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6년 4월 23일 국회 본회의는 “임도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임도법)을 통과시켰다. 임도법의 제1조는 다음과 같다. 제1조(목적) 이 법은 임도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산불 등 산림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임도 관련 기술의 발전과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임도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과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전국 임도의 길이는 26,800km(2024년 기준)이다. 이 가운데서 산불 진화용 임도는 856km인데 산림청은 2030년까지 매년 500km씩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2025년 4월에 발표하였다. 경제림 육성단지에는 2030년까지 임도 20,742km를 신설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 임도는 폭이 5m로서 산불이 났을 때 진화 인력과 장비가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폭이 3m인 기존 임도는 큰 차량 통행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산불 진화 임도가 있으면 2km를 기준으로 4분 만에 산불 현장 도착이 가능하다. 30kg 이상의 무거운 펌프나 호스릴(호스 내부에 물이 차지 않거나 감겨 있는 상태에서도 즉시 방수(물 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연재를 마치며] 이 글은 사실의 정확한 기록이 아니고 소설입니다. 소설은 저자의 작은 경험에다가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다는 커다란 허구입니다. 우리문화신문에 1년 반 동안 연재소설을 쓰면서 저는 즐거웠습니다. 30년 전 과거의 추억을 꺼내어 활자화하면서 저는 아련한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이제는 인공지능 인터넷 세상이 되었습니다. 몇 개의 낱말를 말하거나, 또는 입력하고 자판을 누르면 과거로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한 여주인공 미스 K를 사진과 글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가 2002년에 여성동아 기자와 인터뷰한 기사가 검색됩니다. http://woman.donga.com/List/3/all/12/128748/1 그가 2009년에 일간연예스포츠 기자와 인터뷰한 기사도 검색됩니다. https://m.blog.naver.com/mr732177/90046247230 어디서나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소설에 등장한 남주인공 K 교수는 2015년에 정년을 맞았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해발 550m 산골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시 한 편을 남기며 연재를 마칩니다. 그리움 네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산림청에서는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산불피해지 복원 지침’을 2010년에 제작하였다. 산불 피해지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조림복원(인공 복원)과 자연복원(생태적 복원) 두 가지가 있다. 조림복원은 사람이 개입하여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어 숲 기능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을 말한다. 산주와 산림청에서 선호하는 방법으로서 목재 생산, 송이 생산 등 숲의 경제적 값어치를 중요시한다. 조림복원은 초기 투입 비용이 많이 들고 토사 유출 위험이 있으며 생물다양성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복원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산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내버려 두는 방법이다. 자연복원의 장점은 대규모로 나무를 심지 않기 때문에 초기 투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그밖에도 땅을 갈아엎지 않기 때문에 토양보호 측면에서 유리하며, 생물다양성 유지, 산불과 병충해에 대한 강한 저항성 등이 장점으로 지적된다. 단점으로서는 목재생산과 경제성에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2025년 3월 22일 경상북도 의성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K 교수는 골프장에서 가장 가까운 오산 병원에 실려 갔다. 응급실에 가서 X레이를 찍고 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옆으로 공을 맞아서 생명에 지장은 없어도 3주 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미스 K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보호자처럼 K 교수를 따라다녔다. 검사실에서 치료실로, 치료실에서 입원실로 옮기는 동안 계속해서 동행했다. 병실이 부족해서 1인실로 입원이 결정되었다. 병실까지 그미가 동행했다. K 교수는 환자 침대에 누워 그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언제 보아도 어디서 보아도 그미는 아름다웠다. 그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K 교수를 바라보았다. K 교수가 애틋하고 갈구하는 표정으로 그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미가 천천히 다가와 K 교수의 손을 잡더니 허리를 굽혀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K 교수는 가슴이 뛰면서 황홀했다. 눈을 감았다.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랐다.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아.... 시간은 흘러갔다. 그미가 입술을 떼고 K 교수를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작지만 진심 어린 목소리로 그미가 말했다. “교수님, 그동안 여러 가지로 고마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골프장에서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2009년 4월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제2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한국계 미국인 미셸 위 선수가 출전했다. 1라운드를 돌던 미셸 위는 골프장 건너편 오름에서 번개가 번쩍이는 것을 본 순간 클럽을 내던지고 그늘집으로 대피했다. 이를 지켜보던 동반 플레이어들은 '아직 낙뢰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는데 웬 호들갑?'이라는 눈치로 미셸 위를 바라봤다. 기자 한 사람이 그늘집으로 미셸 위를 따라가 “왜 경기 중지 지시가 있기 전에 그늘집으로 대피했나”라고 물었더니, “경기 중지 발령을 기다리다가 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미리 대피하는 게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미셸 위가 그늘집에 들어선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경기 일시 중지를 알리는 신호음이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국내 골퍼들은 대부분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약한 비가 오면 골프를 중단하지 않고서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장마가 한창인 여름이 아니라면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낙뢰는 4계절 가운데 언제라도 발생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5년 3월 22일 경상북도 의성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산청,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7일 동안 약 10만ha(대한민국 면적의 약 1%)를 태웠다.