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유광남 작가] 이런 건방진 작자가 있나? 어느 안전이라고 그런 돼먹지 않은 수작을 벌리는 것이냐? 살고 싶지 않은 것이지? 정도령이 싱긋 웃었다. 장군의 천명을 도와드려서 개벽의 대업을 완수하고자 달려온 사람에게 너무 무례한 언사가 아니요? 이순신을 비롯한 일행은 전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순신의 대업에 대해서 정도령이란 작자가 어떻게 알고 있단 말인가? 역모(逆謀)는 왕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가장 위중한 죄목으로, 발각 당하게 되면 삼족(三族)이 멸문을 당하는 위험천만한 음모였다. 외부에 알려지는 날에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완의 칼이 섬광처럼 빠르게 출수 되었다. 정체를 밝혀라! 칼은 어둑해지는 저녁노을의 희미한 빛을 반사하며 싸늘한 감촉을 정도령의 목에 안겨 주었다. 그 칼은 예리 했고 무정한 살기만이 감돌았다. 하지만 정도령이라 자처한 선비는 놀랍도록 태연했다. 난 이미 여러 가지 내용을 전달했소. 성명을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정도령이라 불러주길 희망했고, 나이도 어느 정도 세상의 이치를 알 만 할 정도는 되었고. 무엇보다도 장군의 천명에 참여 하고자 이 자리에 나 온 것이요. 이회가 한 걸음 앞으로 나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다대기는 어쩌라고.'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실질적 타결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쌀 등이 양허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들어 정부의 노력을 대체로 인정했지만, 김치와 다진양념(다대기)의 관세가 인하되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2014년 11월 12일치 머니투데이 기사 가운데 일부다. 이 기사는 제목을 마늘은 안되고 다대기는 되나한중FTA, 눈가리고 아웅 이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대기란 일본말이며 한국에서는 다진양념으로 쓰고 있는 말이다. 말이 나왔으니 일본말 다다기(tataki, たたき)를 살펴보건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말 다진양념의 뜻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 머니투데이 갈무리 (11월 12일자) 일본의 다다기는 두 가지를 일컫는데 일본대백과전서 日本大百科全書에 따르면, 다다기는 요리를 말하며 가다랭이(가츠오)를 훈제식으로 살짝 불에 익혀서 썰어 먹을 때 양념으로 파, 무, 마늘을 곁들이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정어리 등의 생선에 칼집을 넣어 거기에 파 다진 것을 곁들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지하철역에 들어가니 지하철 운행 안내판이 고장나 고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쉬운 우리말로 겸손하게 조금 늦더라도...,,, / 제대로 고치겠습니다.라고 고장수리 안내를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조금 늦더라도 짜증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옥의 티는 정비완료 예정일이 없네요.
[그린경제/얼레빗=유광남 작가] 예엣? 임진년으로부터 난 무적의 장수로 군림해 오지 않았더냐. 그렇습니다. 목포해전으로 시작하여 사천과 한산도대첩, 부산과 웅포 해전 등 불패의 신화를 남기셨습니다. 명나라와 일본군들 사이에서도 숙부님의 전승은 경외(敬畏)의 대상으로 회자(膾炙)되었습니다. 그것이 나 이순신을 방자하게 만든 원인이었다. 하여서 감히 성상의 어명조차 거부할 수 있는 역심을 내게 안겨 주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어찌 나의 불찰이 아니겠느냐? 오로지 나만이 이 나라를 수호 할 수 있고, 오직 나만이 백성들의 고단함을 구휼(救恤)할 수 있다고 자신하였다. 이런 방자하고 무례한 심성을 지니게 된 것은 내 승리에 도취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공적(功績)이 과해질수록 경계해야 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잊었던 어리석은 무부(武夫)의 최후가 아니겠느냐. 그것은...... 이분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쩌면 이순신의 견해가 옳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왕의 어명을 거역할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신하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이순신이 탄식했다. 내 잘못이었다. 그리고 이순신은 못내 담담한 자세로 의금부로 압송 당해 갔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34일 간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경상남도 진주 배영초등학교에서는 토박이말 교육활동 열매 나누는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는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지정 토박이말 활성화 협력학교ㆍ협력학급 사례발표회입니다. 학교 정문에는 펼침막이 걸렸는데 역시 토박이말 잔치답습니다. 흔히 경축이라는 한자말 쓰는 자리엔 기쁨ㆍ손뼉을 대신 썼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벌써 겨울이 다가왔나 봅니다. 길엔제설자재 보관함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동대문구에서 놓은 함에는 어려운말 투성이로 써놓았습니다. 본 제설함의 자재는 강설 시 긴급 제설용임으로 개인용도로 가져가지 마십시요.