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남성 모자인 ‘갓’이 요즘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한국팀 ‘범접’의 메가크루 무대에 갓이 등장하면서 전통 갓은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힙한 K-컬처 종목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갓의 멋을 오랫동안 지켜 준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갓을 담아 보관한 특별한 상자, ‘갓집’이다. 조선시대 갓집은 갓의 실루엣에 맞춰 집집이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오늘날의 네모난 모자 상자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모습이 매력이다. 이처럼 특별한 갓집에 관한 이야기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6월 30일 펴낸 민속학 전문 학술지 《민속학연구》 제56호에서 만날 수 있다. □ 갓의 멋을 품은 상자 – 한국의 갓집 이번 제56호에 실린 허정인의 「한국의 갓집 고찰」 논문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갓집들을 통해 조선시대 갓집의 재료와 제작자, 장식 문양 등을 꼼꼼히 살펴본 연구다. 갓집은 왕실에서는 귀한 예물로, 민간에서는 혼례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몽골 문화부 국립문화유산센터(센터장 갈바드라흐 엔크바트(Galbadrakh Enkhbat))와 함께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몽골의 국가지정 건축유산(성곽과 사원)인 ‘하르보힝 발가스(Kharbukhiin Balgas) 유적’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존 상태 조사를 공동으로 한다. 이번 공동조사는 두 나라 연구기관이 2017년부터 이어온 교류협력의 하나로, 지난해에 새롭게 맺은 「한-몽골 문화유산 안전방재 교류협력」 약정(MOU, 2024.7.~2027.6.)과 실무 합의에 따라 추진된다. 당시 약정한 주요 내용은 ▲ 양국 문화유산 관련 최신 정보 및 기술 공유 ▲ 건축문화유산 현장조사 공동 추진 및 성과물 발간 ▲ 건축문화유산 안전방재 관련 교육 및 인적교류 등이다. 올해는 2022~2024년(1~3차)에 이어 몽골에서 추진되는 네 번째 조사로, 몽골 볼강(Bulgan) 지역의 10세기 성곽 및 17세기 사원 유적인 ‘하르보힝 발가스 유적’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단은 대상 건축문화유산의 구조적 안전성과 재료적 보존 상태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유적의 보존관리 방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7월 25일(금) 저녁 7시 30분과 26일(토)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보유자였던 고 강선영 명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무용극으로 표현한 공연 「명인오마주 - 무용극, 강선영」을 연다. 이번 무대는 강선영 명인의 소녀 시절, 조선음악연구소 시기, 예술가로서의 고난과 성장, 그리고 유산으로 남은 태평무의 세계를 5개의 장으로 구성해, 강선영 명인이 남긴 전통무용의 미학과 인간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태평무, 승무, 살풀이춤, 무당춤 등 강선영 명인의 대표작들이 극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되며, 무용ㆍ연기ㆍ소리의 융합을 통해 전통예술의 생명력을 생생히 전달한다. 주인공 ‘강선영’ 역은 그의 제자이자 현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양성옥 보유자가 맡았으며, 아역은 무용콩쿠르 수상자 차은서, 청춘기 강선영 역은 정윤혜 배우가 맡아 세 시기를 넘나드는 복합적 인물을 그려낸다. 여기에 30여 명의 ‘강선영춤전승원’ 회원들과 국립창극단 서정금 수석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고준석 부수석, 제14회 장수논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대상 수상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이황과 이이. 우리 역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학자이자 관료였던 두 사람은, 놀랍게도 동시대 인물이었다. 물론 이황이 서른다섯 살 연상으로 아버지뻘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도 하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며 교유했다. 정춘수가 쓴 이 책, 《이황과 이이의 공부 대결》은 두 사람이 걸었던 길을 보여주며 서로 비슷했던 점과 달랐던 점을 톺아낸다. 수백 년이 지나 후손들이 쓰는 지폐의 주인공이 될 만큼 지대한 영향을 자랑하는 이황과 이이, 두 사람이 추구했던 삶의 지향과 행적을 견줘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둘의 공통점은, 공부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는 점이다. 양반들의 진로가 ‘과거 합격’으로 정해져 있던 조선시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과거에 합격해서 조정에 출사한 이들은 모두 수재였지만, ‘합격을 위한 공부’만 했던 이들은 출사한 뒤에는 공부와 멀어졌다. 그들이 위대한 학자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조정에 출사한 뒤에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학문을 연마한 덕분이다. 학문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그 바탕이 되었다. 사실 벼슬이 더 적성에 맞지 않았던 쪽은 이이보다 이황이었다. 이황이 1536년, 벼슬살이를 위해 한양으로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히말라야 산자락에 있는 부탄은 평균 해발 2,000m의 고산 지대에 자리잡은 나라다. 하늘과 가까운 지형 때문인지, “금방이라도 용이 하늘을 가르며 나타날 듯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청정하고 쾌적한 환경은 신성한 존재가 머물기에 더없이 적합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부탄의 건국 신화에서부터 불교 의례와 국가 상징까지 용에 얽힌 전승(傳承)이 유독 풍부하다. 이를 대변하듯 부탄 국기의 중앙에는 승천하는 백용(白龍)이 그려져 있다. 드높은 산과 희디흰 뭉게구름, 그리고 하늘과 맞닿은 지형 위에 살고 있다는 전설 속 존재가 실체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부탄은 직항이 없어, 네팔이나 태국 방콕을 경유해야 들어갈 수 있다. 