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내친김에 K 교수는 술에 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K 교수는 술을 많이는 못 마셔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매우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시성(詩聖) 두보는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는 데는 술이 제일이요,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데는 시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라고 했다. 시선(詩仙) 이태백은 “술 석 잔이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술 한 말이면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로 접어들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술에 관한 기록은 부여시대 영고라는 제천의식에서 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 이미 소주가 등장했고, 조선시대에는 180종의 술이 있었다. 현재까지 전하는 민속주로는 문무백관과 사신접대용으로 쓰인 경주 법주를 비롯한, 말술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석 잔을 못 넘기고 취한다는 면천 두견주, 대동강 물로 빚어야 제맛이 난다는 문배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주이다. 외국의 유명한 술을 보면, 마시면 천일 동안 깨지 않는다는 중국의 천일주, 55도인데도 순하게 느껴지는 달고 아름다운 마오타이주, 위스키의 자존심 부캐넌스, 빈 병값만 7만 원 하는 코냑 루이13세 등이 유명한 술에 속한다. 술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세 사람이 미녀식당에 들어서자, 미스 K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미녀라고 소문난 교수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교수님은 이틀 전에 오셨는데, 오랜만이라고요? 호호호...” “아이고, 저런. 거짓말이 탄로 났네요. 남자들이 이렇게 엉큼합니다. 하하하...” “여자도 엉큼하기는 마찬가지에요.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엉큼해진다고 해요. 호호호.” 미스 K가 묘하게 발언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여름이 되면서 미녀식당의 베란다는 무성한 숲에 싸여 있었다. 나무 그늘을 커튼처럼 두른 베란다에서 세 사람은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늦은 점심 식사가 끝나고 K 교수가 일어서려 하자 바 교수가 물었다. “그런데 오후 강의가 있나요? 저는 오후는 비는데. 모처럼 미인교수님과 미인사장님을 만났으니 함께 와인 한 병을 마시면 어떨까요?” “저는 좋지요.” K 교수가 말했다. “저도 괜찮아요.” ㅁ 여교수도 찬성했다. 중간 정도 값이 나가는 포도주 한 병을 주문하고 잔을 4개 가져왔다. 미스 K가 안주로 모짜렐라 치즈를 내왔다. 바 교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K 교수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연구실로 돌아오자마자 조교를 불렀다. 조교는 서울에서 통근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K 교수는 《캘리포니아 좋은 날씨》라는 책을 사 오라고 조교에게 제목을 적어주었다. 다음 날 조교에게서 1, 2권으로 된 책을 받아서 책장을 넘겼다. 안 표지에는 책의 저자인 남자가 손에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남자는 남자가 잘 안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호남형 남자였다. 여자들이 좋아할 그런 남자였다. 인물 소개를 읽어 보니 그 남자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약관인 스무 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문단에 데뷔했단다. 그 뒤 연극인으로 성장하였는데, 유명한 극작가 동랑(東浪) 유치진(1905~1974)이 창설한 동랑 극단의 기획실장을 오랫동안 맡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연극, 영화, 출판, 광고, 방송 등 대중문화 전반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인물로 소개되었다. 또한 그는 뒤늦게 기업계에 뛰어들어 나산 그룹 기조실장, 논노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 남자는 상도 많이 탔다. 연극 <오늘 같은 날>로 1994년 한국희곡문학상(대상)을 받은 거 말고도 일간스포츠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