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중국 북경의 시 경계에서 서남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약 15킬로를 가면 노구교(盧溝橋)라는 지명이 나온다. 이곳에서 고속도로를 내려 작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돌로 쌓아 올린 완평성(宛平城)이 있는데 이 성을 관통해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돌로 만든 다리가 하나 나온다. 11개의 아치를 이어 받친 길이 265미터의 이 돌다리 위에는 양쪽으로 난간이 있고 난간 사이로 281개의 난간기둥(望柱)이 서 있고 이 난간기둥 머리에는 각양각색의 돌사자가 조각돼 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거나 일어서 있거나 엎드려 있는 이 돌사자들은 자세도 다 다르고 더욱이 표정이 다르고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 어떤 사자는 새끼를 데리고 놀고 있다(이것은 암컷이다). 어떤 것은 지구 같은 공을 발밑에 끼고 놀고 있다(이것은 수컷이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이 다리 위에 있는 사자가 모두 몇 마리인지를 세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도무지 셀 수가 없었다. 세다가 자꾸 틀리기 때문이다. 어느 끈기 있는 사람이 세어 본 결과 485 마리라고 하기도 하지만. 노구교(盧溝橋)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였다. 위수(渭水)의 지류인 영정하(永定河)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대한민국이 광복 80주년을 맞은 감격스럽고 뜻깊은 해에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가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 심포지움>을 열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일제침략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불굴의 의지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우리 민족이 계승해 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시대 상황이 몹시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이때야말로 독립정신이 강조돼야 할 때이며 이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어제(28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동구청 2층 강당에서 있었던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심포지움>에서 개회사를 한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 이병부 지회장의 개회사 가운데 일부다. 학술심포지움이 시작되기 전에 축사를 해준 이들은, 광복회(본부) 이규중 부회장, 고양특례시 이재복 사회복지국장,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 경기북부보훈지청 길은정 보훈과장 등이다. 이들은 축사에서 한 목소리로 “지난 10년 동안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고양시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마른 흙길을 수레(차)가 씽 하고 달려갈 때, 그 뒤를 뿌옇게 따라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마당에서 뱅그르르 솟아오르는 것도 있지요. 꼭 하늘에 뜬 구름이 땅으로 내려앉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땅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이라고 할 수 있는 '먼지구름'입니다. '먼지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먼지'와 '구름'이 만난 말입니다. 흙먼지가 마치 구름처럼 뭉쳐 떠오르는 모습을 아주 멋들어지게 그려냈지요. 말집(사전)에서는 '먼지구름'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구름처럼 뽀얗게 일어나는 흙먼지 《표준국어대사전》 구름처럼 공중에 퍼지는 흙먼지.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먼지구름'은 그저 바닥에 쌓인 먼지가 아니라 바람이나 사람, 짐승, 수레의 움직임 때문에 흙먼지가 마치 구름처럼 뽀얗게 뭉쳐서 일어나거나 공중에 퍼져 있는 됨새(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늘이 아닌 '땅'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인 셈이지요.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에서도 '먼지구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지구름'은 어떤 움직임이 크고 힘찰 때, 그 뒤에 남는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말로 즐겨 쓰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10월 28일 용산 이전 20골을 맞아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한다. 이번 보존과학센터 개관은 1976년 보존기술실로 시작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 연구가 반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이루어진 성과로, 그동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축적된 인문학적 연구와 과학기술을 결합한 문화유산 보존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보존과학센터는 총 연면적 9,196㎡ 규모로, 센터에는 유물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 원격진단실, 유물의 형태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3D 형상분석실, 재질별 맞춤형 보존처리를 수행하는 보존처리실,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비파괴 조사 장비를 갖춘 비파괴 조사실, 전자현미경 등 분석 장비를 활용한 분석실, 박물관 환경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환경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보존과학 인력의 전문 교육을 위한 교육실과 전문가 회의 및 세미나가 가능한 세미나실까지 포함되어 연구와 교육, 현장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 보존과학 허브로 나아갈 예정이다. 개관전시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 열어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기려 특별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 대표 음악축제 <2025 서울뮤직페스티벌>이 11월 1일(토)부터 11월 2일(일)까지 2일간 문화비축기지(마포구)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매력, 서울에 빠지다’, ‘동행, 서울에 물들다’를 콘셉트로 유명 뮤지션부터 실력파 밴드의 라이브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무대와 부대 행사로 구성된다.