방콕에서 부탄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부탄의 국영 항공사 ‘드룩에어(Drukair)’다. 이 항공기의 꼬리 날개에는 용이 그려져 있으며, 이 '드룩(Druk)'은 ‘천둥의 용(Thunder Dragon)’을 뜻한다. 곧 ‘드룩에어’는 ‘용의 나라 항공’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부탄의 정체성과 용의 상징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용에 대한 숭배는 비단 부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낮 모래사장을 달구던 무더위도 한밤 자고 나니 파도가 밀어준 바람타고 스리슬쩍 어디론가 사라지고 붉은 여명 속에 홀로 등대만 서있다 어제 모래사장을 가득 메웠던 이들 아직 긴 잠에 빠진 듯 새벽 등대 저홀로 솟아오르는 해를 반긴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인류 최초 달 착륙일(1969년 7월 20일)을 기려 오는 7월 12일부터 27일까지 강서별빛우주과학관에서 '아폴로 주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그램'을 주제로, 우주 개척의 도전정신과 미래 우주 탐사의 비전을 주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달 착륙 56돌을 맞아 영화 상영, 천문특강, 전문가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우주 과학 관련 영화를 선보이는 '주말감상회'가 오는 12일(토)과 19일(토)에 진행된다. 12일에는 아폴로 계획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지구에서 달까지 Part 5 - 스파이더'가, 19일(토)에는 달착륙 음모론을 소재로 한 신작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상영된다. 상영 시간은 낮 3시 30분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ㆍ청소년 1,000원, 성인 2,000원이다. 가족 대상 천문특강은 오는 13일(일)과 27일(일) 낮 11시 30분부터 낮 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아폴로 달 착륙 임무과 별자리에 대한 강의를 듣고, '새턴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19일부터 7월 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펼쳐진다. 위대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 레프 이바노프의 천재적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불멸 선율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 뮤지컬!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이 되는 마법에 갇힌 공주 오데트, 그녀에게 운명을 건 사랑을 맹세한 왕자 지그프리드, 그 사랑을 흔들어 놓는 악마 로트바르트 그리고 치명적 유혹, 흑조 오딜 이들이 펼치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다. 세계적 명성에 빛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명품 군무와 함께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출연진은 오데트(Odette)ㆍ오딜(Odile) 역에 강미선ㆍ홍향기ㆍ이유림ㆍ진영진, 지그프리드(Siegfried) 역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ㆍ이현준ㆍ이동탁ㆍ임선우ㆍ다닐 삼킨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각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토요일 낮 2시와 저녁 7시, 일요일은 잔 2시다. 입장료는 R석 140,000원, S석 120,000원, A석 90,000원, B석 60,000원, C석 30,000원이며, 놀 인터파크(https://t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성동구 뚝섬로1길 43. ‘성수아트홀(성수문화복지회관)’에서는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이 펼쳐진다. 거짓말로 진실을 지켜낸 여인들, 폭압적이고 가혹한 시대, 종년으로 태어나 사랑도 미래도 빼앗기지만 춘섬이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짓는다. 홍대감댁 뒷마당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손을 내미는 여인들의 단단한 목소리가 있다. 자기 목소리를 잃어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춘섬이는 묻는다. “당신 삶의 주도권은 지금, 누구의 손에 있나요?” 출연진은 매파 역에 김현ㆍ성장순, 춘섬부 역에 장래석, 선달 역에 신문성ㆍ서도민, 안방마님 역에 김의연ㆍ정연심, 순향 역에 채연정, 춘섬모 역에 임정은ㆍ박옥출 등이다. 제작진은 작가ㆍ연출 김정숙에. 협력연출에 김기정, 무대디자인에 정수미, 무대제작에 김영호, 의상에 손진숙, 음악작곡에 양승환, 무대감독에 허정진, 조명감독에 진용남, 음향감독에 박창수, 영상디자인에 정혜지ㆍ정경은, 조연출에 이흥근, 분장에 김선희, SNS홍보에 박하은, 아카이빙에 신정철, 기획에 이춘완ㆍ강현하, 이야기기획단에 시작과끝(백선)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각은 평일(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국유림에서 수확한 원목(통나무)을 용도별로 골라 시장에 공급하는 국립목재집하장이 1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부지방산림청(평창국유림관리소)에서 올해 처음 시범운영을 하는 국립목재집하장은 목재산업계와 개인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유림 수확 원목을 건축용, 가구용 등 용도별 수요에 맞게 구분해서 시장에 공급하는 국산목재 유통시설이다. 그동안 국산원목은 대부분 용도 별로 나누지 않아 소비자들은 필요하지 않은 원목까지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용도별로 골라 공개매각하는 낙엽송 원목은 1,700㎥으로 100㎡ 규모(30평) 목조주택 68채를 지을 수 있는 수량이다. 공개매각은 목재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목재정보서비스 누리집(winz.forest.go.kr)과 온비드(www.onbid.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에 포함된 국산목재(HWP*) 탄소저장량 150만tCO2 달성을 위해 국산목재 이용 확대가 시급하다.”라며, “국산목재 이용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