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간도에 들꽃 피다》5집 표지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북간도의 겨울은 빨리 찾아오나 봅니다. 9월말 용정의 명동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두껍지 않게 입고 간 옷자락을 연신 여며야 할 정도로 쌀쌀했습니다.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는 이번 5집에서 다루는 분으로 이동휘 선생의 두 따님입니다. 용정하면 윤동주의 고향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은 20세기 초 독립운동을 위해 몰려든 조선인들로 중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학문과 문화 수준이 높던 곳입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도서출판얼레빗)을 2월 초에 펴낸 이윤옥 시인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북간도 답사는 여성독립운동가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길이었으며 그 내용은 이번에 나온 신간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에 오롯이 들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자료를 찾아 시와 그 일생을 기록하는 이윤옥 시인의 다섯 번째 작품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에는 모두 20분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달산 묏마루에 태극기 높이 꽂은 김귀남 애국지사는 목포 정명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인사동으로 가려고 걷다보니 전시회 펼침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은 토씨 의를 뻬고는 모두 한자와 한자말 그리고 영어로 도배해 놨습니다. 韓國의 四季도 한국의 사계로, 韓國風景畵家會도 한국풍경화가회라고 써도 다 알 수 있을텐데 굳이 저헐게 한자를 좋아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렇게 한자로 써야 근사한가요? 한글을 놔두고 한자를 쓴 걸 중국인들이 보면 뭐라 할까요?
[한국문화신문 = 가람 기자] 비교적 문화행사가 적은 겨울철에 전국 최초 문화도시 남원에서는 지역생활예술인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이 매주 펼쳐지고 있다.남원 문화도시 프로그램의 일환인 생활고수상설공연은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문화공연 프로그램으로 생활예술인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남원시는 현재 남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악, 클래식, 무용, 시낭송, 난타 등 다양한 분야의 16개 공연 팀을 공모를 통하여 선발하였다. 선발된 공연팀은 다른 분야의 공연팀과 스스로 합동무대를 구성하고 기획하여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연을 펼쳐 매번 소극장 객석을 꽉 채울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고수 상설공연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되어 올 3월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지리산 소극장에서 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연관람 할 수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생활고수 상설공연으로 시민들의 공연관람 문화 확산과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신선한 문화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하며, 아직 쌀쌀한 날씨로 여가활동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주말 저녁에 공연장 나들이를 추천한다.고 전하였다. 공연문의 : 남원시청 문화관광과(063-620-6156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다 보니 계단에 국적불명의 설치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한글은 안 보이고 모두 영어로 만 써 있는 겁니다. 그동안에도 세종정신이 사라진 세종문화회관이란 꾸중을 들어왔던 세종문화회관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모양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우리 병력이 과도한 희생이 예상 된다면 난 당연히 전술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애초에 2천을 넘지 않은 병력이었으나 이제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에게 방도를 묻고자 한다. 김충선이 아뢰었다. 매우 현명한 처사이옵니다. 만주국으로의 통일에 되도록 적은 피를 흘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갈등도 작아지옵니다. 만주국으로의 융합을 위하여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 요구되옵니다. 바로 그것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이. 계속 말하라. 예허부족을 돕기 위해서 다른 부족들이 운집한 것은 그들 내부적인 족장들의 협조와 의리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예허부족의 족장을 먼저 치는 것이 상책이라 여겨집니다. 예허부족의 족장 예당카를 말인가? 그리되면 다른 부족의 응원군들은 중심을 잃고 흩어져 각기 물러갈 것입니다. 누르하치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훌륭한 계책이다. 우리 측의 병력 손실도 없이 예허부족을 점령할 수 있겠어. 건주여진 누루하치의 장수 중 선봉을 서겠다던 장수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김충선을 훑어보더니 나섰다. 하지만 누가 예당카를 쉽게 없앨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패륵은 장난 끼 가득한 김충선의 뒤를 맹추격했다. 기다려요! 내가 잡고 말 테니까. 두 필의 준마가 만주의 능선을 달리면서 뽀얗게 먼지를 일으켰다. 아무래도 기선을 잡은 김충선의 준마가 유리해 보였다. 그들은 질풍처럼 내달려서 불과 일 각도 지나지 않아서 누르하치의 진영으로 뛰어 들었다. 일패공주가 어디선가 튀어 나왔다. 어딜 다녀오세요? 당신을 잃을 뻔 하였소. 