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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축구와 애인 이야기를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61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중소기업 사장으로서 세상 물정에 밝은 ㄹ사장이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애인은 젊을수록 좋다니까, 아가씨가 아줌마보다 좋기는 하죠. 그러나 아가씨는 위험해요. 일본에서 시작된 원조 교제라는 게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요즘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돈 많은 중년 남자가 젊은 아가씨를 돈으로 유혹하는 거죠.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사회가 되다 보니 사람들이 모두 돈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젊은 아가씨도 물론 돈을 좋아하죠. 그런데 아가씨를 사귀다가 갑자기 임신했다고 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본부인과 이혼하고 자기하고 결혼하자고 덤비면 대책이 없습니다. 혼빙간이 되면 골치가 아프지요.”

 

“혼빙간이 뭐에요?” K 교수가 물었다.

“아, 혼인 빙자 간음죄를 줄여서 ‘혼빙간’이라고 한답니다. 애인 상대로는 유부녀가 좋습니다. 돈도 적게 들고 또 비밀을 잘 지켜주니까요. 가정을 깨지 않는 조건으로 서로 즐기는 거죠. 유부녀 가운데는 의사 부인이 좋습니다. 돈 많고 시간 많으니까요. 의사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가 봐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술을 많이 먹고 바람피우는 남자 의사도 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의사 부인도 맞바람 피는 것이죠.”

 

“의사 부인을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K 교수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하하하, 혼빙간도 모르는 순진한 K 교수님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시네요. 골프 연습장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낮에 골프 연습하러 혼자 오는 유부녀 가운데서 고르면 됩니다. 요즘에는 이혼이 많아져서 그런지 30대, 40대 이혼녀도 많아요. 돈 많은 50대 과부도 많아졌고요. 옛날 속담에도 있잖아요. ”청상과부는 수절해도 30대 과부는 수절하지 못한다”고요. 여자가 ‘하늘이 허락한 여성의 쾌락’을 알게 되면 혼자 살기 힘들다는 뜻이죠. 애인 상대로는 과부보다는 이혼녀가 낫죠.”

 

K 교수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건 왜 그러죠? 왜 이혼녀가 낫죠?”

“제 경험상, 과부보다는 이혼녀가 감정적으로 편해요. 과부가 되는 것은 남편이 갑자기 과로사하거나 사고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과부는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남아 있어요. 그러나 이혼할 때는 싸우고서 이혼하잖아요. 외국에서는 이혼한 뒤에도 서로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짝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한다면 서로 원수가 되어 싸우고 이혼하기 때문에 전남편을 그리워한다는 감정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요. 심리적으로는 그럴듯하지 않나요? 그런데 과부나 이혼녀나, 결혼하자고 덤비면 문제가 복잡해지죠. 그래서 가장 좋은 애인은 유부녀인 것 같아요.”

 

ㅁ 교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질문했다.

“유부녀는 위험하지 않나요? 남편에게 들키면 골치 아플 것 같은데.”

“과부나 이혼녀가 아니래도 요즘 40대 유부녀는 알 것 다 알고, 즐길 것 다 즐기자는 추세입니다. 40대 여자는 (남편이라는) 골키퍼가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골키퍼가 있다고 공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죠. 한국 축구하고 똑같아요.”

ㄹ 사장이 과장을 섞어 가면서 재미있게 대화를 이끌어 갔다.

 

K 교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요즘 우리나라가 정말로 그래요?”

“순진한 교수님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과학적으로 증거를 댈까요? 러브호텔 아시죠? 대한민국 어디 가나 러브호텔 천지에요. 그 많은 러브호텔이 낮에는 만원사례라고 합니다. 의외로 심각한 요즘의 사회 현상입니다. 교수님은 대학에서 학생들만 가르쳐서 그런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K 교수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ㄹ 사장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더 놀랄만한 사실을 알려 드릴까요? 요즘에는 러브호텔도 진화해서 무인모텔까지 나왔답니다. 사람이 없이 운영되는 모텔 말입니다. 모텔 카운터에 사람이 없지요. 모든 결제는 카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하고. 준비가 안 된 남자는 무인 자판기에서 콘돔을 살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건물 구조를 만들어서 요즘 인기가 높답니다.”

 

그날은 모처럼 중소기업 사장을 만나 미녀식당에서 식사했다. 식사 뒤 차를 마시며 엉뚱하게도 축구와 애인 이야기를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순진한 K 교수는 중소기업 사장으로부터 세상 물정 잘 모른다는 핀잔을 들었다.

 

며칠 뒤 K 교수는 공대 학장인 ㅂ 교수, 경상대 학장인 ㅅ 교수, 그리고 법정대 학장인 ㅇ 교수와 함께 미녀식당으로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다. 세 분의 학장님들은 여복이 있었는지 마침 미스 K는 자리에 있었다. 특히 공대학장님은 전에 미녀식당에 왔었나 보다. 미스 K는 공대학장님을 보자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학장님, 안녕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전에 말한 책을 오늘 가져왔습니다.”

K 교수가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책이에요?”

학장님은 가볍게 대답했다. “아, 파스타 요리책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