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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강물, 두만강 도문에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두만강, 도문에서 이한꽃 두만강 물은 푸르지 않았다 그저 가슴앓이 오래 앓은 이의 눈빛처럼 탁하고 무거운 회색빛으로 흐를뿐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너비 무릎을 적시며 몇 걸음만 재게 걸으면 단숨에 디딜 수 있을 것만 같은 땅 손 내밀면 금방이라도 온기가 전해질 것 같은 그곳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라 강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조선이 갈라지는 도문(圖們) 강물은 제 몸을 쪼개지 않고 하나로 흐르는데 인간이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은 시간이 갈수록 단단한 콘크리트처럼 굳어만 간다 이 깊게 굳어버린 분단의 고착을 우리는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내 상념의 무게만큼 오늘도 두만강은 흐릿한 빛으로 흘러만 간다. ----------------------------------------------------- 豆満江、図們にて 詩人:イ・ハンコッ 豆満江の水は青くなかったただ 胸의 病を長く患った人の眼差しの色のように濁って重い灰色に流れるだけ 手を伸ばせば届きそうな川幅膝を濡らし 数歩ほど素早く歩けば一息に踏み出せそうな土地 手を差し伸べれば 今にも温もりが伝わりそうなそこは 行きたくても行けない国 川一つを挟んで中国と朝鮮が分かれる図們 川

광복 으뜸 지도자 여운형, 암살당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6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79년 전 오늘(7월 19일)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이 암살당했습니다. 몽양 여운형(1886~1947)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광복 뒤에는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한 분입니다. 선생은 1919년 도쿄를 방문해 일본 고위 관료들과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당당히 연설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선생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직후 조선총독부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아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조직하고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여 초기 혼란을 수습했던 분입니다. 그러던 선생은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극우파 청년의 흉탄에 맞아 세상을 떴습니다. 선생의 죽음은 온 겨레에게 큰 슬픔을 안겼으며,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인민장으로 장례가 치러져 약 6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을 정도였습니다. “조국의 품에 안겨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것, 내가 그게 바라는 소원이었다.”라고 했다는 선생은 당시 김구와 이승만을 앞서는 대단한 겨레의 지도자였습니다. 당시 미군정 관리였던 리처드 로빈슨은 “미 국무부는 여운형을 당시 광복 이후 조선에서 인기 있고

임금이 공신들과 단합을 맹세하던 회맹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4경(四更, 새벽 한 시에서 세 시 사이) 초에 임금이 면복(冕服)을 입고 걸어서 회맹단(會盟壇) 아래에 이르니, 왕세자가 먼저 나아가 맞고 승지(承旨)ㆍ사관(史官)이 좌우로 나뉘어 입시(入侍)하였다. 임금이 손을 씻고 신위에 이르러 북향하여 네 번 절을 하고, 단(壇)에 올라 판위에 꿇어앉아 세 번 향(香)을 올린 다음 술을 올리고, 내려와 북향하여 꿇어앉았다. 우승지(右承旨)가 혈반(血盤, 회맹제 때 가축의 피를 받아두던 쟁반)을 받들어 바치니, 임금이 술을 마시고 훈신(勳臣)들이 차례로 피를 마셨다. 축문을 읽은 다음 임금이 네 번 절을 하고, 예가 끝나고 걸어서 돌아왔다.” 위는 《영조실록》 18권, 영조 4년(1728년) 7월 18일 기록으로 회맹제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회맹제(會盟祭)’는 조선 시대에 임금이 공신들과 함께 천지신명에게 왕실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공신 사이 단합을 맹세하던 제사 의식입니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을 공신으로 임명 뒤, 왕권의 안정과 지배층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거행되었습니다. 내용은 임금과 공신이 "서로 의리를 지키고 왕실에 충성을 다하겠다"라는

인공지능 시대, 지구촌 한글학교의 미래를 묻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7회 발표회 열려 독일ㆍ프랑스 한글학교 운영 사례 발표… 40여 명 참석 열띤 토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ㆍ김봉섭)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문휘창)가 공동 주최한 제17회 발표회가 지난 7월 15일 사이버한국외대 8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미래 기술 생태 변화 속에서 재외동포 한글학교의 진화를 위한 교육적 상상력을 다양한 경험 담론으로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제 강연에 나선 문휘창 총장은 'AI 시대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전략'을 주제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생태계 변화 속에서 기술과 미래 학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교육 콘텐츠의 생성과 소통,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 주도의 획기적 전기가 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글학교가 경제ㆍ경영적 전략을 새롭게 접근해 기능을 확장하고 위상을 도약시켜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글학교가 글로벌 공간에서 다른 기관ㆍ교육 주체들과 연대ㆍ협력ㆍ상생ㆍ개방을 이뤄 탈근대 미래 학교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1 발표자로 나선 독일 비스바덴(Wiesbaden) 한글학교 이하늘 교장은 '차세대 리더십 교육의 융합적 접근'을 주제로 청소년 캠프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분리된 공간, 연결된 이야기 그리고 신념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연극 <더 헬멧>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7월 9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연극 <더 헬멧>이 열리고 있다. 4년 만의 귀환, 다시 무대 위에 오른 화제작 매 시즌 압도적인 긴장감과 독창적인 공간연출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화제작 <더 헬멧>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이 또다시 의기투합한 이번 시즌은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섬세한 시선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나의 무대 위, 연극 <더 헬멧>이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분리된 공간, 연결된 이야기, 하나의 무대를 작은방과 큰방으로 나눈 독창적인 공간구성 각 방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의 세계!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동시에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로 다른 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민주화 운동의 시대 속 억압과 혼란 아래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의 순간을 얘기하는 '룸 서울'. 전쟁으로 무너진 도시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담아낸 '룸 알레포' '룸 서울'과 '룸 알레포'는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

여름방학엔 국립자연휴양림으로!

곤충 탐사, 별 보기, 생태 체험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숲속 프로그램 운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일숙)는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곤충 탐사, 별 보기, 전통문화와 생태교육, 농장 체험 등 휴양림을 찾는 아동과 청소년 동반 가족이 자연 속에서 쉬며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마련됐다. 상당산성, 산음, 속리산, 용현자연휴양림 등에서는 여름밤 곤충을 관찰하는 야간 곤충 탐사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낙안민속과 중미산에서는 숲해설사의 여름철 별자리 해설을 들으며 별을 관찰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덕유산과 대관령, 운문산, 청옥산자연휴양림에서는 숲의 생태, 탄소중립의 의미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백운산과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는 전통 산촌문화와 대나무숲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검봉산자연휴양림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 체험,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서는 야생화 화분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7~8월 중 운영되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체험료가 없으며, 참여 대상은 휴양림 이용객 또는 숙박객 중 아동ㆍ청소년 동반 가족이다. 단, 프로그램별로 운영 날짜가 다르니 사전에 해당 휴양림에 문의한 뒤 예약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