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산청군에서는 7월 19일 기록적인 760mm 폭우가 내렸다. 산청군 4개 마을 15곳 이상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14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환경단체에서는 산불로 인한 산림의 파괴, 인위적인 간벌, 임도 설치 등이 산사태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였다. 2025년 봄에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산림 정책이 공론의 장에 올랐다. 개발 위주 산림 정책 대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숲의 자생력을 키우는 정책이 산불에 강한 산을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25년 7월 29일 역대 정부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경남 산청군 산사태의 원인을 두고 환경부 장관과 짧은 토론을 벌였다. 한겨레 신문의 보도(2025.7.30)에 따르면, 산림의 경제적 활용을 우선시하는 산림청의 주장을 대변하는 김성환 장관이 한국의 산림에는 간벌과 임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흔히들 골프가 인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골프를 치면서 인생을 배운다고 말한다. 어느 점에서 인생을 배울 수가 있을까? 사람마다 해설이 다를 수가 있겠으나, K 교수의 경험으로는 골프나 인생이나 마무리가 중요하다. 골프에서는 퍼터(주: 골프에서 그린에 올린 공을 홀을 향하여 칠 때에 사용하는 짧은 골프채)를 잘해야 그 홀을 성공한다. 드라이버(주: 골프에서 가장 거리가 많이 나는 긴 골프채)를 잘 쳐도 퍼터에서 실수하면 그 홀은 실패로 간주한다. 아마추어들은 골프 연습장에 가면 드라이버만 열심히 연습한다. 연습장에서 퍼터 연습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은 실제로는 드라이버보다 퍼터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고 한다. 타이거 우즈가 2011년에 쓴 《How I play Golf》라는 책을 읽어보면 제1장은 퍼팅에 관한 설명이다. “드라이버는 멋, 퍼터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 드라이버는 멋있는 폼으로 세게 치면 거리가 200m 이상 나가니 기분이 후련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퍼터는 10m 이내 거리에서 살짝 밀어야 하니 호쾌한 기분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점수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K 교수가 “요즘 무슨 바쁜 일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미스 K는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식당을 접을까 한다고 말한다. 공기가 좋고 경치가 좋아서 내려왔는데, 식당 일이 돈은 벌리지 않고 힘만 든다고 한다. 방학이 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막상 방학이 되니 매상이 1/3로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고 돈만 까먹는다고. 그럼, 무슨 사업을 구상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영화사를 만들려고 한단다. 예전에 영화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단다. 마침, 잘 아는 친척 언니가 자금을 댄다고 해서 요즘 서울에서 영화사 만드는 일을 추진한다고 한다. K 교수는 순간적으로 걱정이 스쳤다. 그러면 “지난번에 나와 골프 약속한 것은 깨지느냐?”라고 물었다. 미스 K는 “약속은 유효하고 꼭 지키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K 교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데 믿을 수가 있을까? 장난처럼 말로 한 약속을 그녀가 지킬 것인가? K 교수는 오랜만에 스파게티를 먹고서 ㅈ 교수와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K 교수는 ㅈ 교수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걱정스러운 생각이 꼬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새만금(새萬金)’이라는 이름은 김제평야의 다른 이름인 만금평야(萬金평야: 만경평야의 ‘萬’과 김제평야의 ‘金’을 붙인 이름)의 만금에 새롭다는 뜻의 ‘새’를 붙여서 만들었다. 새만금 사업은 규모가 컸다. 방조제를 막아 새로 만들어지는 국토 면적(409km2)은 서울시의 2/3, 프랑스 파리의 4배에 해당한다. 홍보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에게 3평씩 나누어줄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1980년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식량이 부족한 때였다. 광활한 갯벌을 간척하여 만든 논에서 쌀을 생산하면 식량부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새만금 사업을 추적해 왔다. 새만금에 대한 몇 가지 단상(斷想)을 나열해 본다. 단상1: 이상한 모양의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의 모양이 특이하다. 방조제를 막을 때에는 작은 만(灣)의 양쪽 끝을 직선으로 잇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는 바다를 향해 돌출하는 형태이며 우리나라 10대 강에 포함되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하구를 막고 있다. 왜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1등을 좋아한다는 국민성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속 날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억제할 수 없이 설레는 마음은 흡사 초등학교 시절에 소풍 가는 날 아침과 비슷하였다. 그렇지만 K 교수는 ‘펜스 룰’을 잊지 않았다. 학교로 출근하자마자 이과대학의 ㅈ 교수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전화했다. 정오쯤에 K 교수는 ㅈ 교수와 같이 미녀식당으로 갔다. 방학이 되면 교수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나올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공 계열 교수들은 연구과제와 관련된 실험을 하므로 대부분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왔다. ㅈ 교수도 방학 동안에 날마다 학교에 나오는 사람이었다. ㅈ 교수는 이른바 KS 출신으로서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 특히 과학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주었다. 그는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카이스트(KAIST)에 수석으로 들어가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하자마자 스카우트 되어 S 대학 교수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었고, 사회생활은 빵점이었다. 학교에 출근하면 연구실과 강의실과 실험실만 오갔다. 다른 사람과 점심을 같이 먹지 않았다.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혼자 먹었다. 그러니 연구 업적은 뛰어나지만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