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갑작추위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곳곳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하고 그제 많은 눈이 내린 곳은 아직도 길이 얼어서 힘들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국으로 가만 있지 않는 우리 겨레 됨됨이 드러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는 제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지요. 우리도 그런 법이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법이 없어도 제 집 앞의 눈은 알아서 치우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제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도 집앞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운힘으로 골목길과 큰길까지 치우는 모습을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됨됨을 추어올리는 기별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기별은 좀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들추어 내고 알려서 바로잡도록 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잘하는 일 좋은 일을 더욱 널리 알려 추어올림으로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드디어 온다던 갑작추위가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곳곳에 눈이 오는 곳도 있고 맵차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더욱 더 따뜻함의 고마움을 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때면 손은 주머니에 넣든 손싸개(장갑)를 하면 되는데 발이 시린 걸 막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몇 해 앞에 사서 모셔 두었던 털신을 신고 나왔는데 한결 나아서 잘했다 싶습니다. 아마 밤사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는 집도 많을 것입니다. 미리 막는다고 갖춤(준비)을 해도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답다고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앞서 알려드린 '구멍수'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구메구메'의 '구메'가 '구멍'의 옛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메구메'와 '구멍구멍'은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구메구메 하는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구메구메 하고 계신지요? 4354. 1. 7.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27쪽부터 2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7쪽 첫째 줄에 ‘견주어 보아라’가 나옵니다.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지만 요즘 많이 쓰는 ‘비교해 보아라’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배움책(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낱말을 쓰느냐에 따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달라질 수 있음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 ‘집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여섯째 줄에는 ‘공장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 많이 쓰는 ‘가정용 전선’이나 ‘산업용 전선’이라는 말을 쉽게 풀어 쓴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이 배우는 아이들에게 더 쉬운 말인지는 물어 보나마나 알 것이라 믿습니다. 아홉째 줄부터 열넷째 줄에 걸쳐서 “물이 흐르는 물대롱도, 물이 많이 흐르는 곳에는 큰 대롱을 쓰고, 물이 적게 흐르는 곳에는 작은 대롱을 쓰는 것과 같이, 전선도 전기가 많이 흐르는 곳에는 굵은 전선을 쓰고, 적게 흐르는 곳에는 가는 전선을 쓴다.”는 월이 나옵니다. 이 월은 전선을 물대롱에 빗대어 아주 쉽게 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이 좀추위(소한)라 그런지 제 몸이 추위를 더 느끼는 듯합니다.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발이 시리네요. 앞으로 갑작추위가 찾아 올 거라고 하니 단단히 챙겨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어제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는 다짐과 함께 올린 글을 보시고 여러 곳에서 기운이 나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글이라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서경방송과 함께하는 토박이말 달력 나눔 잔치도 널리 알려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셔서 기뻤습니다. 밤이 늦도록 글을 옮겨 싣느라 눈이 뻑뻑해지기도 했지만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돌파구'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저의 이런 터울거림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토박이말을 살리는 구멍수를 찾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 1. 5.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새해에는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잘 지내며 좋은 일들만 있다고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들온설(신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내고 해가 바뀐 지도 벌써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며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속다짐, 입다짐, 글다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지난 한 해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쉬었던 글쓰기를 올해 다시 비롯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아도 뭐라 하는 사람 한 사람 없었고 달리 해 놓은 일도 딱히 없습니다. 다만 그 동안 글을 써야 한다는 마음만은 끝없이 키웠습니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새해 첫날부터 사흘 동안 버릴 것을 챙겨 버리는 일을 하며 묵은 먼지도 많이 마셨네요. 그렇게 비운 제 마음과 삶은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다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하다가는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살려야 한다는 더욱 굳은 마음을 먹고 글 이름을 '토박이말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살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 Ⅰ·Ⅱ 《한글을 듣다》 책자를 펴내 이번에 공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5년부터 한글문화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신 분들을 해마다 뽑아 구술채록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59명 모두 175시간의 구술기록을 채록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글을 듣다》는 2015년과 2016년에 선정한 한글문화인물들의 구술기록으로 국어 연구의 태동기, 남과 북이 함께 작업한《겨레말큰사전》편찬 등의 한글문화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Ⅰ 《한글을 듣다》는 1세대 국어학자이자 한국 국어문법의 기틀을 마련한 이기문을 비롯하여 광복 이후 검인정 교과서 출판의 선두에서 문자 교육에 공헌하고, 전자출판의 초석을 닦은 이기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또한, 80년대 말 ~ 90년대 컴퓨터에서 한글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한글정보화의 길을 열어준 강태진, 안대혁, 박현철의 귀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구술기록도 실었다.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Ⅱ 《한글을 듣다》에서는 음운론 연구의 기초를 닦은 1세대 국어학자 강신항을 비롯해 한국학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시는 데 큰 공로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다듬은 말 가운데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신한 말이다. 올해 1월부터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새말을 대신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먼저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날마다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새말을 발굴하고, 이들 가운데 공공성이 높은 외국 새말을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아울러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일 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버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정부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타자기록을 쉽고 간편하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가기록원은 딥러닝 기반으로 약 22만 개의 한글 타자체 단어를 학습시켜 국내 처음으로 비전자 타자기록의 인공지능(AI) 문자인식(OCR)*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 인공지능(AI) 문자인식(OCR) : 사람이 쓰거나 기계로 인쇄한 문자의 이미지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 이러한 기술은 국가기록원이 ‘20년 연구개발 사업의 하나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여 수행한 「소장기록물 특성을 고려한 OCR 인식 성능 개선방안 연구」 과제를 통해 개발되었다.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문서를 이미지로 스캔한 파일을 제공해왔으나, 문서내용 검색에는 한계가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특히 기존의 문자인식 기술은 활자체에 최적화되어 있어, 사람이 손으로 쓰거나 타자를 이용하여 작성된 문서의 경우에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타자기록은 1950년대에 최초로 세벌식 타자기가 양산되면서 정부의 공문서 작성에 쓰이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 네벌식, 1982년에 두벌식 자판이 사용되는 등 글꼴이 매우 다양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박물관 용어와 안내문을 쉽고 바른 우리말로 순화하고자 12월 15일 (사)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미형)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박물관이 어려운 전문 용어나 한자어 대신 쉬운 우리말 위주로 안내문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앞장서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품 용어를 쉽게 풀어쓰기 위한 작업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품 명칭 용례집》(2015)을 펴낸 이래, 설명문을 작성할 때 전문가의 윤문ㆍ감수를 진행하는 등 대국민 문화 기관으로 여러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박물관에서 용어와 표현을 좀 더 쉽게 풀어써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전문가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안내문을 쓰고자 (사)국어문화원연합회와 손을 잡았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는 전국 21개 국어문화원과 함께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 공공 문장 감수, 전문 용어 정비, 전국 우리말 가꿈이 지원 등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10월부터 새롭게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을 비롯해 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텔레 케어’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원격 돌봄’을 꼽았다. ‘텔레 케어’는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거리에 있는 노약자의 신체 징후나 일상 활동을 점검하면서 노약자를 보살피는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2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텔레 케어’의 바꿈말로 ‘원격 돌봄’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2월 7일(월)부터 8일(화)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8%가 ‘텔레