를 발견하였다. 입구에는 병사 두 명이 각기 장창을 꼬나 쥐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마침 주변은 오고가는 사람 없이 조용했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 싶은 김충선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누구냐? 여기 하다부족의 장수가 혹시 오셨소? 병사 중 한 명이 물러가라는 손짓을 했다. 하다부족의 진영은 서쪽에 자리하고 있소. 김충선이 아둔한 척 다시 되물었다. 그럼 여긴......어느 부족의 막사요? 병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예허 족장님이 머물고 계신 본영을 모르고 있소? 김충선은 자신의 예감이 들어맞자 병사들을 향해서 벼락처럼 공격을 감행했다. 우측의 병사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동시에 손 안에 감추고 있던 암기로 좌측 병사의 옆구리를 찔렀다. 어쿠. 기습을 받은 병사들이 반격을 하지 못하도록 김충선은 복부를 걷어차여 쩔쩔매는 우측 병사의 목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었다. 동시에 좌측의 병사에게는 우측 병사와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비수를 힘껏 끌어 올렸다. 커억! 심장을 파고드는 칼끝의 여운이 손바닥으로 짜릿하게 파고들었다. 역시 고도의 간자(間者) 훈련을 받았던 김충선의 솜씨는 절륜했다. 이제 막사를
[한국문화신문 = 가람 기자] 경칩을 전후하여 산중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전령사,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 시작됐다. 입춘이 지났지만 눈이 녹지 않아 찬 기운이 도는 해발 500m의 지리산 자락은 고로쇠 군락지로, 고로쇠나무에 드릴로 직경 1~2㎝의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하고 고로쇠 채취를 한다. 올해 고로쇠 수액 채취는 지난달 말 지리산에 내린 눈과 추운 날씨 탓에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시작됐다. 고로쇠 수액은 이번 주부터 수확량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채취에 들어가 4월 초순까지 계속된다. 고지대에서만 생산되는 지리산 고로쇠는 수질이 뛰어나고 단맛이 강하며, 뼈에 좋아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는 이뇨와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로 수액을 가진 나무의 종류는 다양하여, 단풍나무와 고로쇠나무는 경칩무렵부터이고 자작이나 층층나무는 곡우 무렵에 수액이 나오며, 으름이나 다래수액은 늦은 봄까지 가능하고 삼나무는 4월 중순경에 수액을 받는다. 각기 약성이 약간씩 다르고 맛도 당연히 다르지만 그 수액들이 흘러넘치는 생명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최고의 약성을 지니고 있는 고
[한국문화신문 = 가람 기자] 지리산의 안녕과 마을 주민들의 풍년을 기원하는 지리산 천년송 당산산신제가 오는 27일 11시에 마을주민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하여 구름도 쉬어간다는 남원시 산내면 와운(臥雲)마을에서 열린다. 지리산 천년송 문화보존회와 와운마을 주민 주관으로 열린 이번 당산제는 산내농악단의 터울림 공연을 시작으로 지리산의 풍년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례의식이 행해지고 이어서 가족 소원빌기 행사로 소지(흰 한지를 태워서 정화하고 기원하는 의식)도 실시하여 천년송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지리산 천년송 당산산신제는 임진왜란 전부터 500여년 넘게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당산목인 할배소나무(천연기념물 424호)와 할매소나무에게 지내온 것으로서, 매년 음력 1월 10일을 전후하여 와운마을 천년송 일원에서 지내오고 있다. 와운마을 이장 박금모(67)씨는 지리산 천년송 당산산신제는 단순한 마을 당산제적 성격을 넘어서 지리산의 청정무구함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널리 알려 외부관광객 유입과 또 하나의 문화관광 행사로 정착 시키고 싶다 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서간도에 들꽃피다 5집 표지 [한국문화신문 =김철관 기자]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헌시를 통해 조명하고 있는 이윤옥 시인이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을 냈다.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시인은 중국과 국내를 돌아다니며 항일 여성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소개하고 헌시로 넋을 위로하고 있다. 이미 출판된 서간도에 들꽃 피다 1~4집도 각각 2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소개했다. 올 3.1운동 95주년과 8.15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최근 펴낸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2015년 2월 17일, 도서출판 얼레빗)도 새롭게 발굴한 20여명의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헌시와 함께 그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올곧게 소개하고 있다. 먼저 항일 여성독립운동가 하면 제일 많이 떠오르는 유관순 열사(1902년 11월 17일~ 1920년 10월 12일)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이 시집은 17살을 꽃다운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고 알려진 유관순 열사와 가족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유관순이 태어난 아우내(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 생가길 18-2면)는 독립운동에 있어 역사적인 곳이다. 이화학당에 유학 중인 유관순이 부모님과 함께 1919년(기미년)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김충선은 비록 어이가 없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이유가 더 명백해졌다. 이것은 자신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와 더불어 여기까지 도착했던 이들 병사들의 목숨도 걸어야 할 판이 아닌가. 다녀오리다. 김충선은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는 재빠르게 어둠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김충선의 행동이 얼마나 민첩했던지 남아있는 병사들은 순식간에 그의 종적을 놓치고 말았다. 비호가 따로 없군. 건주여진의 병사들은 일제히 혀를 찼다. 그들은 각자 몸을 엄폐(掩蔽)하고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김충선이 성공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충선은 조총을 휴대하기 용이하게 분해하여 군장에 숨기고 날렵하게 어두운 들판을 걸었다. 저격을 하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아무래도 직접 부딪쳐서 결판을 내야하겠지. 김충선은 가급적 자세를 낮추어 사방을 경계하면서도 보폭은 매우 빠르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여러 부족들이 돕기 위해 모였다면 서로에 대해서 아직은 낯이 설을 것이다. 이 점을 노려야 한다. 김충선은 예허부족을 돕기 위하여 파견 된 다른 부족의 병사로 위장하여 잠입 할 생각이었다. 때마침 일단의 병사들이 우마차에 잔뜩 곡식 가마니를 싣고 이동하는 장면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감히 날 외면해? 칸의 막사를 물러 나오자마자 일패공주가 김충선에게 따지듯이 대들었다. 왜 위험을 자초하는 거죠? 날 떼어 두고 혼자가면 성공할 것 같아요? 그렇소. 뭐라고요? 당신은 우리 여진족들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럴 리가 있겠소? 당신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난 이미 경험을 했는걸. 김충선은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일패공주는 매우 심각한 표정이었다. 장난할 때가 아니죠. 예당카를 암살하기 위해서는 예허부족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야 하는데 그건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고요. 위험하지 않은 전투는 없소. 김충선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패공주는 수긍하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조하고 떠나요. 김충선이 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하겠소. 일패공주는 마주 손가락을 걸지 않고 몸을 돌렸다. 왠지 새끼손가락을 서로 걸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여진의 장녀로 누르하치의 명을 받고 조선을 종횡했던 그녀였다. 어떤 사내들보다도 강했던 일패의 심경이 이토록 무기력하게 흔들릴 줄은 그녀 역시 예상하지 못했었다. 당혹감과 두려움이 그녀를 엄습했다. 이......런 감정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버스정류장 광고에 이해가 안 되는 글자가 있었습니다. 장인정신이 아닌 장잉정신이라 쓰였는데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저렇게 우리말을 해치는 광고는 좀 못하게 할 수 없나요? 더구나 그 아랠 보니까 우주의 얕은 컬쳐랍니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요? 세종임금님께 부끄럽고 가슴이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