영문을 알 수 없는 일패공주는 막 뒤따라 진입하는 패륵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니? 누나 때문에 형님이 비겁했어. 그래? 일패공주는 이상하게도 그 말이 흡족했다. 만일 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온전히 일패, 자신을 위해서 김충선이 진심으로 청혼을 선택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었다. 그것이 우매하고 어리석은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그렇게 바랬다. 사랑을 알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녀의 날카롭던 예지(銳智)는 미망(迷妄)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당신도 출전 하는 거요? 김충선이 물었고 일패공주가 대답했다. 나도 여진의 딸입니다. 강해야만 살아남는 민족이죠. 하지만 기분이 묘하군. 당신과 함께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 강제윤 시인의 《섬 택리지》 표지 [한국문화신문 = 양승국 변호사] 강제윤 시인이 이번에 《섬 택리지》를 냈군요. 그 동안에도 계속 섬을 걸으며 느낀 점과 섬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 섬에 대한 애정 등을 《섬을 걷다》, 《걷고 싶은 우리 섬》, 《보길도에서 온 편지》, 《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 등의 책에 풀어냈는데, 이번에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들을 돌아보면서 이러한 것들을 《섬 택리지》로 풀어냈네요. 저는 예전에 글을 쓰면서 참조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강시인이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강시인의 글에 빠져들면서 강시인이 프레시안에 연재한 글을 전부 다 검색하여 찾아내 일일이 제 컴퓨터에 복사하여 넣고 틈틈이 보았었지요. 그러다가 제가 프레시안 인문학습원에서 내놓은 여러 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강시인도 인문학습원에서 [섬학교]와 [통영학교]를 이끄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섬학교나 통영학교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그 동안 일정이 잘 안 맞아 신청을 못하다가 작년 12월 13-14일에 열린 통영학교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강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강시인이 《섬
[한국문화신문 = 가람 기자] 기억속의 남원을 기록으로! 도시기억 기록구축 남원메모리즈추진 남원시가 기억속의 남원을 기록으로 남기는 남원메모리즈를 추진한다. 남원 문화도시 프로그램의 일환인 남원메모리즈는 사진앨범 속에 담겨진 근현대(1900~2000년) 남원의 모습과 우리일상의 추억을 담아내어 남원시민 모두의 추억앨범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근현대 남원 생활사, 고지도, 마을, 문화자원, 인물 등의 자료를 수집한다. 단순한 사진수집이 아닌 시민과 소통하며 사진에 담긴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전의 우리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하여 문화와 역사에 소양이 있는 시민들을 공개모집하여 수집요원 6명을 선발하였다. 지난 1월 26일(월)에는 수집요원과 자문위원 대상으로 수집분야의 권위자와 교수를 초빙하여 사전교육과 워크숍을 개최하여 수집요원의 전문성을 더 하였다. 첫 수집 대상지는 참가 희망지역 중에 선정한 보절, 인월, 금지 3개면과 시내지역으로 2월 초에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진 기록 수집에 나선다. 남원시 김희옥 문화관광과장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추진하는 남원메모리즈 사업을 통해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남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김으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에구 돈 찾었어유. 장독대 앞에 접힌 그대로 떨어져 있었다며 다행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차에 있지도 않은 돈을 그래 차에 빠졌다며 또 주었느냐며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한다. 나는 일부러 받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아녀유 진짜 차에 빠진 거유~ 하니 아주머니가 깔깔 웃으며 그 차는 돈이 새끼를 치는 찬가? 진짜 장독대 앞에 떨어진 거 찾았어유. 하시며 또다시 한 번 더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인삼농사 농부 이종옥 씨가 쓴 《농부일기(창조문학사)》, 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대목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인부를 구해 데리고 오는 아주머니가 일당으로 받은 3만원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이종옥 씨는 아주머니가 하루 종일 일하고 받은 돈을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가슴 아플까 하여 거짓으로 차에서 3만원 봉투를 찾았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자신의 장독대에서 3만원을 찾았다고 해서 벌어진 일을 쓴 것이다. 그야말로 농촌 인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정경이다. 그는 충북 괴산에서 농사꾼으로만 살아왔다. 처음엔 고추농사도 짓고 소도 키웠지만 지금은 인삼농사만 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요즘 신문을 보면서 참 걱정입니다. 기사 제목부터영어와 한자를 섞어서 잡탕글자를 만들어버리는 것을 보고 앞으로 한글을 들러리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착잡해집니다. 물론 기사의 제목의 통통 튀면 독자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심하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국어기본법에 모든 글은한글을 쓰고 굳이 영어나 한자를 써야한다면 괄호 안에 써야한다고 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왜 언론부터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