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서울뮤직페스티벌>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열린 공간에서 무료로 음악을 즐기며 서울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2022년~2024년에는 노들섬에서 개최하여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풍성한 축제를 펼쳤으며, 2025년에는 K-컬처의 산실로 재개장한 문화비축기지에서 한층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는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일요일은 오후 4시부터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포크·팝부터 록·재즈·크로스오버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첫째 날인 11월 1일(토)에는 ▴더픽스 ▴로이킴 ▴카더가든 ▴터치드 ▴이재훈 ▴엔플라잉이 출연하여 매력적인 서울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할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인 11월 2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친 수험생의 기력 보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인삼 요리를 제안했다. 수험생들은 장시간 공부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3일임 인삼은 사포닌 성분을 비롯한 200가지 다양한 유효 성분을 지녀 원기 회복과 피로 개선,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10월부터는 수확 철이어서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인삼(수삼)을 손쉽게 살 수 있다. 인삼은 바나나와 우유를 넣어 믹서에 갈아주거나, 차돌박이, 삼겹살, 버섯과 함께 살짝 구워 내면 좋다. 닭가슴살, 채소 등에 밥을 넣고 볶아 주면, 쓴맛 없이 향긋한 볶음밥이 완성된다. 어슷하게 썬 뒤 라면에 곁들여도 좋다. 인삼을 사면 물에 5분 정도 불린 뒤 칫솔 등으로 흙을 잘 닦아낸다. 조리하고 남은 인삼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윤영호 과장은 “인삼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이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안길선)은 향적봉에 금년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10월 27일 아침 08시 20분 설천봉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100%의 습도가 형성되면서 덕유산 향적봉(1614m), 대피소 등 주능선에 올해 첫 상고대가 생성됐다. 작년(2024년)의 경우 11월 21일에 첫 상고대가 관측된 것에 견주어 한 달 가까이 빠른 시기에 상고대가 피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설천봉 정상(1,520m)의 기온은 10월 27일 아침 8시 20분 영하 2.0도까지 떨어졌고, 정오(12시)에도 0.8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등 덕유산의 이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향적봉은 이른 겨울을 맞이하는 한편 덕유산의 적상산은 아직 단풍이 채 물들지 않았다. 적상산의 단풍은 11월 1일 전후로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차회찬 덕유산국립공원 행정과장은 “설천봉부터 향적봉은 해발 1,500m 이상의 아고산대 지역으로 저지대와는 다른 기상 기후를 보이므로, 산악 기상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방한용품을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명가> 후반부를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공명의 신통한 능력을 보고 난, 주유(周瑜)는 서성(徐盛), 정봉(丁奉)에게 명하기를 ‘공명은 살려둘 수 없는 모사(謀事)꾼이니, 그의 목을 베어오라.’라고 지시를 한다. 남병산에 올라가도 공명은 없었고, 강가에도 없었다. 이미 배를 타고 떠나가는 공명을 쫓아가며 그를 부르지만, 공명은 “내 너희 나라에 은혜를 베풀었는데, 나를 해코자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를 물으며 떠나간다. 그럼에도 서성이 쫒아 오자, 공명을 안내하던 명궁(名弓), 조자룡(趙子龍)이 그들을 제어하니 그제야 포기하고 돌아가며 ”유황숙은 덕이 두터워 저런 명장을 두었지만, 오왕 손권은 다만 인재(人材)일 뿐“이라는 구절을 남기며 되돌아간다고 이야기하였다. 공명가는 산문체로 이어진 통절형식(通節形式)의 노래로 <엮음 수심가>조의 높게 지르거나 길게 뻗어나가는 가락들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조여 내며 떠는 졸음목의 표현법이 긴장감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그 유명한 좌창, 제전(祭奠)을 소개한다. 이 노래는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이제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을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별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AI를 압도하는 내면 경쟁력』은 인간과 AI의 경쟁 구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힘이 바로 인간의 내면에 있음을 일깨운다. 저자는 수년간의 AI 연구 및 심리학 이론과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고유성’, ‘나의 발견’, ‘욕구’, ‘상상력’, ‘좌절 마음 근력’, ‘성공 경험’, ‘관계’라는 일곱 주제를 통해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내적 역량을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질문과 성찰, 상담 현장의 사례로 독자가 직접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성장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의 내면 경쟁력이 더욱 빛난다. 인공지능 시대, 자기 자신을 지키고 내면의 힘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 9월 1일은 저희 로고스 로펌 창립 25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해마다 9월 1일이면 창립 기념식을 하지만, 올해는 25주년이라 외부 연회장도 빌려 더욱 의미있게 기념행사를 하였습니다. 기념식에서는 행운권 추첨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행운권 당첨의 행운은 별로 없어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혹시 당첨되면 늘 제 일을 열심히 돌봐주는 비서 오 주임에게 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행부가 행운권을 남발해서인지(^^) 나에게도 행운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당첨된 것은 5만 원 도서상품권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제일 땡기는 행운권이었지요. 그래서 “오 주임은 도서상품권은 별로 내켜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내 멋대로 단정하고 도서상품권을 제 안주머니에 꽂았습니다. 그 대신 오 주임과 오 주임이 같이 식사하고픈 권 대리에게 점심을 사주었지요. 다음날 코엑스 영풍문고에 들러 찬찬히 서가를 둘러보는데, 그렇게 둘러보는 제 눈에 《페이크와 팩트》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543쪽이나 되는 두터운 책이지만 저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샀습니다. 그동안 가짜뉴스와 음모에 휘둘리는 요즘 세태를 보며 “도대체 왜 이럴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