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본 제설함의에서 본은 이로, 강설 시'는 눈이 내릴 때는, 제설용은 눈 치우기 용으로 썼으면 어땠을끼요? 또 아래는 필요시 누구든지 살포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이도 필요할 때 누구든지 뿌릴 수 있습니더,면 되겠습니다. . 그런데 어려운 말은 잘 쓰면서 기초적인 맞춤법은 틀렸군요. 어미 마십시요.는 마십시오.가 맞습니다. 어려운말 쓰려고 하지말고 맞춤법은 틀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조선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왕 선조가 포기한 나라이다. 과연 그 나라에 어떤 가치가 존재 하겠는가. 왕이 나라를 포기 하였다면, 그 나라 역시 왕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특히 이분은 통역에 능숙하여 명나라 장수들이나 일본의 패잔병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순신에 대한 항간의 소문을 섭렵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순신을 조선 최고의 장수로 지목함에 있어 망설임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조선 왕 선조가 이순신에 대한 백성의 신망이 두려워서 그를 모함하여 참수(斬首)하고자 한다는 만행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 드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사실 이분은 이순신이 의금부로 압송 당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순신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날은 1597년 정유년 2월 중순이었다. 바람이 차갑고 세우(細雨)을 동반한 먹장구름이 하늘을 종횡하던 험악한 날씨였다. 숙부님, 미련을 두지 마소서. 결행 하시지 않으면 오로지 죽음뿐이옵니다. 그럼 당하면 되지 않느냐. 그까짓 죽음이란 것. 명예롭고 값진 죽음이 아니라 그것은 허망한 죽음입니다. 무엇이 명예롭고, 무엇이 허망한 것이더냐? 죽음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더냐. 왜 이러십니까? 구국의 명장으로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신문에 책광고가 났습니다. 두 권 모두 마음이 주제인데 하나는 제목을 마음살림이란 우리말만 쓴 것이고, 하나는 마음스캔이라 하여 스캐이란 외래말을 썼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더 멋지다고 생각하시나요? 책 이름 하나에도 우리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유광남 작가] 숙부님, 원균장군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 후 제일 먼저 자행한 업무가 바로 숙부님의 측근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일이였습니다. 병선의 제조 달인 나대용, 바닷길의 전문 길잡이 이몽귀, 천자포, 지자포, 함포 사격의 명사수 최대성, 함대의 살림꾼 정경달, 무적 돌격대장 송희립, 함선의 중요 전략가 이순신 등이 모두 배척당했습니다.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그것은 당연한 처사가 아니겠느냐? 원균장군 역시 자신이 총애하는 장수들을 임명하여 진영을 재정비했겠지. 이분은 동의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순신에게 항의했다. 그들 전원은 삼도수군의 대표적인 무적무패(無敵無敗)의 전사들입니다. 물론 당연히 저는 통역관이니 제외하고요. 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고 다시 함대의 용사로 복귀될 것이야. 그토록 훌륭한 장수들을 한 사람이라도 잃는다는 것은 조선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조카 이분의 울분을 조용한 어조로 달래주었다. 문득 제일 어렸으나 기골이 장대한 이완이 물었다. 혹시 원균장군을 도우시겠다는 것이 우리 측근 장수들을 다시 기용해 달라는 청탁을 하시려는 것인지요? 아직 나이가 어렸으므로 그런 의
[그린경제/ 얼레빗 = 유광남 작가] 도원수 권율의 명령에 의해서 조선의 전 함대가 공격 대형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순신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병법에 있어서도 으뜸이지만 금일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도원수 권율과 통제사 원균 사이에서 벌어졌던 파행에 대하여 조카 이분이 찾아와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한 것에 대한 이순신의 반응이었다. 이분은 역관(譯官) 출신으로 외교에 능숙하며 이순신을 보좌하여 명나라와의 통역을 담당 했었다. 장군, 고정하십시오. 육군은 어찌 행동한다는 것이냐? 조선 수군만이 출동하는 것으로 압니다. 이순신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일본 수군의 수뇌부에 대해서 혹시 들은 바가 있느냐? 이분은 숙부 이순신의 신색이 극도로 심각하게 변하자 당혹스러웠다. 이순신의 장자인 이회와 이완 등도 매우 긴장된 모습으로 이분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도 다카토라를 비롯한 구루시마 미치후사, 오키사카 야스하루, 가토 요시아키, 구키 요시타카 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들 중 다수는 일본의 해적 출신으로 바다 물길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자들이다. 수전(水戰)에 능숙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조선 함대가 위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